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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Giants

신정락-김상수-윤명준 ... 유망주 수집 끝, 베테랑 수집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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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PC 환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있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가급적 PC에서 조회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다른 팀들은 포스트시즌을 즐기고 있지만, 롯데는 여느 때보다 활기찬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습니다.

배영수 코치와 박흥식 코치의 지도 하에 롯데는 여느 때보다 혹독한 마무리캠프로 선수단에 경종을 울렸고, 그 결과가 방출 선수 명단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10월 19일은 1차적으로 투수 김대우, 진명호, 이태오, 조무근 선수의 재계약 불가 통보가 이루어졌고, 10월 29일 2차 방출 명단으로 투수 박선우, 김민기, 신학진, 경우진, 김승준(총 5명) 선수 및 야수 김용완, 김동욱, 김민수(외야수), 김건우 (총 4명)이 발표되었습니다.

총 13명 중 무려 9명이 투수로, 유튜버 머황님에 따르면 이번 방출로 무려 '257 이닝'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배영수 코치 영입 이후 롯데 투수진의 개편이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대우 선수의 경우는 나이와 부상 등을 고려하면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이 예상될 정도였지만, 그 외의 경우는 그동안 1군에서 보여준 게 있었어서, 혹은 1차 지명 출신이어서 등 핑곗거리가 있던 선수들에 대한 옥석이 가려지고 결국 마무리캠프에서 낙제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비록 지금 살아남은 선수라 하더라도 자기 관리에 소홀하거나 재능을 믿고 노력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 이와 같은 피바람이 불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분명 담겨있다고 보입니다.

한편 배영수 코치는 이영미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쉽지 않았을 텐데 3년 동안 페이롤 줄여가며 유망주를 모아준 성민규 단장에게 감사한다"라는 취지의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말인즉슨 배영수 코치의 눈에는 이미 어느 정도 롯데 투수진에 대해 사이즈와 견적이 나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간 대거 영입한 유망주들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이 분명히 이루어졌을 것이고, 이제 방출된 만큼의 수혈을 통해 투수진 운영의 계산을 세울 전망인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하여 롯데가 선택한 길은 이제 유망주가 아닌 베테랑 수집에 집중하는 것이라 보입니다.

아직 FA 시장도 열리지 않았지만 롯데는 여느 구단보다도 많은 선수를 영입하고 있습니다.

10월 17일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35) 선수를 비롯하여, 11월 2일 추가로 SSG 출신 김상수(34) 선수와 두산 출신 윤명준(33)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추가 영입 선수에 기아 출신 포수 유망주 이정훈(28) 선수도 포함되어 있지만, 적어도 투수를 영입하는 데 있어서는 더이상 원석형보다는 30대 중반의 산전수전 다 겪어본 베테랑들을 위주로 물색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신정락 선수부터 살펴보자면 이번 시즌 성적이 그간 커리어에 비하면 꽤나 좋았습니다.

44경기 출장하여 47이닝 2승 1패 1세이브 4홀드를 기록하였고, ERA 4.02에 FIP 4.81로 실점 면에서도 마냥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볼넷 16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 23개를 잡는 등 그동안 가장 문제로 지적됐던 제구 면에서는 크게 향상된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한화에서 왜 방출됐는지도 조금 의문이 듭니다. 한화에 이만한 투수가 잘 없을텐데...

여하튼 한화 뿐만 아니라 롯데에서도 추격 상황이라든지 이닝을 먹어줘야 할 중간 투수가 필요한 상황에 이정도 성적을 내줄 수 있는 선수는 아예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나마 이 역할을 해줬던게 김건국-진명호 등이었는데 이젠 없으니... 그 역할을 대신해줄 베테랑 투수가 필요했던 게 사실입니다.

 

재밌는 점은 신정락 선수의 평균 구속이 무려 6km/h나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보통 에이징 커브가 오더라도 투수의 구속이 2~3km/h씩 서서히 줄어들지 이렇게 한번에 확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이건 의도적으로 구속을 낮춘 겁니다.

그러면서 항상 "긁히면 대박"이지만 제구에 문제를 겪던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내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고 보입니다.

사실 저는 투수가 제구를 잡기 위해 구속을 낮추는 것에는 반대합니다만, 어디까지나 많은 경험을 통해 밸런스를 잡아나갈 수 있는 유망주에 한한 이야기입니다.

고려대 시절 사이드암으로 150km/h를 던지던 강속구 투수였던 신정락 선수가 30대 초반까지 제구에 애를 먹었다면 이는 다른 문제로, 보다 사이드암의 본질에 맞춘 피칭 디자인을 우선시했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잘 듣지 않던 슬라이더는 아예 배제하고, 자신의 최고의 무기인 커브와 더불어 체인지업의 비율을 대폭 늘렸습니다.

그 결과 2021 시즌 -14.2의 구종가치를 기록하던 패스트볼이 2022 시즌 -1.2로 여전히 음수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성공적인 공략에 성공하였습니다.

또한 커브의 구종가치는 2021 시즌 2.7에서 2022 시즌 6.3으로 대폭 상승하였습니다.

의도적인 구속 저하와 템포 조절, 피칭 디자인의 대폭적인 수정이 성공한 셈으로 아직 신정락 선수에게는 반등의 여지가 있습니다.

 

한편 저는 이번 방출 선수 시장에서 롯데가 추가적인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아무래도 투수조의 베테랑이 너무 적었던 것을 의식한 것인지 경험 많은 선수들을 추가로 영입한 듯합니다.

일단 윤명준 선수의 경우 페이스가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2019년 커리어 하이를 찍은 이후로 꾸준히 하향세를 보인 윤명준 선수는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20경기 등판하여 22.1이닝, 1승 1패에 ERA 8.46, FIP 7.73, WHIP 1.84를 기록하였습니다.

냉정하게 에이징 커브가 아니라고 변명할 여지는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윤명준 선수를 롯데가 영입한 이유는 두 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우승 경험이 무려 3번(2015, 2016, 2019)이나 있으면서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본 베테랑으로서 가비지 이닝을 먹어주며 투수조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줄 수 있다는 계산일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윤명준 선수가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지 못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딱히 윤명준 선수가 구속 저하 등의 부진을 겪고 있지도 않고, 깔끔한 폼과 일정한 릴리즈포인트로 제구를 잡는 것에 능하기에 BB/9 수치가 리그 평균보다 높은 투수인 것도 아닌 데도 부진을 겪는 원인에는 역시 피칭 디자인을 들 수 있겠습니다.

2019년 커리어 하이 시절 윤명준 선수가 기록했던 구종 가치를 따져보면 포심 패스트볼 9.1, 슬라이더 2.2, 커브 4.9, 체인지업 0.1, 포크볼 -1.2였습니다.

그러나 윤명준 선수는 해가 갈수록 포크볼의 비율을 늘려갔는데, 가뜩이나 2014~2019 시즌의 혹사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포크볼 비율을 계속 늘려간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보입니다.

더욱이 윤명준 선수는 강속구 투수가 아님에도 포크볼을 선택한 것 역시 패착으로 보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수정해주고 이닝 수 관리를 해준다면 윤명준 선수는 반등의 여지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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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좀 우려되는 것은 김상수 선수입니다.

키움에서 2019 시즌 40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 타이틀도 거머쥔 바 있는 베테랑 불펜 투수이지만, 이번 시즌 너무 안 좋았습니다.

등판조차 8게임밖에 하지 못했으며, 삼진 3개를 잡을 동안 볼넷 4개를 주는 등 자신 커리어에서 유이하게 삼진보다 볼넷이 많은 시즌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김상수 선수에게 구단이 기대하는 바가 필승조는 아닐 테니... 현재 삼성 재활군 코치로 있는 권오준 코치가 2021시즌 보여주었던 역할 정도를 기대해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김상수 선수도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발버둥을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좀 모색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김상수 선수는 전형적인 포크볼러입니다.

다만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쥔 시절에는 압도적인 포심 구사율을 바탕으로 커브와 포크볼을 적절히 섞은 피칭 디자인을 보였습니다만, 2017년부터 포크볼 비율을 압도적으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해 한해는 ERA 3.82를 기록하며 재미를 좀 보았고, 포크볼 구종 가치도 7.9를 기록하는 등 포크볼의 마성에 점점 빠져들었을 것입니다.

2021년 SSG로 이적한 이후에도 포크볼 구종 가치는 8.4를 기록한 바 있어 더 미련을 못 버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젠 안 됩니다. 포심이 안 받쳐주는 포크볼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 말 한 마디가..." 김상수의 마음을 움직인 롯데의 간절한 구애[인터뷰]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김상수. ⓒSSG 랜더스[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그 말 한 마디가..."베테랑 투수 김상수(34)가 롯데 자이언츠에 둥지를 틀었다. SSG 랜더스에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더

sports.news.naver.com

한편 김상수 선수 본인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롯데에서 '우리는 김상수를 원한다'고 간절하게 말씀해주시더라. 그 말 한마디로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이 모두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좋은 기회를 준 롯데에 감사드린다. 가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내 역할이 무엇일지 생각하고, 팀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습니다.

김상수 선수 역시 자신의 위치와 역할, 그리고 팀에서 기대하는 바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변형 패스트볼을 비롯한 다른 방법들을 찾아 보고, 기를 쓰고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기를 바랍니다.

 

한편 이분은.... 음.... 네....

개인적으로 위 세 선수를 보면서 느낀 점은 "그래도 베테랑이라고 무조건 데려온 건 아니구나"라는 것입니다.

아직 추가 영입이 있을 수도 있기야 합니다만, 사실 여기서 더 베테랑 투수를 영입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충분히 수집한 것 같고, 특히나 아직 남아있는데 이름이 거론되시는 그 분은.... 죄송하지만 부활은 힘들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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