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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Giants

저는 아직 이대호를 떠나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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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PC 환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있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가급적 PC에서 조회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지난 금요일(9/30) 이대호 선수의 은퇴 경기 티켓팅이 오픈하였습니다.
저도 당연히 시도하였지만, 서버가 폭★8하면서 안타깝게도 예매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와중에 저희 꽃겨울 사장님은 성공하셨다는군요.... 흐으....


저는 여전히 이대호 선수가 은퇴한다는 것이 실감이 가지 않습니다.
물론 이대호 선수는 불혹의 나이에 현역 경력 20년이 넘는 노장이라 할 수 있으니 웬만한 선수 같았으면 은퇴하는 시기가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
과연 이대호 선수의 기록을 보고도 은퇴를 거론할만한지 따져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이번 시즌 이대호 선수는 532타수 178안타 23홈런 100타점 타율 0.335 OPS 0.888 wRC+148.4 WAR 3.67을 기록 중입니다.

이로써 은퇴시즌 3할-2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름만 가려놓으면 웬만한 20대 초중반의 유망주는 물론이거니와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의 전성기를 누리는 선수의 기록이라고 해도 믿을 수준의 기록입니다.
롯데 내부에서 비교하자면 팀 내 타율 2위, WAR 2위, 출루율 3위, 장타율 2위, OPS 2위, wOBA 2위, wRC+ 2위, 그리고 홈런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이대호 선수는 현재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전력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실상 외국인 선수인 렉스 선수를 제외하면 불혹의 이대호 선수에게 비벼볼 수 있는 타자가 없다는 것도 참 서글픈 현실이긴 합니다...

통산 기록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2010년 기록한 타격 7관왕은 두 말할 것도 없고, 2006년부터 매시즌 3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보여주었습니다.
통산 OPS가 0.9에 근접하며 통산 wRC+ 140 이상, 통산 WAR 61.30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는 이대호 선수가 단순히 파워 타자가 아닌, 세이버매트리스적으로도 거의 완벽한 형태의 국내 최고의 타자였음을 방증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대호 선수를 찬양하는 이유는 단순히 타격만 잘한 선수가 아닌, 수비 또한 뛰어났던 선수였다는 점입니다.
이대호 선수가 거구에 발이 느리다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수비를 못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만연한데, 이대호 선수는 2017년 국내 복귀를 하기 전까지의 기록만 보아도 수비 능력이 좋은 선수였습니다.
무엇보다 3루수로 뛰었을 때의 WAA with ADJ가 1.7 이상을 꾸준히 기록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물론 이대호 선수의 3루 수비는 RNG 면에서 극악이었습니다만... 강습 타구 처리는 굉장히 기가 막혔던 것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롯데 자이언츠 역사상 출중한 유격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대호 선수의 좁은 RNG가 더더욱 각인되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구임에도 타고난 유연성과 꾸준한 관리로 3루 수비까지 해냈던 이대호 선수의 수비 능력은 이대호 선수의 기량 결산에 있어 절대 간과해선 안될 부분입니다.

혹자들은 이대호 선수가 "팀을 우승시키지 못했다"라는 이유로 평가절하하기도 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영구 결번 및 은퇴 투어 결정과 관련해서도 이런 이른바 "응애 세력"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대호 선수는 개인 통산 2회의 우승이 있었음을 잊어선 안 됩니다.
이대호 선수는 오릭스 버팔로스와 FA 계약 후 NPB에 진출하면서 첫해 퍼시픽리그 타점왕을 달성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하였고, 2014년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하며 팀을 2년 연속 우승시키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특히 2014년도 첫 우승 당시에는 정규 시즌 144경기와 포스트 시즌 11경기에 모두 4번 타자로 출전하면서 팀에서 전폭적인 신뢰를 받기도 했습니다.
2015년에는 아예 재팬시리즈 MVP를 수상하면서 한국인 최초의 재팬시리즈 MVP 달성의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까놓고 말해서 이대호 선수를 데리고도 우승을 못한 건 롯데 자이언츠의 잘못이지 이대호 선수가 팀을 우승시키지 못한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대호 선수의 활약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이번 시즌의 알버트 푸홀스 선수인데요.
푸홀스 선수는 일단 본인 주장으로는 42세라고 합니다.... 만 나이 위조 논란이 있는 선수라는 것은 사실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여튼 최소 42세인 푸홀스 선수는 LA 에인절스에서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부진을 겪었으나, 지난해 방출 후 LA 다저스와 1년 단기 계약을 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고, 올해 친정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년 계약을 하면서 공식 은퇴 시즌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푸홀스 선수는 이번 시즌 통산 23개의 홈런, 통산 702개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700+홈런은 MLB 역사상 4번째이며 (1호는 베이브 루스, 2호는 행크 애런, 3호는 베리 본즈), 현재 통산 2,214 타점으로 베이브 루스의 통산 타점을 제치고 단독 2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는 이대호 선수가 40세에 은퇴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푸홀스보다는 늦게 은퇴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마지막으로 이대호 선수의 이번 시즌 기록을 은퇴투어 1호 선수인 이승엽 선수의 은퇴 시즌과 비교해보았습니다.
사실 두 선수 모두 은퇴 시즌에 이만한 기록을 남긴 것이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것이며, 누가 더 우월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애초에 이승엽 선수는 장타형 선수이며, 이대호 선수는 파워를 갖췄지만 타격 디자인의 근본은 교타자형이기 떄문입니다.
어쨌든 수치상으로만 비교해보면 확실히 장타면에서는 이승엽 선수가 조금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세이버 전반에 걸쳐 살펴보자면 이대호 선수의 기록이 역대 은퇴 시즌 기록 중엔 가장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당신을 떠나보낼 준비가 도저히 되질 않습니다. 그러니 푸홀스보다 늦게 은퇴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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