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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

도쿄 올림픽 야구: 충격의 10대6 역전패 - '믿음의 야구'가 자아낸 '요코하마 대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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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결국 불길한 예감과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10대6으로 대역전패하고 말았습니다.
시작부터 불안했으며, 중간에 희망이 보였지만, 그 희망은 스스로 걷어차버리고 말았습니다.

 

선발 투수 김민우 선수가 아웃 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4실점을 하면서 게임이 시작부터 힘들어졌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우리 대표팀은 시작부터 힘들게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선발 투수인 김민우 선수가 아웃 카운트를 하나밖에 잡지 못했고, 제구는 잡히지 않으며 유인구는 너무 빠지고 스트라이크는 한가운데 몰리면서 훌리오 로드리게스 선수와 후안 프란시스코 선수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는 등 0.1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했습니다.
차우찬 선수가 급하게 1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 하나를 허용하고 어떻게든 이닝을 마무리했으며, 이후 고우석 선수가 2회부터 4회 1아웃까지 불안한 모습을 조금 보이긴 했지만 무실점 피칭을 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결과론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고우석 선수에게 3이닝씩이나 맡길 요량이었다면 차라리 구속이 빠른 고우석 선수를 오프너로 쓰는 것이 맞았습니다만, 단기전을 풀어나가는 전략적 측면에서 너무 부족한 대표팀이었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김민우 선수가 5이닝을 책임져 주는 것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요량이었겠지만, 제구가 되지 않고 실투가 많은 것을 바로 눈치 채고 빠르게 투수 교체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런 점에서도 무척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박세웅 선수가 박건우 선수의 펜스 플레이 판단 미스와 양의지 선수의 태그 미스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5회까지 4탈삼진을 잡아내며 멀티 이닝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동메달은 가시권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진 제공: 연합뉴스)

한편 공격에서는 이른바 '바빕신'이 너무 도와주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따지고 보면 데이터 야구와 적재적소의 수비 시프트 작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번번히 막혔다고 봐야겠습니다.
특히 이정후 선수 앞에 번번히 좋은 찬스가 왔음에도 야수 정면 직선타로 매번 막혔으며, 병살타도 2개나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2회 말 박건우 선수의 적시타, 4회 말 김현수 선수의 솔로 홈런으로 4대2까지 따라붙은 대표팀은 5회에 다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하였습니다.
특히 양의지-김혜성-박해민 선수의 연속 안타 후 박해민 선수가 3루 도루에 성공하였고, 폭투 홈인과 강백호 선수의 적시타로 동점 및 역전에 성공했을 때는 경기 분위기가 우리 대표팀으로 완벽하게 넘어오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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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 중 6경기 등판, 4경기를 연투하며 146구를 던져 오른팔을 나라에 바친 조상우 선수. 하지만 그의 헌신은 오승환 선수가 무너지며 도미니카공화국의 '약속의 8회'로 박살나고 말았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그러나 이 좋은 기회를 벤치의 엉망진창 투수 운용으로 완전히 날려먹고 말았습니다.
김경문회 감독은 다시 한번 조상우 선수에게 멀티 이닝을 맡겼으며, 조상우 선수는 7회까지 무수한 위기를 넘어서며 꿋꿋하게 자신의 소임을 다했습니다.
특히 7회 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삼진을 잡아내며 포효하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는데요.
그런데 8회 초 김경문회 감독의 선택은 뜬금없게도 오승환 선수였습니다.
40살 먹은 투수에게 대표팀 마무리 투수를 맡기는 것도 모자라, 6아웃 멀티 이닝 세이브를 맡긴다니 제정신인가 싶었으며, 이러한 우려는 그대로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승환 선수는 구속, 구위, 제구 모두 예전의 끝판대장의 모습이 아니었으며,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않아 오재일 선수가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음에도 아웃으로 이끌어내지 못하는 등 프로답지 못한 모습도 보이고 말았습니다.
지난 한일전에서 고우석 선수가 1루 베이스 터치에 실패하여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 것을 보고도 김경문회 감독은 깨달은 바가 없는지 그대로 오승환 선수에게 이닝을 맡겼고, 오승환 선수는 선수를 망치기로 유명한 그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0.1이닝 5실점으로 화답했습니다.
특히 양의지 포수가 오승환 선수의 원바운드 체인지업을 블로킹하지 못해 포일을 내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오승환 선수는 급격히 무너졌는데 1아웃 잡는데 5실점을 허용할 동안 그대로 벤치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결국 김진욱 선수와 원태인 선수가 남은 5개의 아웃카운트를 무실점으로 막고 나서야 이 비극이 끝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약속의 8회 타령을 하는 김경문회 감동님, 그 약속의 8회를 상대 팀에게 선물하기로 결심하신 건가요?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호세 "점보" 디아즈 선수에게 맥없이 막혀버려 약속의 8회, 9회 따윈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 제공: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타선에서는 5회 이후 맥이 끊기는 타격이 이어진 것이 너무도 아쉬웠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5회에 라울 발데스 선수를 생각보다 빠르게 강판시킨 것을 시작으로 루이스 카스티요-다리오 알바레즈-쟝 마리네스-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 선수까지 5회에만 총 5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게 만들었는데요.
하지만 5회를 마무리지은 메르세데스 선수가 8회까지 무실점으로 대표팀 타자들을 빠른 승부로 잡아내면서 우리 대표팀이 쉴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메르세데스 선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선발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우리 대표팀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9회에도 등판했지만, 김혜성-박해민 두 선수에게 안타와 2루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2, 3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호세 "점보" 디아즈 선수는 대타 최주환 선수를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웠고, 이정후 선수를 삼진, 김현수 선수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도미니카공화국의 동메달을 확정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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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한 놈, 포기한 놈, 억울한 놈, 허탈한 놈.... 요코하마 시네마에서 최초 개봉한 놈놈놈 신작인가 보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작전과 용병술에 있어 벤치는 과연 최선을 다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야구가 아무리 개인 스탯이 여타 팀 스포츠보다 중요하다고 해도, 선수들이 아무리 노력해봐야 작전과 선수 운용이 엉망이면 팀 승패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김경문회 감독은 선수 선발 때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는 그릇된 선택을 일삼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 경기에서 매번 김경문회 감독의 그릇된 선수 발탁이 발목을 잡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김경문회 감독은 인터뷰에서 선수 선발에 대해 "스태프들이 생각이 있으니 (선수들을) 이렇게 뽑았겠죠."라며 선수단 구성의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돌렸습니다.
정작 선수 선발 때는 자신의 똥고집을 고수하면서 팬들은 물론이거나와 현장직 코치 및 감독들조차 납득하기 어려운 선수단 구성을 해놓고선, 이제와서 스태프 타령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후 '스태프'란 자신과 대표팀 코치진, KBO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 모두를 포함하는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의도는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변명과 궤변에 불과합니다.
선수단 구성 뿐만 아니라 결승전 탈락이 확정되었을 때도 "13년 전에는 이 정도 부담은 없었고 즐겁게 한 경기 한 경기를 하다 보니까 연승이 이어졌는데 이번에 올 때 사실 꼭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그런 마음만 갖고는 오지 않았다."라는 황당한 궤변을 늘어놓았습니다.
지난 7월 17일 고척 스카이돔 훈련 당시 인터뷰에서는 주변에서 동메달이 목표냐는 물음에 "우리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당연히 금메달이 목표이다."라고 말했던 사람은 뭐 김경문회 본인이 아니고 카게무샤라도 되나봅니다.

동메달을 획득하더라도 군면제를 취소해달라는 국민 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았지만, 김경문회 감독 혼자만 그 사실을 몰랐나보다.

이렇다보니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괘씸하니 차라리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는 것이 맞다.'라는 여론이 거세졌습니다.
설령 메달을 따더라도 야구 국가 대표팀 선수들의 군면제를 취소해달라는 국민 청원까지 제기됐을 정도입니다.
이 부분은 저는 동의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그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우려했던 투수 전력에서는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타자 전력에서는 외려 연봉은 수억에서 수십억 원씩 받아가는 대표팀 타자들이 실력은 그저 우물 안 개구리였을 뿐임이 드러나는 올림픽 무대였습니다.

조상우 선수의 경기 출전 비율 및 투구 수 비교

구분 2021 키움 히어로즈 도쿄 올림픽
전체 경기 80 7
출전 경기 26 6
투구 수 367 146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모습을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주장인 김현수 선수에게 악수를 청하는 모습에서는 스포츠맨십이 느껴지는 멋진 대회의 마무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6경기 146구의 투혼을 발휘한 조상우 선수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은 선수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김경문회 감독은 도대체 조상우 선수를 이렇게 혹사시켜놓고 어떻게 책임지려고 이런 무책임하고 멍청하며, 생각없고 오만방자하며, 시대에 뒤쳐지고 아집만 가득한 경기 운영을 해나갔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특히 조상우 선수는 이번 올림픽이 군 면제의 마지막 기회인 상황이며, 내년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면 가능성이 생기지만 이미 입대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 시즌 후 입대가 확정돼있기 때문에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상무로 입대하게 되면 출전 가능성이 있지만 4급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이 역시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조상우 특별법이라도 만들어주든 해야지 참... 너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지금 들고 있는 이 비참한 기분은 한순간이나마 짜릿한 역전승을 기대한 제 잘못입니다.
뭐라 더 할말도 없고, 글을 어떻게 마무리지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외국인 감독 실패 사례 추가요. 똑같이 선수 갈아먹을 거였으면 가네바야시 세이콘 감동님이 훨씬 나았을 텐데....

김경문회 감동님, 은퇴 경기 아주 잘 봤습니다.

이제 국정감사 청문회나 준비하세요.

말씀하셨던 '납득할 수 있는 경기'가 대체 어디에 있었는지 증명할 준비나 하시길 바랍니다.
가뜩이나 리그 중단 사태 때문에 여론도 최악인데,
기름을 들이부으셔서 한국 야구 끝장낸 것도 책임지실 줄로 알고 있겠습니다.

???? 끝까지 화려한 입담(?)을....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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