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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Giants

갑자기 분위기 강윤구? -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 롯데는 Win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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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어제 많은 롯데 팬들이 놀라실 만한 소식이자 제게는 너무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내야수 이병규 선수가 은퇴를 하고 코치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진행될 2022년도 신인 지명 2차 4라운드권을 포기하고 NC 다이노스 좌완 투수 강윤구 선수를 트레이드 해왔다는 소식입니다.
이병규 선수의 은퇴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이지만, 강윤구 선수를 데려올 것이라는 건 상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구속과 제구가 망가진 31세의 투수를 롯데는 살려낼 수 있을까? 솔직히 필자는 회의적이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지명권 트레이드가 제도화된 이후 두 번의 지명권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2020 12월 KT 위즈에 내야수 신본기, 투수 박시영 선수를 내주면서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이던 투수 최건 선수, 그리고 2022시즌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NC에 2022시즌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좌완 강윤구를 데려오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롯데 구단 측은 "지명권 4라운드의 가치가 결코 낮지 않지만, 3라운드가 2장이나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득"이라고 설명했습니다만, 4라운드의 가치가 낮지 않다는 걸 아시는 분들이 왜 이런 선택을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0년 간 각 구단 4라운더. '성공'한 선수는 없다시피 하긴 하지만, 1군 전력으로서 쓸만했던 선수들이 적은 편도 아니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라운드 픽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나저나 또규식도 4라운더였구나 ㄷㄷ)

연도 이름 포지션 투타 통산 WAR 비고
2021 송재영 투수 좌투좌타 -0.68 좌완 원포인트 역할 비교적 잘 수행 중
2020 정도웅 내야수 우투우타 1군 기록 없음 임의 탈퇴
2019 박진 투수 우투우타 -0.02 1군 2경기 1이닝 등판, ERA 9.00,
군필, 육성선수 전환
2018 김동우 투수 우사우타 1군 기록 없음 군필, 재활군
2017 박성민 투수 → 외야수 좌투좌타 1군 기록 없음 현 키움 소속 (↔ 채태인)
2016 김남길 투수 좌투좌타 1군기록 없음 군필, 방출
2015 석지형 투수 우투우타 1군 및 2군 기록 없음 일본 독립리그 출신, 방출
2014 배성근 내야수 우투우타 0.15 군필, 현재 1군 백업 내야수
2013 조홍석 외야수 우투좌타 -0.80 방출
2012 박휘성 투수 우투좌타 1군 및 2군 기록 없음 재입단만 2번 후 3번째 방출

물론 롯데의 지난 10년 간 4라운더 픽이 시원치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1군에서 볼 수 있는 선수도 배성근, 송재영 두 선수 뿐입니다.
완전 방출 선수만 4명이고, 특히 김해님 스카우터 최악의 픽이라 알려진 석지형 선수는 현재 사회인 야구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따져서 4라운드를 내주고 현재를 받아 오는 것이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문제는 강윤구 선수가 '현재'가 맞냐는 것에 대한 의문점입니다.

2013년 커리어 하이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강윤구 선수 (자료 제공: 스탯티즈)

강윤구 선수는 2013년 넥센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ERA+, FIP+ 등 비율 스탯에서는 리그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20년 사실상의 커리어 로우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2016년 넥센에서는 1경기 출장 기록만 있으므로 배제)
이번 시즌은 대체 선발로 2이닝 4실점 1경기를 소화한 것을 끝으로 1군 기록도 없는 상황이라 심히 염려가 됩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뜬공과 홈런 허용이 많은 투수라는 점. 창원 NC파크보다도 홈런 팩터가 높은 사직 구장에서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자료 제공: 스탯티즈)

강윤구 선수에게 제가 가장 염려하고 우려하는 부분은 뜬공과 홈런 허용이 많은 투수라는 점입니다.
강윤구 선수는 제구보다는 좌완치고는 빠른 편인 구속으로 밀어붙이는 유형이었고, 때문에 탈삼진 비율도 높지만 볼넷 허용도 많은 선수입니다.
그 와중에 제구가 안 되고 존 한복판으로 몰리는 실투 역시 많기 때문에 홈런 허용이 많고, 타구의 비율도 외야로 향하는 장타의 비율이 내야 타구에 비해 한참 높은 선수입니다.
최약체 외야 수비와 창원 NC파크보다도 높은 홈런 팩터를 가진 사직 구장, 그리고 낮은 존 위주로 리드하는 포수의 조합이라는 롯데의 특성상, 강윤구 선수가 살아남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저히 떨어진 구속,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포심 구종 가치 등 우려스러운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자료 제공: 스탯티즈)
강윤구 선수의 2020년 피칭 내용. 포심의 커맨드가 좋다고 할 수는 없는 편이며, 인존 피OPS가 높은 편인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하이존 공략을 잘 하는 편이라는 것. (자료 제공: 스탯티즈)

강윤구 선수는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2피치 형태의 투수였으나, 지난 2019년부터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율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좌완 불펜 투수가 2피치면 충분하지 않냐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포심의 커맨드가 좋지 않은 편인 강윤구 선수가 2피치만으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며, 피 OPS도 존 안에 들어오는 공에서 급격히 높아지는 편입니다.
포심이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아야하는 구종인데, 오히려 포심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공의 회전수가 부족한 것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으며, 구위보다는 다양한 구종으로 공략을 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 1경기 뿐이지만 예년보다 평균 구속이 전반적으로 3km/h 이상 떨어진 것을 보면 에이징 커브 역시 의심해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변형 패스트볼을 비롯한 다양한 구종 장착은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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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구 선수의 영입이 '좌완 베테랑 부족'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이 두 선수로 논파가 가능하다. (사진 제공: 롯데자이언츠)

강윤구 선수의 영입이 '좌완 베테랑 부족'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만, 롯데에는 이미 좌완 베테랑 선수가 둘 씩이나 있었지만, 버티지 못하고 방출당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바로 장원삼 선수와 고효준 선수였는데요.
장원삼 선수는 구속이 빠른 유형은 아니었습니다만 커맨드와 슬라이더의 각폭으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유형의 투수였으며, 고효준 선수는 제구는 사실상 포기했지만 강속구를 기반으로 윽박지르는 스터프형 투수였습니다.
모두 산전수전 다 겪으며 여러 팀을 경험한 베테랑들이기 때문에, 베테랑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이 두 선수와도 2021 시즌을 함께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팀 운영의 기조는 좌완 투수 세대 교체로 가닥이 잡혔기에 두 베테랑 선수를 떠나보내야만 했습니다. 물론 그 결과는 절망적이었지만 말입니다.
구단은 정태승, 한승혁, 김유영 이 세 선수에게 여전히 굉장한 기대와 미련을 갖고 있습니만, 이 세 선수가 팬들과 구단에게 보여준 것은 끝없는 절망과 좌절의 연속 뿐이었습니다.
좌완 투수가 좌타자 원포인트 역할도 수행하지 못하며 이른바 '유사 왼손잡이'라는 오명까지 쓰게 되며 유사 왼손 트로이카라는 멍에를 뒤집어 쓴 채 1군 붙박이를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2021시즌 루키인 김진욱 선수와 송재영 선수에게마저 밀려버린 상황인데, 두 신인 선수도 아직 미숙하기에 터프한 상황에서 여러 번 올리기는 어려우니 결국 즉전감 좌완은 필요한 상황입니다.
차라리 장원삼과 고효준 두 선수와 이번 시즌을 함께 했다면, 아니면 적어도 한 명 정도만 남아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이번 시즌 강윤구 선수는 만 31세의 선수임에도 장원삼 선수의 구속에 고효준 선수의 커맨드를 가지게 되는 형국이라... 제발 하나만이라도 고쳐내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강윤구 선수의 미래는 과연 어느 쪽일까? 정태승, 한승혁, 김유영과 함께 유사 왼손 4인방으로 전락할 것인가?
아니면 좌완 영건들의 성장을 받쳐주기 위한 든든한 버팀목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롯데자이언츠)

강윤구 선수에게 너무 안 좋은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 같아 저도 마음이 안 좋습니다.
어쨌거나 이미 이루어진 트레이드에 이제부터는 제가 좋아하는 팀의 선수인데다, 선수가 직접 요청한 것도 아니고 트레이드 대상이 된 선수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강윤구 선수가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그동안 보여준 성적이 결국 의문점을 낳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저와 같이 강윤구 선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선수 본인의 노력도 있어야겠지만, 구단에서 강윤구 선수를 잘 다듬어 완성형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드라이브라인 훈련법을 통해 다시 구속도 증강시키고, 회전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나 구종 장착을 위해서도 노력을 해야 창원보다 더욱 잔혹한 무대가 될 사직 구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KT 위즈 구단에서 완벽한 변신에 성공해 맹활약 중인 박시영 선수를 보고 있노라면, 저런 선수를 그동안 고쳐내지 못해 쩔쩔 매던 롯데의 육성 시스템을 믿을 수 있겠나 싶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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