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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롯데 팬들에게 정말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오늘(7/30) 롯데 자이언츠 구단과 안치홍 선수의 계약 연장 공식 발표가 있었습니다.
안치홍 선수는 지난 2020 시즌부터 2+2년 계약으로 롯데에 합류하였는데요.
2020~2021 시즌 최대 26억 원의 계약을 우선 진행하고, 선수와 구단이 합의하면 2시즌을 치른 후 2년 최대 31억 원 규모의 계약으로 갱신하는 옵션이었습니다.
만약 선수든 구단이든 한쪽에서 원하지 않을 경우 안치홍 선수는 자유 계약 선수 신분이 되어 다른 팀으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적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롯데 구단과 안치홍 선수의 합의가 빠르게 이루어져 2년을 더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예랑 에이전트가 해당 계약을 따내면서 매우 신선하고 합리적인 계약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구단과 선수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가 있었던 것 같아 팬으로서도 흡족하고 마음이 놓입니다.
사실 2년 31억은 지금 안치홍 선수의 활약에 비하면 너무 적은 금액이라 어떻게 좀 더 못 얹어주나 싶기도 했었는데, 선수가 다행히 그대로 합의해준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 시즌 롯데 구단은 윈나우도, 리빌딩도 아닌 '리메이킹'이라는 애매한 기조를 내놓으며 약간 이도저도 아닌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하지만 래리 서튼 감독 체제 하의 롯데가 6~7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5강이 가시권에 들어온다는 평가가 짙어지자 구단의 기조도 '5강 윈나우'로 점점 변해가는 모습입니다.
한때 안치홍 선수는 지난 시즌의 부진과 이번 시즌 부상으로 3주 간 이탈하는 등 고전하면서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특히 우승 윈나우를 외치는 LG 트윈스가 자신들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되는 2루 자원의 공격력 보강을 원하면서 안치홍 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려는 시도를 여러 차례 추진했었습니다.
하지만 LG에서는 2차 1라운더 급을 원하는 롯데에게 합당한 카드를 제시하지 못하였고, 그 와중에 안치홍 선수가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하고 팀 분위기도 점점 끌어올라오는 모양새가 되자 롯데는 '안치홍 트레이드 불가'를 선언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2루수 자원이 부족한 현재 리그 1위 KT 위즈 구단도 우승을 위해 안치홍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롯데는 시즌 후반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계약 연장을 빠르게 택하면서 아예 원천 봉쇄를 해버리는 형국입니다.
(* 결국 LG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의 서건창 선수를 영입하는 차선책을 택하였으며, 해당 내용은 아래 첨부된 이전 글을 참조 부탁드립니다.)
2021.07.28 - [Baseball/KBO] - 레이븐의 KBO 칼럼: 서건창 ↔ 정찬헌, Win-Win 트레이드로 남게 될까?
한편 안치홍 선수에 대한 여론은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이 확실하게 다른 상황입니다.
안치홍 선수는 FA 자격을 획득한 후, 기아에서 수비 능력이 떨어지고 있으니 1루수 전향을 할 것을 권유받았습니다.
하지만 안치홍 선수는 아직 자신이 주전 2루수로 뛸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이러한 이해가 맞는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자신의 명성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에게 또 하나의 FA 흑역사가 아닌지 우려를 낳는 상황이었으며, 백업 2루수인 오윤석 선수보다도 부진하면서 스스로도 실망감을 금치 못하는 듯한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 오윤석 선수에 대한 분석은 '연꾸'님의 블로그 및 '꽃겨울'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 부탁드리는 바이며... 힘내라 친구야... 에휴...ㅠㅠ)
한편 작년 부진하던 안치홍 선수는 롯데 구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 GIANTS TV에서 홀로 남아 특타를 계속 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하며 어떻게든 슬럼프를 이겨내려는 노력을 보여 팬들의 마음도 무거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왜 혼자 특타를 하냐는 질문에 "못하면 노력이라도 해야죠."라며 자신의 부진에 대해 가차없이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모습을 보면 안치홍 선수를 마냥 먹튀라고 욕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리고 안치홍 선수는 그런 부단한 노력 끝에 마침내 부진 탈출에 성공하였고, 이렇게 계약 연장도 빠르게 이뤄냈습니다.
2021.07.15 - [Baseball/KBO] - 레이븐의 KBO 칼럼: 정은원 vs 안치홍 - 새로운 대표팀 2루수는 누가 적합할까?
※ 안치홍 선수의 2021 시즌 타격 성적 (자료 제공: 스탯티즈 / 별색 표시는 정은원 선수와의 비교 우위)
▶ 타격: 212타수 69안타 5홈런, 26볼넷 32삼진, 2도루 4도루실패, 타율 0.325, OPS 0.872, wRC+ 127.3, WAR 1.76
▶ 클러치: 득점권 타율 0.429, 타점 비율 29.3%, RE24 17.38, WPA 1.90, Clutch 0.60
▶ 작전 수행: 병살타 비율 9.8%, 잔루/타석 0.358, 희생번트 성공률 75.0%, <2&3B 68.4%, 0&2B 72.7%, ADV 35.2%
▶ 수비: 2실책, 수비율 0.991, RF9 4.47, RNG 1.32, RAA 1.99, WAAwithADJ 0.265, 타구 처리율 94.70%, 병살 처리율 34.6%
지난 도쿄 올림픽 대표팀 2루 대체 자원으로 저는 안치홍 선수를 선택한 바 있습니다.
박민우 선수가 방역 수칙 위반 등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자진 하차 했을 당시 2루 대체 자원으로 정은원 선수를 거론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저는 올림픽이라면 안치홍 선수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결국 김진욱 선수가 좌완 불펜으로 대체 선발되었습니다만...ㅎㅎ;;)
세부 지표를 비교했을 때 안치홍 선수와 정은원 선수는 각각의 장점이 뚜렷하게 갈리는 선수였는데, 대표팀에 우타자 가뭄이 짙은 상황이었던 것도 있으며, 수비 능력도 안치홍 선수가 리그 2루수 중 최정상 급이었기 때문에 안치홍 선수를 택했던 것입니다.
이런 대한민국 정상급 2루수에게 1루 포지션 변경을 제안했으니, 선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안치홍 선수는 이번 시즌 '클러치 히터'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다시금 각인시키고 있을 정도로 득점권 타율과 진루타 생산 능력이 좋은 편입니다.
윈나우를 지향하는 팀들에서 탐을 내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치홍 선수의 입장에서는 소속이 바뀔 때마다 적응하는데 꼬박 1년은 걸려왔으니, 기왕 자리를 잡은 것 확실하게 주전 2루수로서 롯데의 윈나우를 견인하는 것이 추후 FA 시장에서 더욱 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겠다는 계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저는 안치홍 선수와 동갑내기인 덕에 까마득한 옛날이긴 하지만 아마추어 야구 시절 안치홍 선수를 상대해볼 기회가 몇 번 있었습니다.
총 세 번인가를 맞붙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가 삼진을 한 번 잡긴 했습니다만 대부분 공이 맞아나갔고, 홈런도 허용한 바 있었습니다... ㅎㅎ... ㅠㅠ
제 몸상태는 고교 때 이미 정상이 아니긴 했어도 체격 조건 자체가 제가 안치홍 선수에 비해 한참 좋은 편인데도 정교함과 파워 둘 다 안치홍 선수를 이겨내질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심지어 안치홍 선수는 지금과는 달리 그 당시 굉장히 마른 편이었습니다.)
당시 친구들끼리 오지환, 이학주, 김상수, 허경민 선수와 함께 안치홍 선수를 고교 유격수 5호 대장으로 부르고는 했었는데, 고교 통산 성적을 찾아보니 타율 0.455, 출루율 0.545, 장타율 0.716, OPS 1.261 ... 제가 처발리는 게 당연했습니다 ㅋㅋㅋ ㅠㅠ
서울고 안치홍 하면 정말 전국 학생 야구 선수들이 다 알 정도로 무시무시한 선수였고, 그랬던 추억을 갖고 있는 선수가 제가 좋아하는 구단에 온다고 했을 때 기분이 기쁘면서도 묘했습니다.
이제 안치홍 선수는 확실한 롯데맨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활약을 기대하며, 롯데가 30년 이상 우승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안치홍 선수의 캐리로 V3를 달성하고야 마는 롯데의 모습 또한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멋지다, 치홍아! 빠이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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