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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오늘 가뜩이나 외근 나가야 돼서 분노가 충분히 장전된 상태에서 굉장한 삽소리를 접해 여러분들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KBO 팬 문화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구에 대해서 깊게 공부한 적도 없이 단순히 순간의 인상과 기분에 따라 내린 판단이 마치 엄청난 분석이라도 한 것마냥 착각하는 겁니다.
한번 이들의 궤변이 어디까지 개소리인지 분석해보겠습니다.
1. 과연 피터스는 졸라 못하는가?
애석하게도 이 부분은 사실이 맞습니다. 피터스 선수는 '졸라' 못하고 있습니다.
타율 0.183, OPS 0.597, wOBA 0.283, wRC+ 79.2라는 수치는 외국인 타자라는 전제에서도 문제지만, 그냥 외야수 평균치를 놓고 보아도 심각한 공격 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외야수 중 타율 꼴등, 출루율 꼴등, 장타율 꼴등, OPS 꼴등, WAR 꼴등이라는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더욱 걱정인 점은 단순히 타격 능력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대했던 주루 능력에서도 음수를 기록한다는 점입니다.
피터스 선수는 현재까지 주루사 1번, 추가진루 마진 -4, 주루 RAA -0.04를 기록 중입니다.
또한 클러치 능력이 2할에 불과한 상황이기에 주요 승부처에서 이른바 이대호 거르고 피터스, '돼거피'를 당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피터스 선수가 졸라 못하는 이유로 손꼽은 '컨택이 하나도 안 된다'라는 지적은 틀렸습니다.
피터스 선수의 컨택률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히는 '약점이 뚜렷하게 공략당한다'라고 봐야합니다.
저는 이전 피터스 선수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쓸 때도 몸쪽 오프스피드 볼과 바깥쪽 유인구에 크게 약점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석이 들어맞은 셈입니다.
피터스 선수가 크게 약점을 드러내는 구종과 로케이션은 현재 아래의 3가지로 봐야 합니다.
1. 몸쪽 체인지업과 포크볼
2. 바깥쪽 로우존에 걸치는 슬라이더
3. 하이패스트볼
어차피 1번과 2번은 애초에 안 되던 거였으니 거르고 가는 게 맞습니다만, 문제는 3번에 있습니다.
피터스 선수는 원래 하이존에서 강세를 보이고, 특히 하이패스트볼로 장타를 만드는 데 재미를 톡톡히 보던 선수입니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피터스 선수는 하이패스트볼에 컨택이 안 되고 이것이 헛스윙이 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아무래도 로우존 공략을 집요하게 당하다보니 퍼올리는 어퍼컷 스윙을 하게 되고, 몸이 경직되면서 하이존 대처까지 미흡해지는 경향이 보입니다.
그래도 가운데로 오는 실투까지 놓치지는 않고 있으며, 그나마 타구 발사각도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2. 뎁스가 정말 얇은가?
일단 포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 부분은 안 그래도 꽃겨울 채널에서 이미 영상을 제작한 바 있는데, 롯데의 포수진은 그렇게 리그 평균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포수 중 3할을 치는 포수는 없다시피 하고, 15게임 나온 김태군 선수만이 타격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기에 참고할만한 지표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주전 포수들은 1할~2할대의 타격 지표를 보이고 있습니다. 딱히 롯데가 더 처참한 상황은 아닙니다.
"롯데 포수는 수비를 못하잖아! 빼애애애액!"
응 아니야~ 자세한건 이후 꽃겨울 채널 영상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다음은 유격수입니다.
유격수 역시 박성한 선수와 심우준 선수를 제외하고는 타격 생산력이 딱히 좋은 타자는 없다시피합니다.
대부분의 유격수가 wOBA .2 대를 기록중이며, wRC+는 100을 넘어가는 선수가 많지 않습니다.
외야는 심각하긴 합니다.
외야수는 워낙 많기 때문에 30세 미만의 선수들로 정렬하였습니다.
20위 안에 드는 선수가 피터스 밖에 없는 것은 좀 심각하긴 합니다.
그렇다고 당장 콜업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3게임밖에 출장하지 않았지만 퓨처스에서 5할 타자였던 신용수 선수는 콜업된 뒤로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성우 선수 역시 올해 육성 선수로 입단해 3게임 3타석을 소화했기에 당장 콜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검증된 포수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퓨처스에서 3할 이상은 치는 선수를 콜업해야 할텐데, 한태양 선수나 윤동희 선수 역시 아직 소화한 타석이 충분하지 않고, 신인이다보니 검증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면 뎁스가 얕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20경기 안팎으로 밖에 진행이 안된 리그 일정을 감안하면 아직 더 지켜볼 수 있는 요량이 있고, 만약 지금 퓨처스에서 성적이 좋은 선수들이 계속 페이스 유지를 하고 있다면 콜업이 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롯데는 그렇게 뎁스가 약한 팀이 아닙니다.
애초에 롯데가 뎁스가 약하다면, 다른 팀들은 뎁스가 아예 박살났다고 봐야합니다.
분석이라는 것을 하고 싶다면 단순히 눈에 보이는 타격 지표만 볼 것이 아니라, 리그 전반의 상황까지 통시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3. 믿을 선수가 없다?
일면 동의합니다.
롯데의 WPA는 음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그게 비단 롯데만의 문제일까요? 리그 전반을 통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비록 롯데의 WPA는 -1.10이지만 이게 리그 4위의 기록입니다.
그야말로 투신타병의 리그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게다가 롯데의 클러치 포인트도 -0.01로 리그 6위, 리그 전반의 상황을 감안하면 그렇게까지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
그리고 한동희, 이대호 선수 말고는 믿을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득점권 타율은 2할5푼에 불과하며, 클러치 포인트도 -0.44를 기록중입니다.
한동희 선수 역시 득점권 타율 자체는 4할2푼9리로 굉장히 높지만, 클러치 포인트는 의외로 -0.15로 음수입니다.
깔 거면 전부 다 보고 공평하게 까야지 하나만 보고 까면 안 됩니다.
4. 사직구장 펜스는 괜히 밀었다?
이거야말로 세상 미친 개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롯데는 넓어진 사직구장의 이점을 마음껏 활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사직구장에서의 홈런 개수는 총 8개이며, 그 중 5개를 롯데가 때려냈습니다.
특히 리그 홈런 1위의 한동희 선수가 때려낸 6개의 홈런 중 3개가 사직구장에서 때린 것입니다.
사직구장의 뒤로 밀리고 높이 솟아오른 펜스는 피아 식별을 굉장히 잘하고 있는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롯데 투수들이 현재 뜬공 유도 비율이 낮은 편이기도 하거니와, 팀 홈런 1위 SSG와 가진 2번의 경기에서 홈런성 타구 자체가 나오지 않고 장타 자체를 굉장히 억제하는 중입니다.
5. 본 헤드는 기록이 남지 않는다?
반박할 가치도 없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자료 제공: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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