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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4월 22일 현재 롯데 자이언츠는 9승 8패로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하며 나름의 순항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 반즈 선수 리포트에서도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력은 선발 투수들의 호투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2022.04.09 - [Baseball/Giants] - 롯데 자이언츠 주간 투수 리포트: 찰리 반즈 편
하지만 선발 투수들도 컨디션 난조를 겪기 마련이고, 언제나 든든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찰리 반즈 선수는 이번 등판에서도 7이닝 93구 6피안타 무실점 무사사구 6탈삼진으로 다승 1위, 탈삼진 1위, ERA 3위로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박세웅 선수도 4월 14일 기아전에서 5이닝 105구 7피안타 2실점(1자책) 3사사구 5탈삼진으로 박세웅 선수의 현재의 위상에 비하면 약간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김진욱 선수도 첫 선발 등판에서의 강렬한 인상과는 달리 4월 21일 경기에서 2이닝 56구 3피안타 4실점(4자책) 4사사구 3탈삼진으로 심각한 난조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럴 때마다 뒷문을 확실히 걸어 잠그며 위기를 틀어막거나 역전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투수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들의 더기더기, 나균안 선수입니다.
나균안 선수의 구원 투수 등판 일지를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4월 6일: 0.1이닝 1실점(비자책)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4월 8일: 5이닝 2실점(2자책) 5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4월 14일: 1.2이닝 무실점 무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H
4월 21일: 4이닝 무실점 2피안타 5탈삼진 3볼넷
지난 시즌 투수 데뷔 시즌을 맞이하면서 무려 6피치를 구사하며 큰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타자 일순을 돌면 통타를 당하는 모습을 보이고 확실한 위닝샷이 없던 것이 아쉬웠던 나균안 선수였지만, 이번 시즌은 1년 만에 완전히 환골탈태한 모습입니다.
과연 나균안 선수에게 무슨 변화가 생겼는지 기록을 보며 확인해보겠습니다.
나균안 선수의 이번 시즌 성적은 정말 투수 2년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위력적입니다.
벌크 가이 역할을 수행하면서 4경기 출장 1홀드 11이닝 3실점(2자책) 8피안타 5볼넷 20탈삼진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나균안 선수의 피칭 디자인이 맞춰 잡는 유형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렇게 높은 탈삼진율은 예상 밖입니다.
그 덕분에 FIP 수치가 거의 리그 탑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데, ERA 1.64에 FIP 0.83, F-E가 음수를 기록하는 미친 피칭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오히려 ERA가 1점대인게 나균안 선수에게 운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점, 충격적이죠?
그 덕분에 비율 스탯도 미쳐 날뛰고 있는데, ERA+ 216.2에 FIP+ 411.9를 기록 중입니다.
ERA+는 655.0를 기록 중인 반즈 선수 다음이며(아니 이게 사람의 기록이 맞아...?), FIP+는 팀내 단연코 1등이며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기에 순위 집계는 안 되지만 데스파이네 선수의 237.7과 루친스키 선수의 235.2를 한참 웃도는 기록입니다.
물론 아직 시즌 초에다 11이닝 밖에 소화하지 않았기에 이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할 지는 당연히 미지수이지만, 어마어마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나균안 선수가 탈삼진 비율이 어마어마하게 높아졌지만, BABIP은 여전히 평균을 한참 웃도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나균안 선수의 공에 인플레이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플레이 타구 비율이 4할인데 피안타율이 2할이라는 것은 결국 나균안 선수가 맞춰 잡는 피칭을 여전히 잘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나균안 선수의 GO/FO, 즉 뜬땅비 수치는 5.00을 기록 중인데, 이러한 점들을 미루어 보아 타구가 위로 뜨지 않고 땅볼 유도를 매우 잘 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의외로 볼넷 비율이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떨어지진 않았습니다.
특별히 제구력이 좋아져서 성적이 급반등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나균안 선수는 지난 시즌 포심-투심-커브-슬라이더-포크볼-체인지업을 모두 사용하는 6피치를 선보였습니다.
데뷔 시즌인데도 이렇게 많은 구종을 소화해내는 투수는 정말 드문데, 아무래도 모든 구종을 완벽하게 마스터하지는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은 구종 가치도 포크볼을 제외한 모든 구종에서 음수를 기록했는데, 확실한 위닝샷이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편 이번 시즌 나균안 선수는 포심-커터-슬라이더-포크볼의 4피치를 구사하는 것으로 레퍼토리를 간소화했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있는 4개 구종에 집중하면서 더욱 자신감이 붙고 피칭 디자인도 더 간결하고 공격적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겠습니다.
현재 나균안 선수는 포심 39.8%, 포크볼 38.7%, 커터 13.6%, 슬라이더 7.9%의 비율로 구종 구사를 하고 있습니다.
위닝샷을 포크볼로 가져가면서 유인구로 슬라이더, 스트라이크를 잡는 구종으로 커터를 활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편 나균안 선수는 요즘 유행하는 하이존 공략과는 매우 거리가 먼 피칭 디자인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로우 존과 몸쪽을 공략하는 전통적인 피칭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피칭 디자인이 굉장히 유효하게 먹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몸쪽과 로우존에서는 거의 피안타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탈삼진도 대부분 몸쪽을 찔러넣는 공이나 오프 스피드 볼로 유도해내고 있습니다.
잔재주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피칭이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간간히 하이존 공략으로 허점을 찌르는 것 역시 병행하고 있기에 투구 패턴이 일변도로 굳어지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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