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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Giants

'3년 연속 20홀드'...대기록에 가려진 구승민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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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PC 환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있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가급적 PC에서 조회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지난 8월 28일 일요일,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4대2의 스코어로 신승하였습니다.

은퇴 투어를 자축이라도 하는 듯 이대호 선수가 7회 역전 투런 포를 쏘아올린 덕에 넘어갈 뻔한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는데요.

그 와중에 롯데 자이언츠에서 나름의 대기록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구승민 선수가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한 사실입니다.

3년 연속 20홀드는 구단 최초인 것은 물론 KBO리그에서도 역대 4번째의 기록입니다.

앞서 3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한 선수는 안지만(삼성 라이온즈·2012~2015년), 주권(KT 위즈·2019~2021년), 정우영(LG 트윈스·2020~2022년) 등 3명입니다.

주권 선수와 정우영 선수를 놓고 비교하자니 구승민 선수가 리그 최고의 셋업맨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사실 이런 기록에 감춰진 이면이 있기에 저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습니다.

바로 구승민 선수의 등판 이닝 수와 블론+수치 때문입니다.

구승민 선수는 지난 2020시즌 60.1이닝, 2021시즌 62.1이닝을 소화했습니다.

불펜 투수가 경기당 1이닝으로 환산하면 시즌의 40% 이상을 등판일로 잡은 셈이니 체력에 무리가 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번 시즌 페이스도 60이닝이기 때문에 향후 구승민 선수가 건강하게 등판하여 이런 꾸준한 기록을 내줄 수 있을지 걱정될 따름입니다.

더불어 구승민 선수는 지난 2년 간 블론세이브 6회, 블론 홀드 3회로 총 9회의 블론+를 기록했습니다.

이 당시의 구승민 선수의 포지션이 8회 등판하여 경기를 굳히고 마무리에게 넘겨주는 셋업맨인 것을 감안하면 시즌 당 홀드 대비 20~25% 비율로 블론을 한다는 건 꽤나 치명적입니다.

 

이런 걱정을 하게 되는 이유의 근거로는 구승민 선수의 WHIP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2022년 현재 ERA나 홀드 수 등 여느 기록에서도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인 구승민 선수이지만, 오히려 WHIP는 2020시즌은 물론 지난 시즌보다도 높습니다.

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기보다는 주자를 계속 내보내면서 위기 연출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페이스가 지속될 경우 승계 주자가 있는 이닝 쪼개기 상황에서는 구승민 선수를 쓰기 어렵다는 문제도 생깁니다.

다행히도 주자 처리율은 리그 평균 수준을 밑돌던 지난 시즌과 달리 80% 이상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자가 있을 때 강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구승민 선수가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해봐야 합니다.

 

구승민 선수의 주자 처리율이 현격히 좋아진 이유는 포크볼이 잘 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은 포크볼만 던지면 오히려 연속적인 볼을 내주거나 가운데 몰리는 경향이 짙었습니다만, 이번 시즌은 승부구로서 포크볼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반면 패스트볼은 지난 두 시즌에 비해 구종 가치가 많이 하락한 모습인데, 딱히 구속 하락이 있던 것은 아닙니다만 어째서인지 포심 패스트볼로 타자와의 승부를 이겨내는 데는 약한 모습입니다.

특히 구승민 선수의 패스트볼은 이번 시즌 잘 통하지 않는다고 보이는 경향이 짙습니다.

득점권에서의 포심 패스트볼 피OPS가 0.836이나 되는데 이런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입니다.

더욱이 구승민 선수는 패스트볼과 포크볼, 2개의 구종으로만 거의 승부하는 전형적인 투 피치 스타일의 불펜 투수인데, 혹여라도 포크볼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는 날이라면 통타당하기 쉽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결국 볼이 스트라이크보다 많을 때의 피OPS는 무려 1.000 내외이기 때문에 자멸하는 모습을 우려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팬들이 구승민 선수에 대해 마냥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하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결국 구승민 선수에게 제안할 수 있는 차후의 생존 방안은 '제3 구종 장착'이 되겠습니다.

구승민 선수는 현재 5% 가량의 슬라이더를 구사하고 있는데, 본인이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자주 꺼내들지 않는 것이겠지만 앞으로는 더욱 피나는 노력으로 슬라이더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구승민 선수는 이제 32세로 슬슬 몸 관리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할 상황이며, 그렇기에 자신의 등판 이닝 수를 조절하지는 못하더라도 상대하는 타자의 수, 던지는 공의 개수 등의 조절을 고려해야 할 나이입니다.

그렇다면 아무리 불펜 투수라고 해도 서드 피치의 선택지를 늘려 상대와의 노림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선택지밖에는 없습니다.

구승민 선수가 롱런을 하기 위해서는 굳이 슬라이더가 아니더라도 서드 피치의 완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는 결론을 지으며 오늘 포스팅을 마무리해보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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