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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롯데 자이언츠에는 크나큰 재난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KT위즈를 상대로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챙기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박세웅 선수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스윕패를 막는 데 일등공신을 했다는 것이 큰 위안입니다만, 리그를 폭격하던 찰리 반즈 선수가 느닷없는 부진을 겪고 말았습니다. (* 물론 모 심판위원과 모 포수의 잘못이긴 합니다.)
그리고 그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1선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할 글렌 스파크맨 선수가 만루홈런을 포함해 0.0이닝 6실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당하는 이른바 '제로퀵'을 KBO 역대 2번째로 달성하고 말았습니다.
스파크맨 선수가 꽃가루 알러지를 운운하며 아무리 컨디션이 좋지 않는다손 치더라도, 이적료 제외 80만 달러를 받고 입단한 외국인 1선발 에이스가 최소한은 보여줘야할 면모조차도 보이지 못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50만 달러에 입단한 앤더슨 프랑코 선수도 가장 안 좋은 성적이 0.2이닝 8실점, 최소한 아웃카운트 2개는 잡아냈었습니다.
1선발이라면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는 투수, 이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당장 교체를 하네 마네 왈가왈부를 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선수에게 교체를 암시하는 경고 메시지 정도는 전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1.12.12 - [Baseball/Giants] - 레이븐의 짤막 투수 분석: 글렌 스파크먼 - 프랑코의 대체자, 혹은 계승자?
저는 이미 지난 겨울 스파크맨 선수에 대해 분석하면서 딱 프랑코 선수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애초에 제구 안 되는 빠른 구속의 투 피치 선발 투수를 1선발로 데려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습니다.
그나마 프랑코 선수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튼튼하게 이닝은 먹어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모가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선발이라고 데려온 스파크맨 선수는 현재 5경기 동안 17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국내 선발 투수들보다도 이닝 소화력이 없는 외국인 1선발이라는 게 가당키나 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스파크맨 선수는 삼진 비율이 높은 편이라 FIP가 생각보다 낮다는 게 조금 긍정적으로 볼만한 부분이겠습니다.
지금 스파크맨 선수는 딱 '삼진 원툴'이라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k/9 비율은 리그 평균인 7.42를 한참 앞도는 12.18이라는 수치를 기록중이며, 이는 리그 탈삼진왕 경쟁 중인 반즈 선수의 9.54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 삼진을 아무 쓸모 없게 만드는 볼넷과 BABIP, 주자처리율이 너무 처참합니다.
스파크맨 선수의 BB/9은 4.77, 리그 평균인 3.28보다 1.5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간혹 존에서 한참 벗어나는 공만 남발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선발 투수가 주자 처리율이 60%도 안 나오고 BABIP이 0.471이라는 것은 그냥 존에 우겨넣는 공들도 빠르기만 한 배팅볼을 던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구속을 이겨내지 못하는 타자들에게는 삼진을 잡아내지만, 조금만 적응하면 그냥 훈련용 피칭머신이라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제일 심각한 것은 스파크맨 선수의 피칭 디자인입니다.
스파크맨 선수는 지금 같은 팀의 영건 투수인 이승헌 선수만도 못 미치는 미성숙한 피칭 디자인을 보이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까지 있는 투수의 피칭 디자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현재까지 스파크맨 선수는 포심 53.3%, 슬라이더 39.6%의 투피치를 구사하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물론 포심 평균 구속이 148km/h에 달할 정도로 굉장히 빠릅니다만, 슬라이더는 134.3km/h에 불과합니다.
파워 피처의 경우 슬라이더 역시 구속이 어느 정도 받쳐주고, 체인지업으로 오프스피드를 노려야 정상입니다만, 스파크맨 선수의 슬라이더는 사실상 체인지업 수준의 속도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와중에 공의 로케이션도 극단적으로 몸쪽 상단이나 바깥쪽 하단에 치우쳐져있습니다.
몸의 밸런스가 하나도 안 맞는다는 걸 여지없이 기록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정확한 릴리즈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손에서 빠지거나 아니면 너무 늦게 채버리는 것입니다.
그 결과 인존에서는 거의 모든 로케이션에서 핫존을 타율 3할 이상, OPS 0.7 이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참담합니다. 좋은 말을 전혀 해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스파크맨 선수를 보고 있노라면 떠오르는 투수가 두 명 있습니다.
바로 2017년에 있던 애디튼 선수와 2020년에 있던 샘슨 선수인데요.
애디튼 선수는 좌투버전 스파크맨이라 볼 수 있고, 샘슨 선수는 그나마 3피치라서 좀 나은 수준입니다.
애디튼 선수는 좌투라는 특성상 슬라이더 대신 체인지업을 제2 구종으로 사용한 2피치 투수였습니다만, 결국 피칭 디자인과 그 결과물은 스파크맨 선수와 비슷했습니다.
그나마 볼넷 비율은 스파크맨 선수보다 나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다시 보니 선녀같다"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샘슨 선수는 초반의 가정사로 인한 합류 무산과 부상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온전히 채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비율을 비슷하게 가져가면서 그나마 계산이 서는 모습으로 9승이라도 챙기며 시즌을 완주해냈습니다.
(* 참고로 샘슨 선수는 미국 재진출 후 커터, 싱커, 커브를 장착하며 6피치로 변신, 재기에 성공하였습니다. 도대체 왜 롯데에서는 3피치를 고집했는가....)
박재호 스포츠조선 야구부 부장의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롯데 구단은 아직 교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5경기만 보고 당장 교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장 애디튼이나 샘슨 같은 선수가 다시 보니 선녀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면 이건 크나큰 위험신호입니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는 2위를 유지하며 상위권을 질주하는 가운데, 1선발이라는 사람이 연승 스토퍼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교체를 고려하면서 국내 선발 투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오히려 더 나아보입니다.
최소한 국내 선발 투수들은 1회라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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