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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

도쿄 올림픽 야구: 충격의 한일전 역전패 - '믿음의 야구'와 '약속의 8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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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도쿄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 제1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이 우승 후보인 일본을 결국 꺾지 못하고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패자조로 내려가게 되며, 미국 대표팀과 패자 부활전 2라운드를 치러 동메달 결정전과 결승전 진출 여부를 가르게 됩니다.

 

5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으로 호투한 고영표 선수. (사진 제공: 뉴스1)

우리 대표팀의 선발 투수 고영표 선수는 이번 대회 두 번째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습니다.
고영표 선수는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이 140㎞/h를 기록했으며, 슬라이더와 특유의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일본 타자들의 배트 타이밍을 무너뜨렸습니다.
그러나 3회에 타자 일순이 돌면서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 선수와 '카이 캐논' 카이 타쿠야 선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후 희생 번트를 내줘 1사 2, 3루 위기에 처한 고영표 선수는 사카모토 하야토 선수에게 희생 플라이를 맞고 1점을 허용했습니다.
5회에는 야마다 테츠토 선수에게 2루타를 맞았고, 이후 요시다 마사타카 선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주고 말았습니다.
타자 일순이 돈 이후 고영표 선수의 변화구와 유인구에 일본 타자들이 모두 적응한 탓이 컸습니다.

고영표 선수는 5이닝 91구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노디시전으로 피칭을 마무리 했습니다.

어려운 경기였고, 어려운 상황이 특히 많이 연출됐지만 크게 무너지지 않고 선방한 고영표 선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차우찬-조상우 선수가 무실점 피칭으로 위기를 벗어났으며, 고우석 선수의 강판 후 등판한 김진욱 선수 역시 공 하나로 아웃을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수는 오릭스의 최고 유망주임을 증명하는 멋진 피칭을 선보였지만, 오늘도 승운이 없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일본의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수는 1회에 약간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회 초 구속도 조금 떨어지고,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선두 타자 박해민 선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야마모토 선수는 강백호 선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이정후 선수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 위기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이내 양의지-김현수 선수를 연속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27구만에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습니다.

이후 4회까지 알뜰히 투구 수를 절약한 야마모토 선수는 5회 2사에서 허경민 선수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로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지만 황재균 선수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야마모토 선수의 무실점 피칭 행진은 6회에서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6회 선두 타자 박해민 선수에게 안타를 허용했을 때, 좌익수 콘도 켄스케 선수가 포구 실책을 하면서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습니다.

뒤이어 강백호 선수에게 안타를 맞았고, 콘도 선수가 홈 승부를 펼쳤지만 포수 카이 타쿠야 선수가 포구를 하지 못하면서 박해민 선수의 득점으로 야마모토 선수는 첫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이후 이정후 선수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린 야마모토 선수는 양의지 선수를 삼진으로 잡고 좌완 투수 이와자키 스구루 선수 교체되었으며, 이후 이와자키 선수가 김현수 선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5.1이닝 94구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오늘의 피칭을 마쳤습니다.

이전 야마모토 선수 분석 글에서 승운이 정말 없는 투수라고 했는데, 오늘도 호투했음에도 노디시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2021.08.03 - [Baseball] - 도쿄 올림픽 야구: 야마모토 요시노부 - 한일전 선발 투수,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도쿄 올림픽 야구: 야마모토 요시노부 - 한일전 선발 투수,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이 포스트는 PC 환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있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가급적 PC에서 조회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

raven-deadwir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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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선수를 상대로 2년 만의 리턴 매치에서 3타수 2안타로 판정승을 거둔 이정후 선수 (사진 제공: 뉴시스)

한편 오늘 경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23세 동갑내기 선수인 야마모토 선수와 이정후 선수의 투타 맞대결이었습니다.

이정후 선수는 2019년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야마모토 선수에게 3구 삼진으로 아웃됐던 전적이 있으며, 그 대회에서는 결국 일본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정후 선수는 도쿄 올림픽에서 누구보다 야마모토와의 승부를 기다렸다고 하며, "공이 정말 좋았고 구종까지 다 기억한다. 다시 만나면 이기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진 바 있습니다.

그리고 2년 만의 리턴 매치에서 이정후 선수는 3타수 2안타로 판정승을 거두며 지난 날의 설욕을 멋지게 해냈습니다.

 

[영상] “캡틴 큐”…박찬호 부탁 ‘동점타’로 응답한 김현수

선취점을 먼저 내준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6회초 김현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때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에게 박찬호 KBS 해설위원이 안타를 기

sports.news.naver.com

찬호 형.... 이거.... 노리신 거죠?

특히 6회에 쳐낸 안타는 뒤이어 김현수 선수의 동점 적시타로 이어지는 기회를 마련했는데요.

여기서 또 재밌는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박찬호 KBS 야구 해설위원이 이광용 캐스터의 요청에 맞춰 김현수 선수의 타석에서 "캡틴, 큐!" 사인을 보냈는데, 그 상황에서 김현수 선수가 낮은 공에 완벽한 컨택으로 대처하며 적시타를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

라이브로 보면서 정말 웃음이 터져 나왔는데, KBS 중계를 보신 분들이라면 모두 저와 같은 마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고우석 선수.... 왜 거기서 발을 1루에 붙히지 않고 탭 댄스를.... (자료 제공: KBS2 / DC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
게임이 넘어가는 순간이었지만, 그놈의 '믿음의 야구'가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 (자료 제공: KBS2 / DC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

한편 우리 대표팀은 약속의 8회를 기대했으나, 정작 약속의 8회는 일본 대표팀 쪽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8회에 김현수 선수가 2아웃에서 2루타를 쳐내며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대타 최주환 선수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역전에 실패하였습니다.

한편 일본 대표팀의 공격에서는 고우석 선수가 1아웃에서 병살타 처리에 실패하고, 양의지 선수가 포일을 범하면서 분위기를 일본 대표팀 쪽으로 넘겨버리는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한 감독이라면 이 상황에서 투수나 포수 중 하나라도 교체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만, 아니 사실 투포수 모두 교체하는 것이 맞지만, 김경문 감독님은 여전히 믿음의 야구를 고수했습니다.

이후 고우석 선수는 급격히 제구가 흔들렸고, 고의사구로 1루를 채운 1사 1, 2루 상황에서 볼넷을 내주었으며, 결국 일본 대표팀의 1번 타자 야마다 테츠토 선수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네, 김경문회 감독님, 최일언 코치님, 그놈의 "믿음의 야구" 아주 잘 봤습니다.

강민호 선수는 그냥 응원단장으로 뽑혔나 봅니다.

양의지 선수가 타격감도 최악인데 끝까지 4번 타자에 박아 놓고,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흐려지고 지친 기색이 역력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출장을 시키는 것은 정말 어떻게 해석해도 납득이 가질 않았습니다.

자신의 믿음이 선수를 망친다는 것은 아마 절대, 눈에 흙이 들어가도 생각 못할 겁니다.

결국 우리 대표팀은 일본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 구리바야시 료지 선수를 상대로 1볼넷 출루와 1폭투만 얻어내는데 그치며 경기를 그대로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서의 작전 및 용병술의 차이에서 김경문 감독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라는 큰 고비를 제법 무사히 넘긴 절호의 기회에서 이나바 아츠노리 감독에게 완패한 것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일 미국을 이기면 금메달도 가능하다. (자료 제공: 연합뉴스)

하지만 아직 금메달의 기회는 한 번 더 남아 있으며, 동메달까지 감안하면 아직도 두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내일(8/5) 19시 미국 대표팀과 패자 부활전 2라운드를 치르게 됩니다.

미국 대표팀의 선발 투수로는 7월 30일 이스라엘 대표팀과의 1차전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승리를 이끈 조 라이언 선수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 라이언 선수는 2020년 템파베이 레이스의 유망주 TOP 10 안에 들었던 선수이기도 하며, 지난 23일 넬슨 크루스 선수의 트레이드에 포함되어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세인트 폴 세인츠 소속입니다.

올해 트리플A에서 12경기(11선발) 4승 3패 ERA 3.63 75탈삼진 10볼넷을 기록 중인 조 라이언 선수는 포심 패스트볼-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의 4피치를 구사하는 선수로, 우리 대표팀이 공략하기는 어렵겠지만 오늘 상대한 야마모토 선수에 비하면 구종의 다양성은 떨어지는 편이니 상대적으로 해볼만 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 조 라이언 선수에 대한 분석은 하단 첨부한 Mason님의 블로그를 참조 부탁드립니다.)

 

[BA] 2021 레이스 유망주 10위 조 라이언(Joe Ryan) 스카우팅 리포트

조 라이언 (Joe Ryan) 1996년 6월 5일생 우투우타 키 186cm 몸무게 84kg 지명순위 2018년 7라운드 20-80 스케일 레이팅 패스트볼: 60 슬라이더: 40 커브: 30 체인지업: 50 컨트롤: 55 이력 부상 시기가 좋지 않아.

raysup.tistory.com

한편 우리 대표팀의 선발 투수로는 이의리 선수가 예고되었습니다.

이의리 선수가 지난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 투수로 등판하여 5이닝 9K 3실점으로 호투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미국 타자들을 상대로도 기죽지 않고 자신 있게 도망가지 않는 피칭을 이어나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또한 만약 내일 미국에게 석패하게 된다 하더라도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있기 때문에 기 죽을 것은 없습니다.

동메달 결정전에는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이 이미 들어가 있는 상황이며, 우리 대표팀이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3대4 대역전극을 이뤄낸 바 있습니다.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의 전력이 이스라엘과 미국을 상대하면서 급격히 저하된 것을 감안하면 동메달권까지는 충분히 노려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실망하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고, 선전해주길 기원하며, 제발 김경문회 감동님은 매 경기를 반복적으로만 운영하지 마시고 경기를 치를 때마다 복기를 좀 하시고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고사성어를 좀 머리 속에 새기시길 바랍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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