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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KBO

레이븐의 KBO 칼럼: 정지택 총재는 사퇴하라 -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내로남불 엿가락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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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2021년 7월 21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 KBO 이사회에서 내려왔습니다.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 사장들이 모인 긴급 이사회에서, 7월 13일부터 8월 9일까지 28일간 프로야구 경기 개최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감염병과 관련해 프로야구가 중단되는 사태는 유사 이래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1군 선수의 자가 격리가 이루어진 두산 베어스와 NC다이노스 구단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긴급 이사회가 소집되었고, 기어이 리그 중단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두산-NC 관계자분들, 참으로 축하드립니다.

생떼를 써서 기어이 원하는 바를 손에 넣으셨군요.

"해줘"하면 다 들어주는 연맹을 백으로 두셔서 참 부럽습니다.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덕에 실질적인 휴식일 추가는 6일에 불과하긴 한 상황 (사진 제공: 부산MBC 유튜브)

야구에 흥미가 없으신 분들은 언뜻 보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는 시점이니 프로야구가 중단되는 것이 합리적인 일이라고 착각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KBO 연맹측은 지난 3월, 10개 구단과 모두 합의하여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발표하였습니다.

작년과는 달리 올해 KBO가 결정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두산과 NC 두 구단은 자가격리 대상을 제외한 대체 선수로 리그를 중단 없이 운영해야만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이는 시즌 개막 전 모든 구단의 동의 하에 책정된 매뉴얼입니다.

144 게임의 리그 완주를 위해 각 구단의 득실을 따지지 않고, 손해가 발생해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의사가 전부 합의된 것입니다.

 

KBO, 2021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발표...확진자 발생해도 진행

[스포탈코리아] 김현서 기자= 더 안전한 시즌을 위해 KBO 리그 코로나 19 매뉴얼이 한층 강화됐다. KBO는 24일 제 5차 이사회를 열어 더 안전한 새 시즌을 운영하기 위해 논의했고 더 정교하게 방역

n.news.naver.com

 

하지만 두산과 NC 구단은 막상 자신들이 당사자가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다른 구단들의 시혜적인 조처로서 리그 중단 안건이 상정된 것이 아니라, 두 구단이 앞장서서 리그 중단을 주장한 것입니다.

특히 이 두 구단은 자신들의 입장 강화를 위해 '사상 초유의 1군 vs 2군 대결'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웠습니다.

일부 언론사들을 통해 "KBO가 1군과 2군 선수단을 전원 교체하라고 지시하여 울며 겨자 먹기로 2군 선수단을 대기시켜야 했다."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입니다.

대체 이것이 왜 '울며 겨자 먹기'입니까?

애초에 당신들이 직접 제정에 동의한 매뉴얼을 따른 조치이며, 실제로 매뉴얼대로라고 해도 전원 교체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1군 선수단 27명 전원이 자가격리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도쿄 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어 이미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친 선수들은 자가 격리 대상에서 면제됩니다.

더군다나 이 선수들이야말로 해당 구단들의 핵심 주전 선수들이기 때문에 백업 선수가 조금 변하는 것 말고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경기력에 심각한 지장이 오지는 않습니다.

두산의 경우 13명(김민규, 이영하, 최원준, 유희관, 박치국, 이승진, 이형범, 박헤혁, 허경민, 김재호, 박건우, 정수빈)이, NC는 10명(이재학, 송명기, 원종현, 임정호, 양의지, 강진성, 박민우, 노진혁, 나성범 / 군입대 선수 배재환과 2군 선수 구창모는 제외)이 이에 해당합니다.

물론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들의 방역 수칙 이행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당신들 잘못입니다.

 

 

'원정 내내 휴식→초유의 6연전 취소' LG는 코로나19를 어떻게 피했나- 스타뉴스

'원정 내내 휴식→초유의 6연전 취소' LG는 코로나19를 어떻게 피했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7.11 21:13 / 조회 : 1089 2020 ASIA ARTIST AWARDS 시청하기 / 11월 28일 (토) 19:00 AWARD / 18:00 RED CARPET --> LiveX MY 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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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적반하장, 내로남불 식의 두산과 NC 구단과는 달리, LG 트윈스 선수단의 방역 수칙 이행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LG 구단은 지난 6~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부산으로 왔지만 장마로 인해 3게임이 모두 취소되어 숙소에서만 대기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LG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출근도 하지 않고 휴식일을 부여받은 만큼 충분히 간단한 외식이나 지인과의 만남 정도는 가질법도 했지만, 자발적으로 조심하고자 숙소를 벗어나지 않고 방역 매뉴얼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합니다.

류지현 LG 감독은 특히 "저희가 선수들이 모두 모인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이 있다. 지난 번에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할 때 제가 직접 대화방에 메시지를 남긴 적이 있다. 수시로 저희 매니저가 (코로나19) 상황이 이러하니, 더욱 더 주의를 부탁드린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 선수단 내부에서는 (김)현수가 특별히 신경을 더 써서 미리 조심하도록 주지시킨다."라고 밝혔습니다.

 

 

[기자노트]터질 게 터진, KBO 코로나 사태

지난 시즌 KBO리그는 코로나 시대의 ‘희망’이었다.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열었고, 리그 축소 없이 144경기 전체 일정을 완주했다. 2군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큰 영향

kwangju.co.kr

한편 광주일보에 따르면, 기아 타이거즈 구단이 두산과 치른 지난 홈 경기에서 두산 구단 관계자가 경기 끝나고 술을 마시러 가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야구 경기가 아무리 일찍 끝나도 3시간 이상은 걸리는 상황에서, 이미 늦은 시간에 술을 마시러 가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소속팀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 지 며칠 되지 않았던 시점에서 말입니다.

이 사건이 시발점이 된 것은 아니겠지만, 공교롭게도 이로 인해 기아 구단은 김민식 한승택, 두 1군 포수가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2군에서 급하게 신인 권혁경 선수와 이정훈 선수가 콜업되는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경기 끝나고 술을 마시러 간 구단 관계자가 직접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런 미온적이고 안일하며 무책임한 방역 불감증으로 점철된 구단 운영이 다른 구단들에게 밀접 접촉자를 양산시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OB베어스 야구선수 17명 이탈

유명 프로야구 선수들이 감독의 체벌에 반발해서 집단으로 팀을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김기춘 기...

news.kbs.co.kr

 

17명 빠진 OB도, 18명 빠진 마이애미도 ‘리그 중단’ 소리는 안 했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NC와 두산 1군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나온 뒤 KBO리그는 혼돈의 도가니 -앞장서서 ‘리그 중단’ 외치는 NC와 두산, 방역 실패 책임은 뒷전 -선수단 17명 빠진 OB 베어스, 18명 빠진 마이애미, 1

n.news.naver.com

기어이 리그 중단이라는 원하던 바를 손에 넣은 두산과 NC 관계자들은, 양심에 손을 얹고 이 사건을 곱씹어보시길 바랍니다.

두산 구단의 전신인 OB 베어스에서는 1994년 17명의 주전 선수가 집단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윤동균 당시 OB 감독이 경기에 패한 선수들을 야구 방망이로 구타하며 체벌하려고 하자 발생한 항명 사태입이다.

제가 이 사건을 언급하는 이유는 이 이후에 진행된 사건의 일련을 곱씹어보기 위함입니다.

이 당시에 이탈한 선수들은 박철순, 장호연, 김상진, 권명철, 이광우, 강길용, 김익재, 김형석, 김상호, 강영수, 임형석, 박현영, 안경현, 김종석, 추성건, 이종민 등 전부 1군의 주축 선수들이었습니다.

이 선수들이 없다면 OB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할 정도로 최악의 전력이 되지만, OB 구단은 어쨌든 이 선수들을 제외하고 당시 2군 선수들로 1군을 구성하여 8경기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이 8경기는 모두 패배하였습니다. 그런데도 OB 구단은 리그 중단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내부 사정으로 리그 전체를 좌지우지 할 수는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룰을 따랐을 뿐입니다.

 

 

'NC발' 코로나 나비효과, '조용한' NC가 아쉽다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NC 다이노스가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확진자 발생에 별다른 해명이나 대처 없이 리그 중단만을 요구하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

sports.news.naver.com

리그 중단 자체보다 더욱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사과 입장 하나 표명하지 않는 두 구단의 태도입니다.

(* 두 구단은 리그 중단 조치가 결정되고 나서야 '울며 겨자 먹기'로 사과문을 내놓았습니다.)

일전에 KT 위즈 구단은 1군 코치 1명이 확진자로,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1군 감독이 밀접 접촉자로 자리를 비웠지만 군말 없이 경기를 치르며 오히려 상대 구단에 사과를 하는 모습도 보였건만, 정작 리그 중단 사태의 원흉이라고 볼 수 있는 구단이 왜 이리 뻔뻔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두 구단이 방역 매뉴얼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선수단 관리에 실패하여 나머지 8개 구단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정작 두 구단은 사과나 향후 조처에 대한 입장은 일절 밝히지 않고 있고, 앞서 언급한 1군 vs 2군 프레임을 내세우며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직까지도 확진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추가 확진자 내지는 밀접 접촉자를 알아내는데 중요한 동선 파악에 혼선을 빚게 만들고 있습니다.

작년 한화 이글스 구단 2군에서 신정락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아 50여 명의 2군 선수단이 전원 격리 조치 들어갔을 때, 옥상에서 고기를 좀 구워먹었던 것을 주지육림 파티인 것마냥 마녀사냥을 당했던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입니다.

심지어 이 당시 한화 이글스 구단은 2군 선수단 없이 한 달 가까이 경기를 치뤄야 했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은 상황에도 수액 주사를 맞아가며 버텨냈으며, 공식 사과문 발표와 함께 박정규 당시 대표이사가 일련의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나는 강단있는 결정까지 내렸습니다.

 

결국 아무 권위도 지키지 못한 채 리그 전체를 먹칠하고,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를 모욕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정지택 KBO 총재가 져야 한다. (사진 제공: 뉴시스)

결국 이 말도 안되는 촌극은 누군가 책임을 져야만 할 정도로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리그와 연맹의 권위는 전혀 지키지 못 했고, 특정 구단의 편익만을 위해 일하는 연맹의 모습을 보인다면, 당연히 연맹의 총괄 책임자인 총재에게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애초에 정지택 총재는 공직 생활을 접은 뒤 오랫동안 두산그룹에서 일한 경력이 있고, 특히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간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을 역임했습니다.

전임 총재인 정운찬 총재도 대놓고 두산 구단의 팬임을 자처하여 논란이 된 마당에, 이렇게 특정 팀에 대한 컬러가 뚜렷한 총재를 다시 선출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됐고, 9개 구단 팬들이 납득하지 못하였습니다.

구단주 출신 총재를 선임하는 것이 구단들이 정부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게 리그를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는 하는데, 이런 어불성설이 어딨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정지택 총재는 두산중공업 재직 당시 두산중공업 명의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대표되는 K스포츠재단에 자금출연을 한 바 있으며, 2020년 초에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까지 당하여 도덕적 결함이 매우 많다고 평가받았지만, 취임이 강행되었습니다.

이런 총재가 이끄는 연맹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회의체를 운영한다고 누가 믿을 수 있을까요?

또 매뉴얼을 지키며 경기를 진행한 기아-KT-롯데, 그리고 작년의 한화만 '호구'로 만들어 버리면 누가 매뉴얼을 지킬까요?

(* 그 와중에 이숭용 KT 단장은 "두산-NC 6연전에서 이겨서 1등했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다"라는 이유로 리그 중단에 찬성했다고 합니다. 이건 또 무슨.... 상대 전력의 약점을 파고들지 않는 것은 팬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배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번 사태도 두산 구단의 요청이 없었다면 과연 이렇게 특별하고 예외적이며 시혜적인 조치가 이루어졌을까요?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에 다른 구단에서 유사한 사태가 일어나면 3주씩 다시 리그를 중단한다고 자신있게 말씀하실 수 있나요?

 

더욱 심각한 촌극은, 공교롭게도 두 구단의 감독이 올스타전 감독으로 선정된 상황에서 올스타전 만큼은 강행을 하겠다는 것이다. (자료 제공: OSEN)

정지택 총재는 일련의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나야 합니다.

그리고 KBO는 당장 리그 중단 조치를 철회하고, 매뉴얼을 그대로 이행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두산-NC 구단은 8개 구단 및 팬들에게 엉터리 사과문이 아닌

제대로 된 사과 입장을 표명하고,

확진자 정보를 공개하여 추가 확산 예방에 적극 협조해야만 합니다.

당신들은 이거랑 그게 같냐고 우겨대겠지만, 하등 다를 바가 없는 억지 "해줘"임은 변치 않는다. (제공: ML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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