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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KBO 리그 중단과 관련된 글을 세 번째 씩이나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2021.07.12 - [KBO] - 레이븐의 KBO 칼럼: 정지택 총재는 사퇴하라 -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내로남불 엿가락 매뉴얼
2021.07.13 - [KBO] - 레이븐의 KBO 칼럼: 팬들은 2군 선수 보고 싶지 않아? - 구단이 뽑아서 육성하는 엄연한 프로, 모욕해서는 안 돼
그러나 갈수록 가관으로 흐르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기에 다시 다루게 되었습니다.
그간 알려진 바에 따르면 NC 다이노스 구단이 서울 원정 숙소로 이용하는 호텔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고, 이에 따라 NC에서도 PCR 검사를 해보니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박동희 MBC스포츠플러스 대표기자에 따르면, 이 호텔에서 확진자가 나온 원인이 NC 다이노스 확진자 선수들이라는 것입니다.
혹자들은 호텔의 방역 미흡을 의심했으나, 호텔 측에서는 “우리는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 왜 이 문제가 불거졌는지 KBO가 잘 알 것이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그 말인즉슨 NC 다이노스 구단의 방역 수칙 미이행을 KBO가 상세히 보고를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정보와 박동희 기자가 밝힌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하단 내용은 레이븐의 개인 의견이 언론 보도 기사 내용들에 근거하며, 박동희 기자에 따르면 팩트체크는 이미 이루어진 상황입니다.)
- NC 다이노스 구단에서 나온 확진자의 동선은 서울 원정 숙소로 확인. 이 숙소는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구단을 제외한 수도권, 지방 구단 모두 사용 중.
- NC 다이노스는 구단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이를 한화 이글스 구단발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 방역 수칙을 제대로 이행한 한화에서는 당연히 확진자 발생 없음.
- 한편 NC 선수 4명이 호텔에 묵고 있던 여성 A씨와 그 여성의 친구 B씨를 데리고, 총 6명이 술 파티와 함께 심각한 일탈 행위를 자행함. A씨는 유흥업소 종사자이자 자리에 함께한 선수 모 씨와 각별한 사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 (* 박석민 선수의 사과문에 따르면 알려진 바대로 권희동, 박민우, 이명기 선수와 함께 자리를 했으며, 방역 수칙은 위반은 인정하고 징계를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내연 관계 등 부도덕 행위는 일절 부인하였습니다.)
- NC 구단은 KBO에 이 사태를 보고하였고, KBO 긴급이사회를 통해 리그 중단을 강력하게 주장함.
- 한편 KBO는 나머지 구단에 위 사실에 대해 어떠한 내용도 밝히지 않고 리그 중단으로 의견을 모아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을 감행함.
- 두산 구단 확진자는 이 NC 선수들과 경기장에서 접촉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나, 확인된 바는 없음.
(* 해당 선수들은 모두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는 방역 수칙을 매우 모범적으로 지키는 척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해당 정보는 사실로 밝혀졌으며, NC 구단과 선수들은 귀책을 면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구단이 1군 엔트리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리그 중단을 요청한 사실은 팬들에게 납득이 되진 않더라도 구단들이 납득하고 동의했다고 하니 어찌저찌 일말의 여지라도 인정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NC 선수들에게 명백한 귀책 사유가 있다는 사실을 이사회에서 밝혔다면 과연 구단들이 리그 중단에 합의했을지 의문입니다.
더욱이 NC 구단과 KBO는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절대 해당 선수의 신상을 공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KBO는 해당 선수들을 절대 징계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 이유가 가관입니다.
“징계 절차를 밟는 순간, 해당 선수의 신상이 공개되기 때문에 법을 위반하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설령 신상을 공개할 수 없는 걸 백번 양보해 인정하더라도, 최소한 동선과 무슨 행위를 했는지는 공개가 되어야 후속 방역 조치를 할 수 있는데, 이는 방역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해당 숙소의 관할 행정청인 강남구청 홍보팀에 따르면 “스포츠 구단에 방역을 매뉴얼 하여 지시하거나 하는 TFT는 없으며, 선수가 방역 수칙을 위반하여 확진된 경우에도 확진자 개인에게만 전달한다.”라고 합니다.
박석민 선수가 언론을 통해 남긴 사과문 전문
야구팬 여러분, 박석민입니다.
먼저 지난 며칠간 많은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를 포함해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징계가 내려진다면 겸허히 받겠습니다. 다만 감염경로와 당시 상황에 대한 추측들만 커져가고 있어 더 늦기 전에 이 부분만이라도 분명하게 밝히는 게 적절할 것으로 생각해 말씀드립니다.
지난 5일 월요일 밤 10시 넘어 서울 원정 숙소에 도착한 뒤 후배 3명(권희동 이명기 박민우)과 제 방에 모여 야식으로 떡볶이 등 분식을 시켰습니다. 이때 친분이 있는 지인이 숙소 앞에서 구단 버스를 보았다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지인의 친구분이 저희 팬이라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했다고 했고, 그러면 안됐는데 제가 “지금 동생들과 있으니 잠깐 같이 방에 들러 인사나누자”고 했습니다. 지인은 예전부터 알고 지낸 분으로 같은 숙소에 투숙하고 있다고 하여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만 불쑥 말이 앞서 버렸습니다. 방심이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추가로 룸서비스로 시킨 치맥 세트를 함께 먹었습니다. 이때 치맥 세트로 같이 나온 맥주 세 병과 편의점에서 산 맥주 네 캔을 나눠 마셨습니다. 지인은 먼저 나갔고, 후배들은 개인 용무로 제 방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런데 목요일 오전 동석한 지인으로부터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즉시 구단에 관련 내용을 알렸고, 구단도 KBO에 바로 보고했다고 들었습니다.
이후 검사를 받고 저와 후배는 양성으로 판정돼 현재 센터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확산되는 엄정한 시국에 따로 모인 부분은 어떤 변명으로도 부족합니다. 경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소문 때문에 무고한 동료와 가족, 야구팬, 다른 구단 선수단과 관계자분이 고통을 겪는 걸 보며 제가 나서 사과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사과 말씀드립니다.
앞선 내용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도 진술한 내용입니다.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습니다.위 내용 이외에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립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두가 불편함을 참아가며 견디고 있는데 저의 경솔한 판단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맏형으로 모범을 보였어야 하는데 원인이 된데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팀과 리그, 타 구단 관계자와 무엇보다 야구팬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 박석민 선수는 위의 '더보기'에 실린 사과문에서 역학 조사에서 동선을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만, 강남구청은 해당 선수들을 허위 진술로 고발조치한 상태입니다. 박민우 선수는 백신 덕에 감염되지 않아 면책된 케이스입니다.)
한편 NC 구단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단 보고 내용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하며, 당시 상황을 담은 호텔의 CCTV를 구단이 확인해봤냐는 질문에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이라 확인하지 않았다.”라고 답했습니다.
애초에 구단이 비용을 대는 숙소에서 벌어진 사태인데다, 사실이라면 선수의 일탈이 리그 전체를 중단시킨 초유의 사태인데 이를 사생활 정도로 치부할 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NC 측은 “예전 타구단이 CCTV 사찰로 문제가 된 적이 있다.”라면서 2014년 롯데 자이언츠 프런트의 선수단 CCTV 사찰 건을 물고 늘어졌습니다.
이를 두고 ‘피장파장의 오류’이자 ‘미끄러운 경사면의 오류’라고 합니다.
다른 구단도 잘못한 바가 있으니 면책 사유가 되며, CCTV를 확인함으로써 CCTV 사찰 건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식의 억지 논리인 셈입니다.
NC 구단이 이번에도 선수들의 잘못을 은폐하려고만 한다면, 그들의 이미지는 더이상 회복되지 못할 정도로 실추될 것입니다.
위의 언급된 사건들 외에도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뽑은 선수의 학교폭력 문제를 적극적으로 비호, 옹호하면서 구단 관계자를 찾아가 사과를 주선하겠다고까지 했습니다.
당시 폭력과 관련된 2차 가해 문제가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피해자에게 사과를 받아줄 것을 강요하는 모습 때문에 NC 구단에 대한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여론이 너무 악화되자 해당 선수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였는데, 이를 구실로 1차 지명 제도에서 자신들만 피해를 봤다는 식으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1차 드래프트와 관련해서는 일전에도 대놓고 마산 용마고등학교를 수준이 떨어지는 학교라는 식으로 비하하였고, 초창기에는 경남고등학교의 소재지가 버젓이 부산임에도 이름에 경남이 들어가니 경남 팜이라면서 내놓으라는 생떼까지 쓰기도 했습니다.
NC 구단이 자꾸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구단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리그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될 것이 매우 염려되는 바입니다.
당연한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현재 방역 수칙을 위반한 업장들은 영업 정지를 당하고 있습니다.
NC 구단은 방역 수칙을 어쩌다 실수로 어긴 것도 아니고, 조직적으로 리그 운영을 망가뜨리면서까지 방역 수칙을 무시한 채 구단을 운영하였습니다.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은 물론 이들을 비호하고 있는 구단에까지 강력한 징계 조치가 필요합니다.
KBO는 당장 국민들에게 방역 수칙을 위반하여 8개 구단에 위해를 끼친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 선수들에게 남은 시즌 출장 정지 등 강력한 징계 조치를 내려야 합니다.
또한 NC 구단에는 자영업자들의 영업 정지 수준에 걸맞는 징계 조치, 이를테면 내년 시즌 1군 리그 참가 금지 혹은 드래프트 참가 금지 등의 강력한 징계 조치를 내려야 합니다.
그리고 KBO 리그는 오명을 벗기 위해 당장 오늘이라도 방역 매뉴얼 원칙에 따라 리그를 재개해야 합니다.
만약 리그 재개를 NC와 두산 구단이 따르지 못하겠다고 하면 경기 불참 및 이탈 규칙에 따라 몰수패 시켜버리면 그만입니다.
리그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데 올스타전과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은 어떻게 치를 수 있을까요?
(* 결국 일련의 사태를 책임지고 박민우 선수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자진 사퇴하였으며, 김종문 단장은 사실 관계가 밝혀질 때까지 직무 배제 처리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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