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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KBO

레이븐의 KBO 칼럼: 대마 퇴출 브룩스, 그는 정말 억울할까? 기아 구단의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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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PC 환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있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가급적 PC에서 조회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지난 도쿄 올림픽 야구 프리뷰&리뷰 시리즈를 하면서 심신이 많이 지쳐 한동안 포스팅을 좀 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KBO는 또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습니다.

두산에서는 '또' 도핑 양성 반응 선수가 나왔고, 심지어 그 선수가 아무런 문제 없이 1군 경기를 출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직접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출전시키지 않는 것이 맞다."라고 밝히긴 했지만 KBO가 아닌 DBO라는 조롱을 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거기에 송우현 선수가 음주운전 사고 관련 경찰 조사를 받으며 구단과 KBO에 자진 신고를 하였는데, 이례적으로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송우현 선수를 하루 만에 웨이버 공시를 하며 강력하게 징계하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보다 더 KBO가 박살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기어이 그보다 더한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너무 피로감에 지쳐 그냥 지나치려다가도, 꼭 다루어야만 할 사안이라 생각하여 포스팅을 시작해보겠습니다.


기아의 에이스, 애런 브룩스 선수가 대마 관련 혐의로 전격 퇴단되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기아 타이거즈 구단의 외국인 선수이자 1선발 '에이스' 애런 브룩스 선수가 대마초 관련 문제로 전격 퇴단당했습니다.

브룩스 선수가 주문한 액상 전자담배에 대마 유래 성분이 함유되어 있었고, 해당 사안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기아 구단은 제아무리 에이스라고 하더라도 원칙에는 예외가 없다며 바로 퇴단을 결정하고 임의탈퇴 공시까지 하였습니다.

브룩스 선수는 "한국에서 대마가 불법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해당 액상 담배에 대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하였는데요.

미국에서는 이미 30개주 이상에서 대마의 사용이 허가되어 있고, 특히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네바다, 워싱턴 등에서는 기호용 대마 사용까지 인정하고 있으며, 그 외의 주에서도 대마에 대한 일제 단속은 어려울 정도로 대마가 널리 퍼져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며, 한국은 자국의 형법을 외국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국가입니다.

정말 고의가 없었다고 해도 대마의 불법 소지는 사실로서 성립하게 되며, 브룩스 선수가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기아 구단과 브룩스 선수의 관계는 아들 웨스틴의 교통 사고 당시 기아 구단이 5강 경쟁까지 포기해가며 선수의 입장을 배려하여 시즌 아웃을 감행한 출국을 허락해주었고, 브룩스 선수는 이에 화답하여 흔쾌히 기아 구단과 계약 연장을 진행할 정도로 서로 신뢰가 두터운 사이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서로 갈라서게 되는 것은 타팀 팬의 시각에서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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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 지경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의 마약류 취급 문제가 엉망진창이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라며 브룩스 선수를 두둔하고 옹호하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마라면 눈에 불을 켜고 마약으로 몰아가는 것이 불만이신 듯합니다.

사실 여전히 우리나라의 대마 유래 성분 물질의 취급은 정말 엉망진창이긴 합니다.

우리나라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대마는 아래와 같은 물질들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가. 대마초와 그 수지(樹脂)
   나. 대마초 또는 그 수지를 원료로 하여 제조된 모든 제품
   다. 가목 또는 나목에 규정된 것과 동일한 화학적 합성품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 
   라. 가목부터 다목까지에 규정된 것을 함유하는 혼합물질 또는 혼합제제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대마 유래 성분'에 대한 분류는 '다목'에서 취급하고 있으며, 이 다목에 해당하는 물질로는 칸나비놀,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그리고 칸나비디올(CBD)입니다.

이 중 흔히들 '의료용 대마'라고 부르는 것은 CBD이며, 이는 헴프(Hemp, 산업용 대마)에서 유래하는 향정신성 성분이 제거된 물질입니다.

한편 기호용 대마로 사용되는 것은 주로 칸나비놀과 THC이며, 이들은 대마 중에서도 향정신성 성분을 다량 함유한 '마리화나'를 정제하여 만든 물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액상 전자담배가 처음 붐이 불던 당시 미국에서 급격히 수입해 들어와 크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대마 유래 성분 액상은 THC를 함유한 성분입니다. (* 선수를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으며, 어디까지나 사실 관계에 대한 분석 및 추측으로만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설령 제가 모르는 CBD 성분의 액상 담배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그 함유량이 1% 미만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3월 12일 의료용 대마 사용을 허가하는 법령 개정이 있었음에도 아직까지 식약처에서 수입 품목 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불법입니다.

물론 다시 강조하는데 제도 자체가 엉망진창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제대로 된 개정이 있기 전까지는 그래도 그 제도를 지켜야 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습니다.

이걸 '한국 야구 비하' 따위로 받아들이는 시민 의식 수준을 생각하면 아직도 대한민국은 한참 멀었다. (자료 제공: KBS)

또한 대마의 사용 유무를 떠나서 선수의 흡연을 저는 좋게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저 역시 선수를 해봤던 입장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탄산음료와 청량음료를 정말 좋아합니다만, 운동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그 좋아하는 음료수는 입에 대지도 않았으며, 치킨이나 피자 먹을 때 콜라 대신 우유를 먹어가며 콜라에 대한 욕구와 열망을 억누르곤 했습니다.

이정도로 선수의 생활 습관 하나하나는 '워크 에씩'으로서 선수의 운동 능력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런데 운동 선수가 백해무익한 담배를 피다니요. 이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다른 종목들에 비해 유독 야구가 술도 그렇지만 담배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관대한 듯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흡연자이신 분들은 이 말을 고깝게 들으실지 모르지만 인체에 대한 담배의 유해성은 이미 논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수없이 입증되고 있으며, 특히 유산소 운동이 다량 포함된 야구라는 종목에서 심폐기능에 지장을 주는 흡연을 하는 것은 경기력에 큰 지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 이러면 또 전자담배는 담배가 아니라는 식으로 헛소리 하는 인간들이 나올텐데, 그건 그냥 사람 취급을 안 하겠습니다.)

담배 피우면서도 성적 좋은 선수들도 많다고요? 아 예, 그 선수들이 담배를 안 피웠으면 성적이 더 좋았겠네요?

상단 첨부한 이미지는 에릭 테임즈 선수가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하고 다시 MLB로 진출한 시점에서 한 인터뷰인데, 선수들이 클리닝 타임에 단체로 담배 피우러 가서 자기는 벤치 클리어링이라도 난 줄 알았다고 한 것을 한국에서는 '한국 야구 비하'라고 받아들이며 열폭하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뭐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저렇게 말하는 걸 비하라는 둥 적반하장 하는 지를 모르겠으며, 애초에 비하당해도 싼 일입니다.

이때는 심지어 훌리오 프랑코 코치가 처음 한국에 외국인 선수로 왔을 때도 선수들이 클리닝 타임 때 단체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선수들에게 정신차리라고 훈계를 한지 한참 지난 시점입니다.

선수들의 기본적인 워크 에씩에도 결함이 있으니, KBO에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브룩스 폭탄' 맞은 KIA, 대체 외국인 투수 뽑을까 말까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전혀 예상하지 못한 '브룩스' 폭탄을 맞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을 놓고 고민 중이...

www.yna.co.kr

각설하고 이제 기아 구단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야 합니다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8월 15일까지 외국인 선수 등록을 완료하지 않으면 기아 구단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을 때 해당 외국인 선수를 엔트리에 기용할 수 없기에, 조속히 선수 물색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조계현 기아 단장은 "동부와 서부에 각각 스카우터가 1명씩 파견 나가 있으며, 즉각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만, 현재 '택시 스쿼드' 제도의 시행으로 트리플A 선수들의 MLB 빅리그 융통이 잦은 상황이며, 9월부터 빅리그에서도 2명의 엔트리 확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소위 쿼드라A급 선수(트리플A와 빅리그를 수시로 오가는 선수)를 수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운이 좋게 빠르게 선수를 등록시킬 수 있다 하더라도 자가격리와 더불어 투수의 경우는 실전을 뛰기 위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에 타자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대략 6주, 최대 8주까지도 보아야 하는데, 이러면 이번 시즌 자체는 제대로 못 뛸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아 구단의 현재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굳이 안 뽑아도 되지 않냐는 여론도 간혹 보이는데, 경기 차이가 벌어져 있더라도 시즌 막판 승패 마진이 확정되는 순간이 아니라면 순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이라고 해도 현장도 프런트도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이번 시즌을 제대로 뛰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년 시즌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낸다면 장기적인 플랜에서는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도 없다고 단정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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