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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일주일 가량 앞둔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는 두산 베어스와 함께 6위 싸움을 치열하게 하고 있습니다...만 치고 올라갈만 하면 연승 브레이커가 한두 명씩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그나마 야수들 중에서는 이호연 선수와 한태양 선수가 어느 정도 페이스를 찾으며 크다고 할 순 없지만 꽤나 활약해주고 있는 터이지만, 투수진들은 정말 힘겨운 상황입니다.
지난 연꾸님의 글에서도 밝혀진 바입니다만, 롯데 자이언츠는 '뜬공 유도'를 노리고 이번 시즌을 구상해왔습니다.
이에 따른 가장 큰 결단이 사직구장의 외야 확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롯데의 현장에서는 프런트의 방향성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투수 운용을 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롯데의 플라이볼 대비 땅볼 비율은 1.41, 리그 평균이 1.12를 훨씬 상위하며 동시에 KBO 40년 사상 유례없는 땅볼 비율입니다.
그동안 롯데가 땅볼 유도를 잘 한 팀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롯데는 그간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뜬공이 많은 팀이었습니다.
뜬공 비율이 높은데 홈런 팩터가 높은 구장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장 확장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인데, 오히려 거짓말같이 외야를 확장하자마자 대부분의 공이 내야에서 처리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롯데는 현재 땅볼 유도로 재미를 보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롯데의 내야 수비 관련 WAA with ADJ는 -0.252, 리그 6위를 기록 중이며, 딱 현재 리그 순위와 거진 일치하는 상황입니다.
역대급 땅볼 유도를 하고 있다면 내야진에서 이 땅볼들을 모두 처리해주어야만 계산이 서게 됩니다만, 전혀 반대되는 상황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특히나 내야수들의 수비 범위 역시 -2.09로 리그 6위를 기록 중이며, 특히 유격수 성적에서 정확히 이와 일치하는 순위를 기록 중입니다.
아마도 현장에서는 이학주 선수의 트레이드를 통해 키스톤 수비를 '완벽하게' 해결했다는 대단한 착각에 빠져서 투수들에게 땅볼 유도를 시키고 있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러한 성적을 방증하는 데이터로는 FIP와 BABIP를 근거로 들 수 있습니다.
현재 롯데의 팀 FIP는 3.48로 KT의 3.44에 이어 리그 2위에 해당하며, BABIP은 0.335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비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투수들의 절대적인 아웃 카운트 유도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투수들의 땅볼을 야수들이 제대로 처리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K/9 비율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롯데의 팀 K/9은 8.51로 리그 2위, 1위인 NC가 드류 루친스키 선수와 구창모 선수로 인해 평균값이 튀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리그 최고의 탈삼진 군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투수들의 단순 능력치 부족보다도 피칭 디자인에서 애초에 잘못된 점이 투수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롯데 구단은 다시금 피칭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땅볼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일반론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입니다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의 롯데는 땅볼보다는 뜬공이 더 필요합니다.
흔히들 야구에서 뜬공의 BABIP 값은 0.140대로 수렴된다고들 보고 있으며, 이는 라인드라이브의 0.700대, 땅볼의 0.300대를 훨씬 밑도는 수치입니다.
BABIP값이 높아지고 내야수들의 수비 능력이 뒷받쳐주지 못한 롯데는 뜬공을 노려야 하는데, 사실 뜬공은 노린다고 노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땅볼마냥 변형 패스트볼(투심, 커터, 싱커 등)이나 오프스피드볼(체인지업, 포크볼)로 의도적으로 노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뜬공을 유도하기 가장 좋은 볼은 하이패스트볼입니다.
로우존을 공략하다 삼진을 노리고 던지는 하이패스트볼이 어퍼컷 스윙에서 갑작스럽게 레벨 스윙으로 전환하면서 깎여맞는 상황이 뜬공을 유도하기 가장 좋은 경우입니다.
이미 롯데 구단은 영건 투수들의 빠른 구속을 앞세워 높은 탈삼진을 노리는 구단으로 변모 중에 있으며, 구속이 받쳐주지 않는 투수의 경우에는 변형 패스트볼(투심, 커터, 싱커 등)과 슬라이더의 궤적 차이를 활용하여 삼진을 유도하는 디자인을 가져가야합니다.
그렇다면 롯데가 참고해야할 피칭 디자인으로는 누가 있을지를 따져보면 사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롯데에서도 뛴 바 있는 장원삼 선수와 승부조작 혐의로 불명예 은퇴를 하게 된 윤성환 씨가 KBO 리그 대표 뜬공 유도형 투수였습니다.
장원삼 선수와 윤성환 씨의 공통점으로는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적절한 로케이션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높은 탈삼진율을 보였고, 특히 하이존 공략과 '슬라이더 및 커브'를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반면 이들과 같은 시기에 활약했던 송승준 선수의 경우 포크볼을 적극 활용한 덕에 2016년 GO/FO 1.79, 2020년 GO/FO 1.75를 기록할 정도로 땅볼 유도에 특화된 선수였습니다.)
흔히 변화구라고 부르는 구종은 크게 회전 방향을 이용해 궤적 변화를 주는 '브레이킹 볼' 계열과 속도와 회전수를 줄여 궤적 변화를 주는 '오프스피드 볼'로 나뉘게 됩니다.
커브와 슬라이더가 대표적인 브레이킹 볼이며, 체인지업과 포크볼이 대표적인 오프스피드 볼입니다.
이 중 뜬공을 유도할 수 있는 공은 그나마 브레이킹볼입니다.
오프스피드 볼은 십중팔구 로우존에 형성되며, 회전수도 적기 때문에 타격이 될 경우 타구 발사각이 양수로 형성될 가능성이 적어지기 마련입니다.
반면 브레이킹볼은 회전이 살아있기 때문에 타격 시의 반발력이 커지며 발사각이 양수가 될 가능성이 오프스피드볼보다 높습니다.
물론 이런 점 때문에 플라이볼 대비 홈런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약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만, 사직구장은 이미 잠실구장 수준의 홈런팩터를 가진 구장이므로 이를 두려워하여 커브와 슬라이더 장착을 포기하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다시 한번 이번 시즌 팀별 구종 구사율을 살펴보겠습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둔 두산 베어스 구단은 슬라이더 구사율이 30.3%로 단연코 압도적인 구사율 1위를 기록 중입니다.
또한 같은 잠실 홈팀의 LG 트윈스 구단은 커브 구사율이 12.7%로 한화 이글스 구단 다음으로 가장 많은 커브를 던지고 있습니다.
비록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영건 선수들로 구성된 한화 이글스 구단의 투수들은 51.0%의 포심과 12.9%의 커브 구사율로 뜬공 유도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들 구단의 GO/FO는 두산 0.99, LG 1.01, 한화 1.06으로 나름의 전략이 통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두산과 한화의 이번 시즌 성적 때문에 반박하실 분이 계실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투수들의 성적과의 비교를 간과한 반박입니다. (* 두산 FIP 8위, 한화 FIP 10위)
적어도 피칭 디자인에 있어서만큼은 이들 구단이 맞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롯데는 11.2%의 포크볼 구사로 여전히 포크볼의 마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롯데의 포크볼은 위력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대대적인 피칭 디자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오프스피드 볼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프스피드 볼을 결정구로 던지는 비율을 확연히 낮추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자료 제공: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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