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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소문만 무성하던 스토브리그 시장에도 드디어 막바지가 보이기 시작하는 듯합니다.
오늘 (12/24) 강민호 선수의 4년 최대 36억 원의 삼성 라이온스 잔류 계약에 이어 손아섭 선수의 4년 최대 64억 원 규모의 NC 다이노스 이적 계약 확정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롯데로 강민호 선수가 복귀한다는 소문도 무성했고, 손아섭 선수의 잔류와 이적 사이에 온갖 루머가 양산되던 상황에 오피셜 정보가 떴으니 각 선수와 구단의 의견을 존중하고 무분별한 추측성 비방 등이 사그라들길 바랍니다.
한편 롯데 구단 역시 새로운 계약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이미 여러 경로로 알려졌던 두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먼 선수와 찰리 반스 선수의 영입 소식입니다.
롯데 구단은 반스 선수와 총액 61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46만 달러), 스파크먼 선수와는 총액 8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합니다.
두 선수 모두 미국 애리조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검진을 마친 뒤 계약을 확정했습니다.
2021.12.12 - [Baseball/Giants] - 레이븐의 짤막 투수 분석: 글렌 스파크먼 - 프랑코의 대체자, 혹은 계승자?
경력이나 계약 규모로 따지면 1선발 역할은 아무래도 스파크먼 선수가 맡아주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스파크먼 선수의 제구력 및 내구성에 대해 우려가 있었던 터였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적절한 휴식으로 몸 상태가 어느 정도 좋아진 것으로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 스파크먼 선수에 대해서는 이미 상기 칼럼에서 분석한 바가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확인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한편 반스 선수는 롯데 구단이 브룩스 레일리 선수 이후로 처음 영입한 외국인 좌완 투수라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가 큽니다.
좌완 투수 자원이 매우 부족한 롯데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줄 거라는 전망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미완의 선수라 봐야 하기에 지나친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반스 선수는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의 4라운드 1번픽으로 뽑힌 유망주이며, 마이너리그에 데뷔한 1995년생 만 26세의 젊은 투수입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꾸준히 선발 투수로서 경기를 뛰었으며, 빅리그에는 지난 2021 시즌 데뷔하여 9게임 8선발 등판, 38이닝을 소화하였습니다.
ERA 5.92, FIP 5.06, WAR 0.2 등 성적과 이닝 소화력 등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갓 빅리그에 데뷔했을 때의 성적이니 감안을 하고 봐야 할 것입니다.
반스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루키 리그 데뷔 이래로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끊기지 않고 꾸준히 선발 등판을 해왔다는 점입니다.
외국인 투수들이 KBO리그에서 적응하는데 실패하는 큰 원인 중 하나로는 미국 리그에서 불펜으로만 뛰었거나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등판했던 탓에 풀타임 선발 소화를 해내지 못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 사례로는 2021년 롯데에서 뛰었던 앤더슨 프랑코 선수를 들 수 있으며, 특히 프랑코 선수는 2020년은 아예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아 등판 자체를 못해왔던 탓에 선발 로테이션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반례로는 두산 베어스의 아리엘 미란다 선수를 들 수 있으며, 그간 KBO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여긴 대만 리그 출신의 선수임에도 꾸준히 선발로 뛰었던 점이 크게 장점으로 작용해 리그 연착에 크게 성공하여 MVP까지 따내는 쾌거를 누렸습니다.
반스 선수의 빅리그 데뷔 성적이 어떻냐는 차치하고서라도 이 꾸준한 선발 로테이션 소화가 리그 적응에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와주길 기대해봅니다.
마이너 통산 77경기 75선발 373.2이닝을 소화한 반스 선수는 23승 20패 승률 0.535, ERA 3.71, BB/9 3.4, K/9 7.6, HR/9 0.6의 준수한 기록을 보였습니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마이너리그에서만큼은 특히 볼넷과 홈런 비율이 적고, 삼진 비율이 높은 것이 매우 고무적입니다.
반면 좌완 투수임에도 도루 저지율이 57%에 불과한 점이 흠이라면 흠일 수 있겠습니다만, 허용 도루 9개, 도루 저지 12개로 표본이 매우 적은 것을 감안하면 크게 신경쓸 점은 아니라고 봐도 될 듯합니다.
한편 반스 선수는 빅리그에서의 기록 외에는 전형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플라이볼 대비 홈런 비율 또한 낮은 선수인데, 이는 반스 선수의 구종 구사와 크게 관련이 있으므로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여하튼 롯데 자이언츠는 스파크먼 선수의 경우와도 비슷하게 반스 선수도 땅볼 유도형 투수를 데려오게 되었는데, 이는 사직구장의 외야 넓히기 프로젝트와는 역행하는 스카우트입니다.
특히 땅볼 타구로 많은 아웃 카운트를 처리했던 딕슨 마차도 선수가 더이상 없는 상황에서 롯데 내야진이 반스 선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수 있을지는 걱정됩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적어도 홈런 크게 얻어맞는 장면은 많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반스 선수는 좌완 투수이면서 포심이 아닌 싱커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투수입니다.
위닝샷은 체인지업이며, 유인구인 슬라이더와 조합하여 3피치를 구사하며, 간혹 커브를 구사합니다만 미완성입니다.
싱커와 체인지업의 조합은 필연적으로 땅볼 유도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스 선수의 타구 비율이 앞서 살펴보신 바와 같이 나타난 것이며, 플라이볼 대비 홈런 비율이 적은 건 유인구인 슬라이더가 유효하게 먹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반스 선수가 구사하는 구종들의 '회전수'에 있습니다.
반스 선수의 2021년 빅리그 퍼센티지 랭킹을 살펴보자면 패스트볼(싱커)의 구속은 하위 10%, 회전수는 하위 1%에 불과하였다는 점이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물론 싱커는 변형 패스트볼로서 일반적인 패스트볼보다 구속과 회전수가 줄어들 수 있으며, 구속은 하위 10%라고 해도 평균 90마일(약 144km/h)에 형성돼있기에 KBO리그에서 구속을 걱정할 수준은 아닙니다.
(* 메이저리그는 '하드 싱커'라면서 95~100마일의 싱커를 던져대는 곳이니 이런 랭킹이 도출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걸 감안하고도 1800rpm대의 회전수는 아무리 싱커라고 하더라도 약간 우려가 되는 바입니다.
체인지업이 1700rpm대에 형성되고 있는 반스 선수가 1800rpm대의 싱커를 던지게 되면 싱커와 체인지업의 유의미한 각 차이를 보이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슬라이더와 커브의 회전수 역시 평균 미만이며, 플라이볼 대비 홈런 비율이 낮은 반스 선수임에도 이런 회전수를 보였다는 점이 상당히 신기하고 흥미로우면서도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반스 선수가 회전수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아무래도 리그에 생소한 '좌완 사이드암 선발'이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완전한 사이드암은 아닙니다만, 쓰리쿼터보다는 확실히 낮은 팔 각도를 유지하기에 사이드암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팔 각도와 싱커-체인지업의 조합은 일전에 서준원 선수에 대해 다룰 때도 언급했던 것처럼 필수적입니다.
반스 선수는 자신의 팔 각도에 맞는 구종을 적합하게 구사하고 있는 선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좌타자가 즐비한 KBO리그에서 사이드암에 가까운 좌완 선발 투수는 큰 성공의 잠재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반스 선수는 아직 3피치에 미완성형 투수이기에 롤 모델을 정하고 그에 맞춰 성장해 나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저는 반스 선수의 성장형 롤 모델로 아무리 생각해 봐도 브룩스 레일리 선수가 찰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일리 선수도 낮은 팔 각도의 좌완 투수로서 커터-싱커 등 변형 패스트볼로 KBO의 좌타자들을 농락했던 바 있습니다.
게다가 정통 포심 패스트볼도 구사하며,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모두 적재적소에 구사하기에 현재 메이저리그에 복귀하여서도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 높은 삼진률을 보이며 연착에 성공해냈습니다.
레일리 선수가 롯데를 떠나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지도 어언 2년 차이며, 별탈 없이 무사히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반스 선수도 레일리 선수를 본받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레일리 선수 역시 반스 선수처럼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빅리그 최하위급 수준입니다만, 높은 회전수로 타구 속도를 최대한 억제해 내고, 다양한 구종으로 높은 삼진율을 유지하는 덕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봐야겠습니다.
특히 레일리 선수는 커터-슬라이더 / 싱커-체인지업 등 2개 이상의 위닝샷 레퍼토리를 지니고 있다는 점 또한 눈여겨봐야 할 점입니다.
변형 패스트볼을 두 개나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은 결국 카운트-유인구-위닝샷의 레퍼토리를 더욱 다채롭고 풍부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특히 모든 구종의 회전수가 평균 이상이기에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각폭이 커지고 배트에 맞더라도 배럴 타구로 이어지는 비율을 최대한 억제해낼 수 있습니다. (*오프스피드 구종인 체인지업은 논외입니다.)
아직 젊은 반스 선수도 이렇게 레일리 선수만큼만 성장해준다면 KBO리그 성공 신화를 걸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역시나 새로 부임한 리키 메인홀드 코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하며 이번 칼럼도 마무리짓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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