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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Giants

만능의 구종? 스위퍼가 최준용을 구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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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간만에 2연승을 거두며 정말, 정말 오랜만에 루징 시리즈 탈출했습니다.

새로 들어온 윌커슨의 경우 딱 예상했던 대로 커맨드와 디셉션으로 승부할 줄 아는 유형이었지만, 구종 자체가 크게 위력적인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윌커슨 선수가 향후 KBO 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철저하게 칼같은 제구로 빠른 승부를 펼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한편 요즘 롯데 불펜이 이전만큼 신통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비록 2연승 하는 동안에는 크게 실점하지 않았지만, 누구 하나 무난하게 맘 편안히 막는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저희 사장님 속을 아주 제대로 태우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최준용 선수입니다.

이번 시즌 긴 부상과 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다시 복귀해서는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네, 바로 스위퍼를 장착한 것입니다.

스포츠투아이 기록에는 커브로 찍힙니다만, 이미 최준용 선수가 스위퍼를 실전에서 던지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스위퍼는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현재 KBO리그에서도 화두입니다.

갑자기 없던 구종이 생겨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기존의 횡 슬라이더들이 포심 그립 기반인 반면 스위퍼는 두심 그립 기반이라는 이유로 이걸 다른 구종으로 분류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일전 포크볼에 대해 다룬 글에서도 말하였듯 단순히 그립으로 구종을 분류하는 것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여하튼 스탯캐스트에서 아예 다른 구종으로 분류하고 있는 탓에 이제는 하나의 공식으로 굳어진 듯하고, 메이저리그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선수는 아예 스위퍼를 패스트볼보다 더 많이 던지고 있습니다.

KBO 리그에서는 NC의 에릭 페디 선수와 전 키움 소속 에릭 요키시 선수 등이 스위퍼로 큰 재미를 보고 있으며, 안우진 등의 국내 선수들도 익히는 중이라고들 합니다.

다만 이들이 스위퍼로 재미를 본다고 해서, 모든 선수들이 다 스위퍼로 재미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레이븐의 짤막 야구론: 플라이볼 혁명과 수비 시프트 - 어퍼컷 스윙은 과연 '정답'일까? 上편

이 포스트는 PC 환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있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가급적 PC에서 조회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

raven-deadwire.tistory.com

 

레이븐의 짤막 야구론: 플라이볼 혁명과 수비 시프트 - 어퍼컷 스윙은 과연 '정답'일까? 下편

이 포스트는 PC 환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있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가급적 PC에서 조회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

raven-deadwire.tistory.com

스위퍼의 유행 배경을 따지자면 사실 타자들의 접근법부터 따지고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시작부터 따지고 들어가자면 제가 일전에 다루었던 수비 시프트와 싱커의 유행,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플라이볼 혁명 등으로 이어지는 투타 간의 수싸움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비 시프트의 유행을 기가막히게 활용했던 것은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입니다.

이들은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AJ 버넷을 필두로 한 싱커 군단을 양산하여 극단적인 땅볼 군단으로 변신하였습니다.

당겨치는 타법에 싱커는 땅볼을 강제로 생산해낼 수 있는 공략법이니 그야말로 쥐약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다보니 타자들은 낮게 들어오는 싱커를 비롯한 공들을 공략하고 수비수의 키를 넘기기 위한 플라이볼 생산을 위해 어퍼컷 스윙을 장착하였습니다.

그러자 다시 투수들은 어퍼컷 스윙을 헛스윙으로 유도할 수 있는 하이 패스트볼을 구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높낮이 차를 활용한 공략법으로는 슬라이더의 유행이 더더욱 흥하였습니다.

커브는 완성도를 높이기 어려운 구종일 뿐만 아니라, 어퍼컷 스윙에 결대로 맞을 확률이 더욱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한편 기존의 야구 상식으로는 횡 슬라이더보다는 종 슬라이더가 더 높은 가치가 있다고 봤던 것이 사실입니다.

투수 기준으로 같은 손 타자를 공략할 때 횡 슬라이더는 바깥쪽 유인구로 활용하기 좋은 공이었지만, 기존의 레벨 스윙에 결대로 맞아나가는 궤적이며, 반대 손 타자를 공략할 때는 히트 바이 피치의 확률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백도어와 프론트도어를 모두 비교적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종 슬라이더가 유행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퍼컷 스윙의 유행에 따라 통계 자료는 점차 수평 무브먼트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시작했고, 횡적 변화가 큰 공이 삼진 유도율을 크게 올린다는 결과로 귀결되었습니다.

높낮이에 신경쓰게 되는 타자들을 향해 수평 무브먼트가 큰 공을 던지면 배트가 따라나오게 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에 맞게 투수들은 다시 횡 슬라이더와 같은 공들을 연구하여 던지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지금의 대 스위퍼 시대를 연 계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스위퍼가 정말로 만능의 공처럼 보일테지만 그게 쉽지많은 않습니다.

일단 KBO리그 기준으로는 수준급의 하이패스트볼을 구사하면서 횡 변화가 큰 공을 확실하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적을 뿐더러, 이를 제대로 이끌어 내는 배터리 조합도 드물기 때문입니다.

애석하지만 리그 수준이 떨어진다는 소리이며, 당연하게도 페디 선수 같은 경우가 정말 특이 케이스라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스위퍼를 효과적으로 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응당 많은 회전수가 필요합니다.

상기 첨부한 스탯캐스트 자료를 보시면 오타니 선수의 스위퍼는 포심 패스트볼보다도 회전수가 월등히 높게 나옵니다.

한편 오늘의 주인공인 최준용 선수는 한창 주가를 높이던 2021 시즌에 비해 지금 회전수를 상당히 많이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통계 자료를 스포츠투아이의 정책상 첨부할 수는 없습니다만, 2021 시즌에 비해 700~800가량이 떨어진 상황이니 스위퍼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패스트볼이 이런데 변화구는.... 좀 충격적으로 회전수가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물론 던지는 걸 보면 각이 제법 크게 휘기는 하는데.... 휘기는 하는데.... 크흠.... 존 근처에서 놀질 않는 건 뭐....

더불어 회전수를 이렇게 올리지 못한다면 횡적 변화를 크게 주기 위해 팔 각도를 내릴 수밖에 없는데, 애초에 릴리즈 포인트를 높게 잡고 가던 최준용 선수가 스위퍼를 던지기 위해 팔을 내린다면 터널링 자체도 눈에 띄게 달라지므로 타자가 릴리즈 포인트의 변화만으로 구종을 간파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접근법 부분에서도 문제가 큽니다.

오타니 선수는 스위퍼의 대부분을 스트라이크존 공략에 직접 사용합니다.

높은 회전수를 바탕으로 칠테면 쳐보라라는 식이고, 오히려 헛스윙은 패스트볼로 유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탑 클래스의 제구와 구속 모두를 갖춘 선수이기에 가능한 공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많은 선수들이 스위퍼를 오로지 바깥쪽 공략 유인구 일변도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스위퍼로 가장 큰 재미를 보는 투수는 존을 과감히 공략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또한 오타니 선수에게는 몸쪽 로우존을 확실히 공략할 수 있는 포크볼과 스플리터가 있으며, 그리고 커터(16.9%)와 싱커(6.7%)를 간간히이긴 하지만 제법 무시할 수 없는 비율로 던지고 있습니다.

좌우 공략을 확실하게 가져가고 꺾이는 각의 차이를 이용하기 위한 피칭 디자인인 것입니다.

 

하지만 최준용 선수의 이번 시즌 피칭 디자인은... 솔직히 말하자면 글러먹었습니다.

하기사 바깥쪽 성애자 대환장 포수가 리드를 하고 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건 더 신기할 일일 겁니다.

슬라이더로 찍힌 공이든 커브로 찍힌 공이든 죄다 바깥쪽 일변도에 빠지는 공이며, 타자의 배트가 효과적으로 나올 일은 아예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이렇다 보니 유인구라고 던지는 공은 배트가 아예 안 나오니 존 공략을 위해 어떻게든 패스트볼을 던지면 이전과는 달리 회전수를 상당히 잃은 최준용 선수의 패스트볼이 맞아 나가서 높은 피안타율을 기록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지난 시즌까지는 확실히 몸쪽을 공략하던 체인지업이 구사율도 줄고 존 안쪽으로 들어오는 공의 비율이 월등히 많아졌습니다.

효과적으로 떨어뜨리지 못하고, 좀 쎄게 말하자면 번번히 몰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장황하게 떠들었습니다만 결론은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을 생각부터 하라는 겁니다.

지금 자신이 하던 대로 했더니 안 된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 하던 대로가 정말 하던 대로가 아닌 겁니다.

좋았던 때의 최준용은 지금 온데 간데 없는데, 원인을 엉뚱한 데서 찾고 아직 제것으로 만들지도 못한 미완성 구종을 실전에서 던지고 있는 것은 너무도 큰 모험수입니다.

무협으로 따지자면 이제 겨우 비급 처음 얻어서 읽어 보고 있는 단계인데 그걸 체득하지도 못하고 실전에서 써먹겠다고 하다가 큰 위기를 맞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타니 선수는 기존의 피칭 디자인이 안 좋아서 스위퍼를 장착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자기의 것을 온전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지금 최준용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익히는 것이 아닌, 원래의 자신을 찾아나 가는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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