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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

도쿄 올림픽 야구: 2대4 역전패, 무능한 감독에 빛바랜 투수들의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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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도쿄 올림픽 B조 조별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조 1위 미국에게 2대4 역전패를 당하면서 결국 1승 1패로 조 2위로 결정되었습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 미국과의 경기였기에 상당한 난전이 예상되었는데, 그래도 우리 대표팀 투수들의 호투 덕에 참패는 면할 수 있었던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예상대로 한국전 표전 선발 등판한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 닉 마르티네스 선수. (사진 제공: 로이터 통신)

예상대로 미국 대표팀의 선발 투수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 닉 마르티네스 선수였습니다.
마르티네스 선수는 MLB 통산 17승 30패 ERA 4.77을 기록했으며, 2018 시즌부터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두 시즌 활약 후 올해부터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7승 2패 ERA 2.03으로 리그 정상급 에이스 투수로 활약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대표팀은 마르티네스 선수를 상대로 1회 초 1점을 뽑아낸 것에 그쳤으며, 마르티네스 선수는 5이닝 4피안타 9탈삼진을 기록하며 우리 대표팀 타선을 꽁꽁 묶어두었습니다.
그나마 뽑아낸 1점 역시 첫 타석에서 박해민 선수가 비디오 판독 오심 덕분에 세이프 판정을 받았기에 낼 수 있었던 점수였기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뉴욕 양키스의 철벽 마무리 투수 출신의 데이비드 로버트슨을 상대로 1점을 뽑아낸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진 제공: AFP BB뉴스)

타선에서 그나마 성적이 나왔던 것은 의외로 9회였습니다.
미국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는 MLB 통산 53승 33패 147홀드 137세이브 ERA 2.90의 뉴욕 양키스 출신 데이비드 로버트슨 선수였기 때문에 1점 뽑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강백호 선수의 볼넷, 양의지 선수의 안타로 얻은 무사 2, 3루 기회에서 오재일 선수가 희생타점으로 1점을 만회했는데,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면서 결국 석패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고영표 선수는 3회까지 미국 타선을 압도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경기 운용으로 감독이 또 게임을 터뜨리고 말았다. (자료 제공: 뉴시스)

한편 우리 대표팀 투수들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미국 대표팀 타선에 잘 대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표적 선발 등판한 고영표 선수는 특유의 사이드암 체인지업으로 미국 타자들에게 쉽게 헛스윙을 유도해내는 모습을 보이며 3이닝 동안 3탈삼진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러나 우리 김경문 감독님께서 또 자신의 베이스볼 블러드를 믿으시면서 기어이 게임을 터뜨리고야 마셨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기존의 승리 플랜으로 가져갔던 1+1 텐덤 전략을 무시하고 4회에도 고영표 선수를 올리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말았으며, 메이저리그 출신들이 즐비한 미국 대표팀의 강타선들은 타자 일순일 돌자 고영표 선수를 공략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애초에 타자 일순을 돌지 않게 하기 위해 텐덤 전략을 가져갔던 대표팀에서 이런 식으로 승리 플랜을 무시한 채 경기를 이어나가니 제아무리 호투한 고영표 선수라고 해도 버텨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4회 1사 1루 상황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망주 트리스턴 카사스 선수가 몸쪽 체인지업을 공략하며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렸냈습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5회에도 고영표 선수를 올렸으며, 고영표 선수는 5회말 2사 후 닉 앨런 선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추가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후 제이미 웨스트브룩, 에디 알바레스 선수에게 연속 안타로 2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고영표 선수는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고우석의 원포인트 이닝 마무리 이후 김민우-김진욱-박세웅의 무실점 피칭이 돋보였다. (사진 제공: 뉴시스, MK스포츠)

뒤이어 고우석 선수가 1아웃을 잡기 위해 마운드를 이어받았는데, 타일러 오스틴 선수의 적시타로 미국 대표팀은 1대4로 1점 더 달아났습니다.
7회엔 김민우 선수가 등판하여 1.2이닝, 이후 김진욱 선수가 0.2이닝, 박세웅 선수가 0.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롯데 출신의 두 선수가 세계 준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해주는 모습이 너무 대견스럽고 그나마 위안을 얻고 있지만, 저같이 아마추어 투수로 커리어가 끝난 사람들 눈에도 승리 플랜이 보였던 경기를 이렇게 감독의 무능함으로 박살내는 것에 더 절망스러웠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도대체 뭘 배우셨습니까, 김경문 감독님?
당신의 멍청한 전략과 운용 때문에 애꿎은 선발 투수만 욕 먹고 있는데, 미안하지도 않으신지요?
김민우 선수를 등판시킬 계획이 있었다면, 당연히 기존 텐덤 전략에 맞춰 4회에 등판시켰어야 했습니다.

타자 일순을 돌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을 그새 완전히 잊어버리신 건가요?
그리고 비록 공을 5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바로 내일 등판시킬 수 있는 유일한 선발 투수인 박세웅 선수까지 패전 처리로 투입하는 것은 뭐 당장 내일 경기에 대한 대책은 아예 갖다 버리신 건가요?
설마 불펜 피칭 한건 피칭이 아니라고 계산하고 바로 내일 박세웅 선수 선발 등판시키면서 안경 에이스랍시고 어깨 갈아먹으려는 계산은 아니시겠지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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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표팀은 바로 내일(8/1) 도미니카 공화국과 2위 조 본선 경기를 치르게 된다. (자료 제공: 뉴스1)

각설하고 우리 대표팀은 당장 내일(8/1)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과 2위 조 본선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우리 대표팀 선발 투수로는 3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이의리 선수 뿐이며, 오늘 5구밖에 던지지 않았다고 박세웅 선수를 선발 투수로 쓰는 플랜을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 내용 추가: 선발 투수는 결국 이의리 선수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의리 선수는 일본전을 대비하여 선발 투수로 아껴두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경기 김민우-박세웅 선수 두 텐덤 조를 모두 사용한 탓에 플랜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듯합니다.
한편 도미니카 공화국의 선발 투수로는 주니치 드래곤스 출신 좌완 쓰리쿼터-사이드암 투수 라울 발데스 선수가 표적 선발 등판하게 되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는 오늘 미국과의 경기력을 감안했을 때, 승리 플랜은 8회까지 3점 이내로 어떻게든 투수들이 막아내면서, 마지막에 기아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로 뛴 경력이 있는 하이로 어센시오 선수를 등판시키는 방법 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내일 경기를 패배한다고 하면 동메달 결정전까지 가는 길도 험난해지기 때문에 내일 경기는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김경문 감독의 초등학교 야구부 선수만도 못한 전략 구상을 바라보건데 이번 올림픽은 정말 글러먹었나 싶습니다만, 선수들의 노력이 너무 빛바래는 것이 마음이 아플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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