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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오늘 아침 서울 시민 여러분들은 갑작스러운 경계 경보 발령에 화들짝 놀라셨을텐데요.
북한이 발사한 로켓 발사체는 정작 불발로 끝나버렸고, 웬걸 야구계에 또 대형 폭탄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처음 이 소식이 나온 근원지가 일베 기자로 유명한 김세의의 유튜브 채널이었기에 신뢰성이 낮다는 이야기가 다수였지만, 경위서 제출을 비롯한 징계 절차 착수에 들어간 것으로 봐선 마냥 흘려들을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네티즌들이 막무가내로 선수의 신상을 특정해대며 애꿎은 선수들이 잘못 지목되는 불상사도 발생했습니다.
오피셜이 뜰 때까지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되겠지만, 프로야구에서의 음주 관련 파동이 하루이틀도 아닌 데 이게 대표팀에까지 이어질 건덕지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참담할 지경입니다.
문제는 선수의 일탈을 질책하고 힐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야구라는 종목 자체를 모욕하려는 음해 세력들이 귀신같이 또 들고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언제나 그랬듯 과거 신태용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던 "야구는 레저"라는 발언을 강력한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이 발언에 대해 절대 야구라는 종목을 모욕할 생각이 아니었고, 오로지 친구끼리 자존심을 내세우며 막말로 던지던 농담일 뿐이었다고 일축한 바 있지만, 그들에게 그런 내막은 전혀 중요한 게 아닐 것입니다.
프로로서의 직업 의식과 장인 정신이 없는 선수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종목 자체를 모욕하기 위해 발악하는 모습이 참으로 딱하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중에 과연 펑고 100개는커녕 10개라도 제대로 받아낼 수 있는 분 계실지 의문스럽습니다.
여하튼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니 빠르게 넘어가겠습니다.
그런데 야구 팬들 중에도 이해가 안 되는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선수들이 대회 중에 일탈을 하는 것은 강력하게 비난하면서도 그 전제에 "성인이 술을 마실 수는 있다."라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다시 말해 "선수도 성인이고 술 좀 마실 수는 있는데, 국가대표 대회 중에는 그러면 안 된다."라는 식의 논리인 겁니다.
.... 왜요? 대회 기간이 아니라면 도대체 운동 선수가 왜 술을 마셔도 되는 건가요?
운동 후 술을 마시면 간에 당을 공급하는 것이 늦어져 알코올로 인한 간의 회복이 늦어집니다.
따라서 두통, 얼굴 붉어짐, 구토, 심장 박동 증가를 유발하게 됩니다.
안전보건공단 공식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운동과 음주의 상관관계, 알려드립니다!' 칼럼에 따르면, 뉴질랜드 매시 대학의 연구에서도 알코올 섭취가 근육의 회복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또한 술을 마시면 간의 단백질 대사가 저하되어 단백질 생성 과정(근육이 커지는 과정)이 둔화되고, 장기간 지속될 경우 근육이 커지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있던 근육량까지 감소하게 됩니다.
또 알코올이 항이뇨호르몬 분비를 억제하여 체내 수분(소변)을 더 많이 배설하게 만들기 때문에 운동 후 많은 수분이 빠져나가면 혈압이 떨어지고,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운동 선수가 절대적으로 멀리해야 할 위험 식품 중 하나라는 말입니다.
흡연은 두말할 것도 없고, 음주 역시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 너무 관대한 부분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재능에 자신이 있길래 그러는지 프로 데뷔를 해보지 못한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만, 팬이라는 사람들이 직업으로 운동을 하는 선수가 운동을 하면서 음주를 하는 것을 대전제로서 용인해줄 수 있다는 사고 로직 자체가 통용되는 나라...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직업적으로 운동을 하고 성공하려면 조금이라도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가져야할 텐데, 오히려 스스로 억제기를 다는 이유는 뭔가요?
(음주와 운동의 상관관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하기 첨부된 안전보건공단 블로그의 포스트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저는 우리 사회가 음주에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생각을 늘상 해오고 있습니다만, 사회 전반의 문제까지 제가 왈가왈부해봐야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운동 선수가 운동을 완전히 그만둘 것도 아닌 상황에서 술을 마시는 것 자체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뭐 혹자들은 말할 겁니다. 선동열 감독님도 현역 시절에 새벽까지 진탕 술 마시고 다음날 완봉했다고요.
네 그건 선동열 감독님이니까요. 불세출의 천재니까요.
그리고 선동열 감독님께서 자기관리에 철저하셨다면 완봉으로 끝나지 않고 퍼펙트까지 하셨겠죠.
제가 그런 부분까지 폄하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저는 그저 아마추어로 끝난 둔재니까요.
하지만 불세출의 천재적 능력을 가진 선수들도 아닌데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하는 것이 기본 상식이자 인지상정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술을 전혀 안 마시자 못 마시는 사람이고, 이를 아시는 분들 중에는 제가 일반적인 음주 문화를 이해 못해서 그러는 거라고 공격하실 분들도 있을 줄 압니다.
그럼 다른 쪽으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코카콜라를 정말 좋아했고, 지금도 콜라 없이는 못 살 정도입니다.
하지만 운동을 완전히 그만두기 전까지는 정말 입에 대지도 않고 살길 10년이 넘게 그렇게 살았습니다.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탄산이 운동하는 데 해롭기 때문입니다.
탄산 없이 사는 게 정말 힘들었고, 정말 어쩌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치킨이나 피자 먹을 때도 물이나 우유와 같이 먹는 게 참 고역이었지만 참았습니다.
그게 운동하는 기본 자세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프로 선수들이 저만도 못한 자기관리로 점철된 것이 저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KT 위즈에서 은퇴한 유한준 전 선수도 정말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콜라 500ml를 원샷한 사건 외에는 탄산 섭취를 아예 안 할 정도로 철저한 관리를 해오셨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프로 선수들 중에 유한준 선수보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도 있겠지만, 저는 프로 선수 중 대부분은 유한준 선수보다 재능의 수준도 아래면서 자기관리 수준도 아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 선수도 성인이니 술이 마시고 싶으면 마셔도 되고, 담배를 피고 싶으면 펴도 된다... 라는 식의 인식은 여전히 우리 스포츠계에서 선수들의 역량 발전을 저해하는 해악적인 풍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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