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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KBO

레이븐의 KBO 칼럼: 서건창 ↔ 정찬헌, Win-Win 트레이드로 남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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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PC 환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있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가급적 PC에서 조회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트레이드 마감 기한이 다가오면서 트레이드 시장도 급격한 진행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제(7/28) 또 하나 놀라운 트레이드가 성사되었는데,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 선수와 LG 트윈스 정찬헌 선수의 1대1 트레이드가 단행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원클럽 맨 정찬헌의 이적과 12년 만의 친정 복귀를 하는 서건창. 쉽게 예상하긴 어려웠지만 납득은 가는 카드이다. (사진 제공: 스포티비뉴스)

해당 소식은 성사되기 전부터 이미 커뮤니티를 통해 설이 나돌았었는데요.

많은 팬들은 구단의 대표 고참급 선수들이 트레이드 카드로 오르는 것에 의심을 품었으나,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납득이 된다는 의견들도 꽤 많았으며,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키움은 한현희안우진, 두 명의 선발 투수가 이번 리그 중단 사태에 연루되어 36경기 출장 정지를 당하였고, 제이크 브리검 선수는 아내가 넷째 출산을 앞두고 위독한 상황이라 미국으로 출국해 있기에 후반기 복귀 기약이 없는 관계로 선발 투수가 3명이나 이탈했습니다.

요키시-최원태 두 선발 투수를 제외하면 남은 세 자리 중 한 자리는 이승호 선수에게, 다른 한 자리는 2군 유망주들에게 자리를 내준다고 하더라도 선발 투수 보강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더욱이 서건창 선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획득하며, 타팀 이적을 염두에 둔 듯 연봉을 자진 삭감 요청한 바가 있기 때문에 키움 구단 입장에서는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트레이드 카드로 쓰기에도 적합한 상황이었습니다.

한편 LG는 지난 2020 시즌부터 지속적으로 윈나우를 지향하였고,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는 2루수 자원 보강을 위해 지속적인 트레이드 시도를 해왔기 때문에 서건창 선수라는 카드는 충분히 예상해볼 법 했습니다.

정찬헌 선수가 5선발을 맡아주고 있긴 하지만 이민호 선수의 성장과 적응을 염두에 두고 두 선수가 번갈아가며 10일 로테이션을 돌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슬슬 이민호 선수를 5선발로 안착시키려는 계산도 가능하여 LG 입장에서도 감수할만한 카드였습니다.

하지만 두 구단 모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트레이드임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간의 서건창은 OPS형 타자라기보다는 컨택형 타자였지만, 이번 시즌은 자신의 강점이 살아나지 못하는 중 (자료 제공: 스탯티즈)

우선 서건창 선수는 OPS형 타자라기보다는 컨택형 타자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장타툴이 없는 선수는 절대 아니며, 통산 OPS도 0.805로 상급인 편이기 때문에 OPS형 타자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장타율 0.500을 넘은 시즌은 201안타를 기록한 2014년 커리어 하이 시즌 뿐입니다.

한편 선구안은 나쁘지 않은 편이며, 지난 시즌은 지명타자를 하면서 58개의 삼진을 당할 동안 91개의 볼넷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서건창 선수의 OPS가 낮지 않은 이유는 높은 타율과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4할 대의 출루율을 유지해 온 덕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다만 지난 시즌부터 강점이었던 타율이 떨어지는 모습이며, OPS형 타자로 변신했다고 하기에도 출루율과 장타율 역시 함께 떨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잦은 부상과 2루수라는 포지션에서 오는 체력 부담감이 30대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비 RNG와 WAA with ADJ에서 대부분 음수를 기록한 서건창 선수. 수비가 약점이라는 말이 허황된 내용은 아니었다. (자료 제공: 스탯티즈)

또한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바대로 서건창 선수의 2루 수비가 그닥 좋은 편은 아닙니다.

(* 스탯티즈 수비 지표를 믿을 수 없다는 얘기는 사전에 거절하겠습니다. 그런 얘기는 커뮤니티 가서 하세요.)

RNG 수치가 대부분의 시즌에서 음수를 기록했던 서건창 선수의 기록을 보면 일단 수비 범위가 꽤나 좁은 선수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정 수비 승리 기여도인 WAA with ADJ 역시 음수를 기록한 해가 많은 편이며,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시즌만 놓고 봤을 때는 기존 LG 주전 2루수인 정주현 선수보다 RNG나 WAA with ADJ 모두 떨어지는 편입니다.

물론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2루수 자원의 수비 능력보다는 공격 보강에 있기 때문에 감안한 트레이드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점을 봤을 때 LG가 그동안 안치홍 선수를 왜 그렇게 탐을 냈나 납득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럼 차 단장님 왜 말도 안 되는 카드를 제시하셔서 트레이드를 말아먹으셨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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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딛고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정찬헌 선수. 이번 시즌도 나쁘진 않은 편이다. (자료 제공: 스탯티즈)

한편 정찬헌 선수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그간 애매한 성적을 기록하거나,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는 등의 약점이 있었으나, 지난 시즌 이를 극복해낼 방법을 찾아내고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습니다.

두 차례의 허리 수술을 끝낸 정찬헌 선수는 이민호 선수와 짝을 이루어 5선발을 번갈아 맡으며 10일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부담을 최소화한 것인데요.

그 덕에 지난 시즌 19경기를 소화하면서 7승 4패 110.1이닝 85탈삼진 ERA 3.51 WHIP 1.33이라는 매우 준수한 성적을 남기게 되었고, 커리어 최초의 완봉 기록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은 현재까지 12경기를 소화하면서 6승 2패로 페이스는 훨씬 좋은 편입니다만, 아쉽게도 ERA+나 FIP+등 비율 스탯은 지난 시즌만 못한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시즌이 절반 조금 넘게 지난 상황이니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할 수도 있겠습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정찬헌 선수를 배려한 등판 간격 조정, 선발진의 60%가 이탈한 팀에서 그게 과연 가능할지.... (자료 제공: 스탯티즈)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정찬헌 선수의 등판 간격을 키움 구단에서 배려해줄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정찬헌 선수는 이민호 선수의 이닝 관리와 함께 본인의 체력 관리도 겸하는 차원에서 1군 등말소를 반복하며 10일 로테이션으로 5선발을 나누어 맡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시즌은 그나마 6~7일 간격 등판도 자주 이루어진 편입니다만, 공교롭게도 2번의 패전 모두 6일 간격 등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키움은 브리검-한현희-안우진 세 명의 선발 투수가 이탈한 상황에서 정찬헌 선수에게 과연 7일 이상의 등판 간격을 보장해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정찬헌 선수를 고질적으로 괴롭히던 허리 부상이 다시 발목을 잡을 지도 모를 일이니 구단에서도 감안을 하고 투수 운용 방안을 짜야 할 것입니다.

정찬헌 선수를 영입했으니 대충 해결됐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며, 정찬헌 선수는 물론이고 누구라도 급작스럽게 이탈할 것을 대비하여 대체 선발 자원을 모색하는 것 역시 필요합니다.

 

송정동초-충장중-광주제일고 동기 동창이자 절친인 두 선수. 하필이면 서로 또 엇갈리게 되었다. (사진 제공: 스포츠조선)

공교롭게도 서건창 선수와 정찬헌 선수는 송정동초-충장중-광주제일고 동기이자 절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필이면 두 선수가 동시에 트레이드되는 바람에 함께 뛰게 될 기회는 또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정찬헌 선수는 14년 간 LG에서 뛴 원클럽 맨이 떠나게 된 상황이며, 서건창 선수는 부상을 이유로 트레이드된 이후 커리어를 새로이 써나간 다음 12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하는 형국입니다.

팬들도 그렇고 선수들 역시 서로 만감이 교차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두 선수 모두 트레이드를 안타까워하기보다는 자신의 필요성과 가치를 인정해주는 구단의 부름을 받은 것이라 생각하고 더욱 멋진 활약을 해줄 것을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나저나 제 블로그에 키움 관련 글만 올라오면 아이디 복제해가면서 스팸 댓글 다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또 올 것 같군요... 대비해야겠습니다 에휴....)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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