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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화제가 된 구종이 하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것을 '스위퍼'로 예상하실 수 있으나, 스위퍼의 유행은 벌써 몇 년 된 것이라 오늘 언급할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주제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호안 두란이 구사하는 변종 싱커, 이른바 '스플링커'라 불리는 변화구입니다.
호안 두란은 103마일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함께 90마일 대의 초고속 커브, 그리고 100마일에 달하는 수직 무브먼트가 큰 싱커를 구사하면서 미네소타의 뒷문을 걸어잠그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미네소타는 처음 두란을 영입할 때부터 강력한 구속과 구위를 살려 8회 셋업맨으로서 기용하며 장차 팀의 주축 마무리 투수로 키울 생각을 했으며, 지난 시즌 그 포텐셜이 폭발하게 되어 최강 마무리 두란의 시대를 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두란의 독특한 싱커는 이미 2018~2019년부터 그 가능성이 주목받았으나, 두란이 명실상부하게 빅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하면서 그의 싱커 역시 투구 트렌드를 이끄는 하나의 대표 구종이 되었습니다.
상기 첨부한 FM코리아 글에서는 스플리터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두란 본인은 싱커라고 부르고 있으며, 던지는 방법 또한 단순히 스플리터처럼 백스핀을 거는 것이 아닌 종슬라이더의 반대 방향으로 거는 자이로스핀을 겁니다.
이렇게 그립을 넓게 잡으면서 싱커성 구질로 공을 던지는데다 구속까지 100마일 이상이 나오게 된다면 우타자 몸쪽, 좌타자 바깥쪽 할 것 없이 스위퍼 등의 최근 유행하는 횡변화가 큰 구종에 대응하려 몸이 맞춰져 있는 타자들에게 헛스윙을 얼마든지 유도할 수 있습니다.
설령 컨택이 된다 하더라도, 뜬공 유도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말 그대로 현대 야구에서 유행 중인 '플라이볼 혁명'과 '스위퍼 혁명'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구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두란의 싱커가 '스플링커'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가 유망주 시절부터 싱커를 연마하는 과정에서 그립을 독특하게 잡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상기 첨부드린 '옛날 야구해설가'님의 영상 타임라인을 확인하시면 그립을 보는 순간 어떻게 봐도 스플리터 내지는 포크볼로 인식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립을 넓게 잡습니다.
그리고 중지는 야구공의 겉면, 검지는 솔기에 걸친 상태로 엄지가 검지와 수직이 되게 잡은 후, 손목의 회전 타이밍을 최대한 릴리즈 타점 앞으로 잡은 후 마치 패스트볼과 마찬가지로 던지게 됩니다.
빠른 구속을 얻음과 동시에 손목 안쪽으로 돌아가는 자이로 스핀을 얻는 원리가 이 방법에 숨어 있습니다.
하지만 트렌드라고 하기에 무색하게 대규모 유행중인 스위퍼와 함께 두란의 스플링커는 아무나 따라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 뉴욕 양키스와 템파베이 레이스 등의 구단은 아예 구단에서 작정하고 선수들에게 스위퍼를 장착시킬 정도로 스위퍼에 대한 연구는 이미 끝마쳤다고 봐도 될 정도로 발전되었습니다.
하지만 두란식 스플링커는 순전히 두란이 혼자 익혀내어 개발한 구종이기에, 아직까지 널리 퍼지기에는 그 노하우를 온전히 체득하는 사람들이 드문 상황입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그립에 일반적이지 않은 릴리즈 타이밍까지 고려한다면 일관적인 구위와 제구의 스플링커를 구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탯캐스트를 비롯한 첨단 장비의 힘을 적극적으로 빌리는 미국의 특성상, 스플링커 역시 한번 유행을 타기 시작했으니 곧 그 체득 방법이 파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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