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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오랜만에 야구 이야기로 찾아오게 됐습니다.
2022 시즌 시범경기가 모두 끝이 났고, 이른바 엘롯기 동맹이 공동 우승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시즌이 이대로만 흘러간다면 정말 KBO 리그에 어마어마한 흥행 돌풍이 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지난 시즌 각종 사건 사고로 팬심을 크게 잃은 KBO리그가 이를 계기로 삼아 허구연 신임 총재의 말마따나 '1천만 관중' 시대를 열게 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시범경기가 주로 낮에 치뤄지다보니 직접 경기를 시청할 기회는 매우 적었는데요.
그 와중에 제가 몇 경기를 챙겨보면서 느꼈던 바를 짤막하게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중점적으로 보게 되는 부분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야수 및 포수들에 대한 분석은 연꾸님의 블로그를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최준용 선수의 선발 전환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왔기에, 선발 등판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습니다.
원레 3월 13일 경기에 선발 출장할 예정이었으나, 우천 취소로 인하여 14일 경기에 박세웅 선수와 함께 텐덤 등판하여 3이닝 44구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4탈삼진으로 홀드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등판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3월 21일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로 출장하여 3이닝 53구 4피안타 1피홈런 3실점(3자책) 2사사구 2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텐덤으로 등판한 이승헌 선수가 4이닝 46구 무피안타 무실점 1사사구 2탈삼진으로 활약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최준용 선수는 이후 26일 마지막 시범 경기 선발 등판에서 3이닝 40구 1피안타 무실점 1사사구 4탈삼진으로 활약하며 다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만, 아직 제 우려가 가시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꽃겨울 채널을 통해 최준용 선수의 선발 전환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를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습니다.
최준용 선수의 주무기는 2m 이상 스트라이드를 딛으며 자신의 신장의 120% 이상의 익스텐션 딜리버리를 가져가면서도 회전수가 2850rpm대를 유지하는 강력한 패스트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묵직한 패스트볼이 150km/h 이상으로 꽂히게 되면, 한가운데로 들어오더라도 쉽게 공략할 수가 없게 되기에 최준용 선수가 지난 시즌 4승 1세이브 20홀드를 기록함에 있어 가장 강력한 위닝샷으로서도 활용되었습니다.
위닝샷이 패스트볼이라니, 이 얼마나 낭만 가득한 투수입니까?
그러나 선발 투수가 된다면 엄연히 이야기가 달라지게 됩니다.
어떤 것이 문제냐 하면.... 자세한 내용은 꽃겨울 유튜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영상 내용 스포하면 노잼이잖아여...)
* 이번 시즌 최준용 선수는 김원중 선수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클로저 보직을 맡게 되었으나, 김원중 선수가 복귀하게 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이승헌 선수의 등판 기록들이 꽤나 인상적입니다.
특히 21일 경기 최준용 선수에 뒤이어 등판하여 4이닝 46구 무피안타 무실점 1사사구 2탈삼진, 27일 경기 김진욱 선수에 뒤이어 등판한 때에는 4이닝 62구 4피안타 1실점(1자책) 2사사구 3탈삼진으로 활약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상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는 '텐덤 로테이션' 선발진에서 뒷문을 탄탄하게 잠그는 역할을 해준 셈인데요.
지난 시즌 건초염에 시달리며 150km/h에 달하던 포심 패스트볼이 140km/h 언저리로 구속 저하가 일어나고, 제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고초를 겪었던 반면에 21일 경기에서는 4이닝 동안 1개의 사사구만 허용하면서 자멸을 피하고 투구수도 굉장히 이상적으로 가져갔습니다.
특히나 이승헌 선수는 포심을 던질 때도 좌우 테일링이 제법 걸리는 유형의 피쳐인데, 코너워크에 너무 집착하면서 제구가 오히려 틀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장신을 활용한 높은 타점에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한 좌우 무브먼트까지 자신감 있게 활용한다면 보다 안정적인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 보이지만, 우려가 되는 것은 역시나 '건초염'입니다.
건초염은 완치가 되기 매우 어렵고, 특히나 선발 투수라면 투구 동작을 100구 내외로 계속 반복해야 하기에 더더욱 치료하기가 쉽지 않은 고질병입니다. (참고로 저도 맨날 시달려 죽겠습니다..... 제발.... 으악..... 아아..... 하아.....)
이런 고질병을 앓고 있는 이승헌 선수에게 많은 이닝을 맡기는 것이 저는 아직 불안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5선발 후보로 가장 유력한 김진욱 선수입니다.
김진욱 선수 역시 27일 경기 4이닝 66구 1피안타 1실점(비자책) 3사사구 1탈삼진으로 인상적인 피칭을 남기며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김진욱 선수는 지난 시즌 2차 1라운드 1번으로 지명되면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것에 비해 선발로의 안착이 쉽지 않아 결국 시즌 중도에 불펜으로 전환한 바 있는데요.
이 당시 김진욱 선수는 로우 존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사사구를 많이 허용하는 것이 크게 발목을 잡았고, 특히 3이닝을 넘기면서 이런 문제가 크게 드러났습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적극 활용하면서 기존에 볼로 판정받던 공들을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으면서 상하좌우 존 이용도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다만 아직 시범경기의 표본이 너무 적기도 하고, 아직 5이닝 이후의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 소화를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훌륭한 자질의 영건 선발 후보들을 놓고 만약 제가 투수 코치라면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봤습니다.
숙고 끝에 내린 결론은 역시나 '텐덤 로테이션'입니다.
텐덤 로테이션은 MLB에서 2010년대 초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이른바 '1+1' 작전입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김경문 감독의 잘못된 텐덤 작전으로 인해 국내에서 텐덤 전략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안좋아진 것이 사실인데, 텐덤 전략은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굉장히 효율적이며 경제적인 야구가 가능해지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텐덤 전략은 보통 강속구와 높은 회전수를 자랑하는 스터프형 '오프너'를 먼저 앞세운 후,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젊은 선수라거나 아니면 이제는 5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것은 다소 무리인 베테랑 투수들이 뒤를 받쳐주는 '세컨드 탠덤'(혹은 '벌크 가이')가 한 조를 이루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전략입니다.
대표적으로 템파베이 레이스 구단이 이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2020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상당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제 텐덤 전략은 비단 템파베이 뿐만이 아니라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한 자리는 기본 옵션으로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며, 우리 KBO 리그에서도 기아 및 한화 구단에서 2021 시즌 텐덤 전략으로 선발 자원 리빌딩을 시도하는 등 텐덤은 이제 생소한 특수 전략이 아닌 보편적인 전략이 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또한 저는 이미 젊은 선수들의 많은 이닝 소화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흔히 '버두치 효과'라고 불리는, 만 25세 이하 젊은 투수들이 직전해 대비 30이닝 이상 투구이닝이 늘어날 경우 부상 확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현상을 저는 단순한 우연이라고만 보지 않습니다.
인과관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상관관계가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영건 선발진의 이닝 소화는 최대한 관리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롯데 자이언츠의 현 리빌딩+위닝 플랜의 기조에 텐덤 전략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원중 선수가 복귀를 한 뒤를 상정했을 때 최준용-김진욱 등의 선수가 오프너 역할을 해주고, 이승헌-이인복-나균안 등의 투수가 벌크 가이 역할을 해주는 식으로 각각 3이닝과 4이닝을 맡아준다면 5선발 등판일의 불펜진의 소모도 더 줄어드는 경제적 효과도 발생할 것입니다.
영건 선발 투수가 갑자기 무너지는 상황에서 급히 준비한 롱 릴리프 불펜이 나서는 것보다는, 계산이 서는 텐덤 전략이 승리 확률도 더 높은 전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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