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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KBO

레이븐의 KBO 칼럼: 정은원 vs 안치홍 - 새로운 대표팀 2루수는 누가 적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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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PC 환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있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가급적 PC에서 조회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NC 다이노스 박민우 선수가 도쿄 올림픽 야구 국가 대표팀을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박민우 선수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KBO리그를 중단시킨 바에 대한 귀책으로 문책성 엔트리 탈락을 당하는 것이 마땅하나, 한발 빠르게 선수를 친 셈입니다.

2021.07.14 - [KBO] - 레이븐의 KBO 칼럼: 술 파티에 일탈 행위? - 방역 수칙 위반 구단은 '영업 정지'가 마땅해

 

레이븐의 KBO 칼럼: 술 파티에 일탈 행위? - 방역 수칙 위반 구단은 '영업 정지'가 마땅해

이 포스트는 PC 환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있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가급적 PC에서 조회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

raven-deadwire.tistory.com

한편 박민우 선수의 공백을 메우려면 대표팀 엔트리에 반드시 선수 1명을 추가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로서는 박민우 선수의 주 포지션인 2루수 자리를 채울 내야수를 발탁할 것을 염두에 두고 한화 이글스 정은원 선수와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 선수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정은원의 젊음과 패기냐, 안치홍의 경험과 관록이냐 (사진 제공: 마이데일리)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장은 줄곧 정은원 선수의 발탁을 주장한 것으로 유명한데, 지금 커리어 하이를 갱신 중인 젊은 선수에게 많은 경험을 주고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여 대표팀의 세대 교체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논지였습니다.

한편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박민우 선수를 발탁한 이유는 NC 감독 시절 자신과 함께 맞춰온 호흡, 그리고 경험을 중시하는 용병술에 근거한 것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박민우의 대체자로는 대표팀 경험도 있는 안치홍 선수를 고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두 선수의 데이터를 통해 이번 시즌을 어떻게 보내고 있으며, 특히 타격과 수비면에서 어느 선수가 더 좋은 페이스인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공지에도 말씀드렸지만 팀배팅은 존재하지 않는다느니, 스탯티즈 수비 지표는 신뢰가 없다느니 등의 '다른 의견'이 아닌 '틀린 훈계'는 사양하겠습니다.)

2021.07.13 - [분류 전체보기] - 토론은 '지향'하지만 훈계는 '사양'하겠습니다.


1. 타격

커리어 하이의 정은원 vs 우타자 옵션 안치홍 (자료 제공: 스탯티즈)

  • 정은원: 281타수 85안타 4홈런, 65볼넷 57삼진, 11도루 8도루실패, 타율 0.302, OPS 0.864, wRC+ 142.4, WAR 3.16
  • 안치홍: 212타수 69안타 5홈런, 26볼넷 32삼진, 2도루 4도루실패, 타율 0.325, OPS 0.872, wRC+ 127.3, WAR 1.76

두 선수 모두 각자의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입니다.

정은원 선수는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를 갱신하면서 조정 득점 생산력과 승리 기여도에서 리그 내 여느 2루수들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 중입니다.

특히 선구안과 출루율, 도루 등에서 안치홍 선수보다 좋은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에 작전 야구의 리드오프를 찾아야 한다면 정은원 선수가 더 적합한 타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안치홍 선수는 타율과 장타율에서 앞서며, 대표팀에 우타자 자체가 허경민-황재균-박건우-강민호-양의지 선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우타 중장거리형 타자가 꼭 필요하다는 계산이 선다면 정은원 선수보다 유리한 위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클러치 능력에서는 훨씬 앞서고 있는 안치홍 선수 (자료 제공: 스탯티즈)

  • 정은원: 득점권 타율 0.348, 타점 비율 17.5%, RE24 17.95, WPA 0.98, Clutch -0.41
  • 안치홍: 득점권 타율 0.429, 타점 비율 29.3%, RE24 17.38, WPA 1.90, Clutch 0.60

(* RE24: run expectancy based on the 24 base-out states. 아웃 카운트와 주자 배치가 조합된 24가지 상황에 대해 해당 선수가 타석에 들어 섰을 때부터 아웃되었을 때까지의 득점 기대치 변화량. 즉 상황별 타자의 영양가라 할 수 있는 '상황 비율' 스탯.)

 

 

한편 클러치 능력에서만큼은 안치홍 선수가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정은원 선수의 득점권 타율이나 타점 비율이 낮은 수치는 아닙니다만, 안치홍 선수가 득점권에서 워낙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클러치 히터'라는 이미지를 다시금 각인시키는 시즌을 보내는 중입니다.

덕분에 클러치 능력과 승리 확률 기여도에서도 안치홍 선수가 약 1.0 포인트씩을 앞서는 상황입니다.

다만 RE24는 오히려 정은원 선수가 근소하게 앞서는 편인데, 두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의 영양가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시즌이 끝날 때 쯤이면 두 선수의 득점권 스탯이 어느 정도 비슷하게 수렴할 것으로 유추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주자를 진루시키는 작전 요원으로서는 안치홍이 더 적합한 모습 (자료 제공: 스탯티즈)

  • 정은원: 병살타 비율 13.0%, 잔루/타석 0.218, 희생번트 성공률 66.7%, <2&3B 72.7%, 0&2B 33.3%, ADV 23.8%
  • 안치홍: 병살타 비율 9.8%, 잔루/타석 0.358, 희생번트 성공률 75.0%, <2&3B 68.4%, 0&2B 72.7%, ADV 35.2%

팀 배팅 능력에서도 전반적으로 안치홍 선수가 앞서는 모습입니다.

주자를 진루시키는 비율, 클러치 상황에서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비율 스탯은 안치홍 선수가 앞섭니다.

병살타 비율과 희생번트 성공률도 안치홍 선수가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희생번트 부분은 샘플이 두 선 수 모두 적기 때문에 유의미한 기록은 아니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한편 역설적이게도 잔루 비율 자체는 정은원 선수에 비해 안치홍 선수가 많은 편입니다.

클러치 능력과 진루타 능력에서 앞서는데 잔루 비율도 높다니 의외의 결과입니다만, 이는 팀이 롯데인 것을 감안해야....

 

종합하자면 출루율과 wRC+, WAR, 그리고 빠른 주력을 생각해본다면 정은원 선수를 높게 평가하겠지만, 클러치 능력과 진루타 능력, 장타력, 그리고 우타자가 부족한 상황을 감안하면 안치홍 선수가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현대 야구에서 좌우 놀이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지만, 아직까지도 우타자가 좌완투수에게 성적이 좋은 것은 변함 없는 경향이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 대표팀의 표적 좌완 선발 등판을 억제할 방안으로라도 저는 안치홍 선수에게 한 표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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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비

수비 능력도 근소하게 안치홍이 앞서는 편. 외려 기존에 뽑힌 박민우는 최하위 수준의 성적이었다. (자료 제공: 스탯티즈)

  • 정은원: 6실책, 수비율 0.980, RF9 4.34, RNG 1.24, RAA 1.51, WAAwithADJ 0.246
  • 안치홍: 2실책, 수비율 0.991, RF9 4.47, RNG 1.32, RAA 1.99, WAAwithADJ 0.265

수비 능력에서도 근소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안치홍 선수가 앞서는 모습입니다.

실책 개수, 수비율, 수비 범위, 막아내는 실점의 비율 등 수비 능력 자체에서 정은원 선수보다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정은원 선수는 이제 만 21세의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경험 자체는 안치홍 선수보다 부족할 것이고, 그런 선수가 안치홍 선수의 수비 능력에 크게 뒤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재능과 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론대로 이런 선수에게 보다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만, 대표팀의 최소 목표가 은메달인 상황에서 그런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 물론 무리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만....)

 

타구 처리율은 정은원이 가장 떨어지는 모습 (자료 제공: 스탯티즈)

  • 정은원: WAA 0.221, 타구 처리율 87.62%, 병살 처리율 33.3%
  • 안치홍: WAA 0.200, 타구 처리율 94.70%, 병살 처리율 34.6%

저는 내야 수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타구 처리율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부분에서는 정은원 선수가 여타 2루수들에 비해 영 좋지 못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병살 처리율 역시 10개 구단 주전 2루수 중 가장 뒤쳐지는 모습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성적을 중시한다면 안치홍 선수가 발탁되는 게 맞아보입니다.


3. 다른 경우의 수...?

정은원과 안치홍 두 선수 외에 다른 포지션의 선수가 발탁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경우의 수는 아래의 세 가지 정도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1. 김혜성 선수를 2루수로 돌리고 유격수를 발탁한다: KT 심우준 선수
  2. 4명 밖에 없는 외야수를 발탁한다: KT 배정대 선수, NC 나성범 선수 등
  3. 2명 밖에 없는 좌완 투수를 발탁한다: 삼성 백정현-최채흥 선수, 롯데 김진욱 선수 등

이렇게 열심히 분석을 해봤는데.... 오늘(7/15) 아침 김진욱 선수가 발탁됐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특히 김진욱 선수의 발탁은 정말 가장 낮은 가능성으로 봤는데, 김경문 감독이 정말 이런 선택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뭔가 허망하네요 ㅋㅋㅋㅋ..... 어제 밤에 시작했어야 했나봅니다.

그래도 분석하는 시간이 헛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이 포스트는 그대로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경문 감독의 깜짝 선택, 2루수 박민우 대신 좌완 신인 김진욱

[일간스포츠] 태극마크를 자진 반납한 박민우(NC 다이노스)를 대신해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김진욱(19)이 대표팀에 합류한다. KBO는 15일 "김진욱이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추가 승선한다

sport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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