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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모두가 이번 시즌은 다르다고 매년 외쳐왔지만, 정말 이번 시즌만큼은 달라지는 줄 알았습니다.
일주일 전까지는 말입니다.
지난 KT-삼성과의 6연전에서 1승 5패를 간신히 챙긴 롯데의 경기력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KT와의 3연전은 단순히 상대 전적이 안 좋은 투수라는 이유 만으로도 설렁설렁 대충 초구 치고 들어가버리는 전형적으로 하위권에서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때의 모습을 보였고, 삼성과의 3연전은 첫 경기를 잡았다고 그 이후부터는 그저 안일하기 그지없는 플레이, 방심의 연속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롯데가 슬슬 떨어질 때가 됐는데 왜 안 떨어지냐고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시던 분들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원하는 바를 이루실 수 있을 것 같습닏.... 에라이 ㅡㅡ
아서라, 인간이 사는 게 못 났으면 심성이라고 고와야지 마음까지 못생긴 인생 그렇게 살지들 마십쇼
여하튼 이런 말도 안 되는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챔피언십 운운하던 것도 모두 물거품이 되는 수가 있고, 이대로는 5강 경쟁조차 위험합니다.
한두 경기 부진하는 것이야 그럴 수 있습니다만, 일주일 내내 이렇게 저질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위험 신호입니다.
현재 롯데가 부진하는 원인을 주로 타격 쪽에서 찾는 분들이 많으실 줄로 압니다.
2군으로 내려간 한동희, 찬스 때마다 박살내는 유강남,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이는 렉스, 컨디션이 바닥이 황성빈-고승민 등등 물론 타격 쪽도 굉장히 난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롯데가 핀치에 몰린 진짜 이유는 저는 피칭 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롯데가 지금 영봉패는 면하고 있고, 지고 있는 경기도 역전했다 재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을 감안해보면 지키는 야구가 안 되고 있는 것을 더 우선적으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한창 높았던 타격 WPA가 6월 들어서는 음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 역시 6월 초 한창 떨어진 타격 사이클 때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 6연전 경기는 타격보다는 투구 쪽에서 문제를 찾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
실제로 롯데는 5월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했던 비결인 '지키는 야구'가 6월 들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WPA를 통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 구단 역대 통산 최다 홀드를 기록한 구승민 선수의 경우 승계 주자 실점율이 무려 30%에 육박하는 끔찍한 성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셋업맨 역할을 해주어야 할 선수가 첫 타자를 상대로는 전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모습을 계속 보이며 1점씩 꼭 헌납해야만 제구가 잡히는 이상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당장 셋업맨이 이 모양이니 지키는 야구가 불가능한 것이 당연합니다.
6월 롯데 투수들의 WHIP는 1.57로 리그 9위, WPA는 -2.01로 최하위를 기록 중입니다.
장점이 사라지고 단점이 되어버렸으니 성적이 곤두박질 치는 것은 어쩌면 자명할 지도 모릅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단순히 한두 가지 원인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일단 주요 전력인 최준용 선수의 부상 이탈, 김상수-김진욱-신정락 선수의 부침으로 인한 말소 등이 상당 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김상수-김진욱-신정락 선수는 사실상 필승조로서 활약하던 선수들이었던 만큼 재정비를 빠르게 하고 복귀해준다면 다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그때까지 이 악물고 버텨야 하는 롯데가 과연 버틸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한편으로는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로 첫 타자를 상대할 때 영점이 전혀 잡히지 않는 모습이 계속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불펜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만... 강영식 코치가 불펜 선수의 피칭 준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충분히 의심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성적을 빌미로 마냥 강영식 코치만 비판할 수는 없겠지만, 불펜 투수들의 피칭 상태가 계속 이렇게 처참해진다면 전담 코치로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불펜 코치 교체가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군 투수 코치로서의 능력은 나름 괜찮았던 강영식 코치이지만 아무래도 불펜 코치로서의 옷은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코치라고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그리고 정말 많은 말을 참아왔지만 이젠 반드시 이 얘기를 꺼내야만 할 때가 왔습니다.
롯데의 실점과 부진에는 유강남 선수가 정말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타격은 뭐 원래 좋지 않은 선수이니 그렇다 치지만, 유강남 선수는 정말 포수로서 최악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선수입니다.
느린 팝타임과 약한 어깨, 정확성이 떨어지는 송구로 인한 저조한 도루저지 및 에러 유발, 저조한 블로킹 성적과 높은 PASS/9 비율, 낮은 팝플라이 처리율 등... 보고 있으면 속이 탑니다만 사실 이건 별 것도 아닙니다.
유강남 선수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상대에게 정답을 아예 보여주는 리드와 볼 배합니다.
일례로 지난 11일 일요일 경기 선발 등판한 박세웅 선수가 2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7회에도 등판, 2아웃을 잘 잡아놓고 특유의 바깥쪽 유인구 일변도 리드로 박세웅 선수의 투구 수만 왕창 늘려가며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었습니다.
결국 박세웅 선수는 114구를 던지고 내려갔으며, 이후 등판한 구승민 선수가 또 특유의 도망가기 피칭으로 열심히 승계 주자를 들여보내고 결국 역전까지 허용하여 패배의 가장 큰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2아웃에서 2대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 도대체 왜 2스트라이클 잡아놓고 배트가 나오지도 않는 바깥쪽 유인구를 고집하는 것인지는 그 어느 야구인이 봐도 이해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애초에 그 리드와 볼 배합이 설령 모범 답안이 아니라고는 해도, 그것이 결국 타석의 상대에게 혼란을 주기만 한다면 상관 없겠지만 야구를 직접 해본 적이 없는 시청자들이 봤을 때도 리드가 읽힐 정도라면 프로 선수들 눈에는 아주 가소로울 따름일 것입니다.
유강남 선수가 고평가를 받는 이유가 프레이밍 능력과 많은 이닝 소화 능력이라는데.... 애초에 리드 자체를 보더라인 근처로 하지도 않는데 프레이밍은 무슨 소용이며, 상대한테 대놓고 읽히는 리드 하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건 결국 투수들 투구 수만 왕창 늘려가며 마운드에 과부하를 주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이러니 80억 정보근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것인데, 정작 정보근 선수는 그래도 리드와 볼배합 측면에서는 나름 괜찮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라는 게 또 허탈한 웃음이 나올 따름입니다.
물론 그 정보근 선수도 유강남 선수에게 배운 것인지 최근 유강남식 리드로 패전의 빌미를 마련하고 있습니다만....
P.S. 오늘 손성빈 선수가 전역하자마자 바로 1군 백업 포수로서 합류한다고 합니다.
백업 운운할 거 없이 바로 주전 경쟁 했으면 좋겠으며, 제발... 제발 이상한 거 안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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