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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KBO

레이븐의 KBO 칼럼: 우물 안 개구리 KBO, 급선무 과제는 '구속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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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도쿄 올림픽이 폐막했지만, 야구계에는 그 후폭풍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문호의 충격적인 졸전 퍼레이드로 야구를 잘 모르는 대중들은 물론 야구계 내부에서조차 냉소와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최종 성적. 일부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지만, 팀 성적으로 인해 모두 퇴색되고 말았다.

사실 선수 개개인의 역량 자체는 빛나는 부분들이 여러 부분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주장 김현수 선수와 리드오프 박해민 선수는 4할 타율을 기록하며 도쿄 올림픽 베스트 13에도 선출되는 쾌거를 이루었는데요.

김현수 선수는 최다안타와 홈런, 2루타, 타점, 장타율 1위를 기록했는데, 아마 결승전에 진출했다면 MVP 수여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박해민 선수는 득점과 볼넷 1위, 출루율 2위를 기록하면서 대회 기간 동안 개인 커리어만큼은 화려하게 마무리지었습니다.

또한 이의리 선수는 18K로 탈삼진 부문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수와 함께 공동 1위, 김혜성 선수는 6할이 넘는 타율로 타율 및 출루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6경기 4연투 8.0이닝 146구를 던지며 모든 것을 쏟아부은 조상우 선수의 호투가 가장 빛났지만, 안타깝게도 팀 성적이 처참했기에 이런 선수들의 활약까지 무색하게 빛을 바래는 형국이라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사실 2류도 아닌 3류 아니었을까... 냉정하게 말해 더블A도 아니고 하이 싱글A 수준이었다. (영상 제공: <문화일보> 정세영 기자의 '뭐니볼TV')

경기가 거듭되면서 가장 화가 났던 부분은 당연히 잡을 수 있는 경기들을 모조리 놓쳐버린 감독의 무능함과 아집이었지만, 그 외에도 출전국들 사이에서도 압도적으로 전력 차이가 나는 것 역시 부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의외로 약하다고 지적받았던 투수들은 '기대 이상'의 호투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마련해주었습니다만, 타격에서는 이스라엘전 1대11 콜드게임 경기를 제외하고는 팀 타율 0.237에 그치는 등 많은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연봉 총액은 111억7500만 원, 평균 연봉은 4억6500만 원이지만, 이런 리그 정예 멤버들을 데리고도 3승 4패로 6개 팀 중 4위라는 무기력하고 치욕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주변에서 리그 수준 이야기를 할 때 내심 공감은 하고 있어도, 1군 무대라는 것에 진출하는 데까지 선수들이 얼마나 큰 노력을 쏟아붓는지 잘 알고 있는 입장으로서는 그들을 두둔했지만, 이번만큼은 저조차도 이렇게 크나큰 수준 차이를 보인 것에 도저히 쉴드를 칠 방도가 없습니다.

결국 KBO 리그의 저하된 수준을 극복하기 위한 방도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공인구는 손 봤지만, 투수들의 수준은 더 떨어졌다. (자료 화면 제공: SBS)

그렇다면 이 극명한 수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보강해야 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현재 KBO 리그는 '타고투저'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추면서 홈런이 조금 줄어드나 싶었지만 금새 타자들이 적응하여 리그에 3할 타자가 즐비하고, 반면 투수들은 마운드를 높이네, 홈플레이트 거리를 뒤로 미네 하는 등 오만 해결책을 '밖으로부터' 찾고 있는 한심한 상황입니다.

김경문회 감독이 "제대로 된 선발 투수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라며 자신의 패전에 대해 변명한 것도 사실 말 자체는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투수 전력이 약한 상황입니다.

한편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보여준 대표팀 타자들의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타격 능력을 감안했을 때, 타자들이라고 딱히 어마어마하게 잘해서 타고투저가 된 것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리그에 즐비한 3할 타자들도 사실 기본기가 제대로 됐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정도이며, 투수들이 하도 '똥볼'을 던져대니 대충 요래요래 휘둘러보니 안타가 되더라라는 식으로 국제 대회에도 임했다가 처참하게 내수용이라는 현실만 확인하게 된 셈입니다.

(* 물론 위에 언급된 김현수-박해민-김혜성-이의리 선수처럼 국제 무대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을 넘어 그 이상까지 해낸 선수들도 있으며,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으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들에게까지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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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고영표 선수의 호투를 바라본 일본 네티즌의 반응. 로맥 선수는 NPB에서 적응 실패 후 KBO로 넘어온 케이스, 로사리오 선수는 KBO에서 성공 후 NPB로 이적했으나 적응에 실패한 케이스이다.

뭐가 됐든 리그 전반의 수준을 한참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선수 몇 명의 하드캐리로는 극복할 수 없는 전력 차이를 다시 한 번 국제 대회에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좋은 선발 투수가 암만 없었다고는 하지만, 고영표 선수와 이의리 선수의 호투는 상대팀 국가 팬들조차도 인정하는 반응이 많았음에도, 그들의 호투만으로는 승리를 쟁취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제가 생각하는 가장 급선무 과제는 '투수 전력 증강'에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구속 전쟁'에 KBO도 뛰어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투수들의 수준이 한참은 더 올라와야 타자들도 이에 적응하기 위해 연구하고,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10년, 20년 간 세계 야구는 구속 증가에 열을 올렸지만, KBO만 제자리를 맴돌았다.

상단 첨부된 자료는 지난 10~20년 간 세계 야구 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 변화 추이를 정리한 그래프입니다.

그간 이러한 구속 차이에 대해 야구인들조차도 메이저리그야 워낙 신체적 조건도 뛰어나고 100만 명 이상의 선수들이 등록되어 경쟁하는 무한 경쟁의 정글이기 때문에 구속 증가가 크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신체적 조건이 우리와 비슷한, 아니 심지어 이번 도쿄 올림픽 대표팀 기준으로는 우리 선수들보다도 신체적 조건에서 밀리는 NPB 선수들 역시 10년 간 평균 구속을 4~5km/h 가량 증속한 것을 보고도 그런 핑계가 통할 수 있을 리 만무합니다.

이에 대해 NPB의 평균 구속 증가는 오타니 쇼헤이(193㎝·92㎏), 센가 고다이(187㎝·90㎏), 후지나미 신타로(197㎝·89㎏), 사사키 로키(190㎝·85㎏) 등의 서구형 체격의 100마일 투수들이 대거 등장한 덕이 크다는 의견들도 더러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100마일을 던지는 투수들은 전부 서구형 체격에 국한될까요?

 

사토 요시노리(좌상)는 이미 10년도 더 전에 동양인 체격으로 100마일에 도달한 바 있고, 현재는 타이라 카이마(우상), 야마모토 요시노부(좌하), 모리시타 마사토(우하) 등이 동양인의 체격으로 100마일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2010년 NPB에 100마일 시대의 오픈을 알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에이스 사토 요시노리 선수는 179㎝에 80㎏, 100마일 투수인 것을 떠나서 그냥 투수 전반으로 따져도 평균보다 작은 체격을 가졌습니다.

물론 체격에 비해 과한 오버 피칭으로 매번 부상으로 고생하긴 했습니다만, 사토 선수의 등장은 동양인도 100마일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NPB에 구속 혁명을 불러오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세이부 라이온즈의 타이라 카이마(173㎝·100㎏ / *데뷔 초에는 85kg의 호리호리한 체형이었으나, 증량과 벌크업으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한 케이스), 오릭스 버팔로즈의 야마모토 요시노부(178cm·80kg) 등도 평균 미만의 신장과 체격을 지녔으나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 투수 반열에 올랐으며,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모리시타 마사토 선수가 그나마 180cm에 77kg로 이들보다 신장은 큰 편이지만 체격은 외려 더 호리호리한 편인데 역시 100마일까지는 아니더라도 98~99마일 언저리의 강속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마모토 선수와 모리시타 선수는 변화구와 손장난, 커맨드 등도 기본 구속이 받쳐줘야 먹힌다는 것을 이번 도쿄 올림픽 무대에서 완벽하게 증명해냈습니다.

'구속은 재능이다'라는 것이 중론이기는 합니다만 동양인의 체격 탓을 하기 전에, 먼저 원석을 찾아내어 다듬어 낼 시도조차 하지 않는 KBO의 투수 코칭 문화부터 개선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이라 언급하고 싶진 않지만... 한국에서도 이미 임창용이 180cm, 80kg의 체격으로 특유의 유연성을 통해 100마일 클럽에 도달한 바가 있는데... 뭔 동양인은 체격 때문에 안 된다는 타령을 아직도 하고 있는지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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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1 - [Baseball/KBO] - 레이븐의 KBO 칼럼: 리그에 빗발치는 볼 - 투수들은 훈련 부족? 下편

 

레이븐의 KBO 칼럼: 리그에 빗발치는 볼 - 투수들은 훈련 부족? 下편

이 포스트는 PC 환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되어있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가급적 PC에서 조회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

raven-deadwire.tistory.com

저는 일전에도 투수들의 수준 저하를 논할 때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많이 던지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바이오메카닉 피칭 이론에 맞춰 과학적인 훈련법으로 신체에 맞는 최적의 결과물을 도출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수많은 야구인들이 제구에 문제가 있는 선수들을 향해 "구속을 낮추고 제구를 잡으라"라고 조언하며, 투수 코치들은 아예 그렇게 피칭 디자인을 뜯어고치게 만들고는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는 외려 투수들의 전력 자체를 질적으로 저하시키는 문제를 야기합니다.

상식적으로 제 능력을 100% 끌어올리지 못하는 투수가 단순히 존에 공을 밀어넣기만 한다고 능사일 리가 없잖습니까?

투수가 제구가 안 잡히는 이유는 크게 아래의 세 가지의 원인이 있습니다.

 

    1. 잘못된 투구 습관 및 무너진 투구 밸런스
    2. 오버 피칭, 100%가 아닌 120%의 결과를 내려고 하는 욕심
    3. 심리적 요인, 즉 스티브 블레스 증후군(흔히 말하는 '입스')

 

이런 부분들은 구속을 낮춘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며, 과학과 기술의 도움과 경험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이런 결과를 가장 완벽하게 이끌어 낸 투수가 저는 안우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인성 문제가 심각하여 참 언급하기도 살 떨립니다.)

애초에 빠른 구속이 제구를 망친다는 발상부터가 엉터리 이론이며, 그럼 최대 108.1마일을 던졌다고 추정되는 놀란 라이언이나 105마일 쿠바산 핵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은 BB/9이 뭐 한 20 정도로 발산했겠습니다.

이러한 바이오메카닉 피칭과 드라이브라인 훈련법으로 얻어낼 수 있는 구속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대 5km/h 내외라고 합니다만,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제구만 잡으라고 하는 것은, 그냥 자신이 그런 공 던져본 적 없다고 너무 자신의 경험에만 의존하여 그 틀에 선수를 넣고 찍어내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욱이 바이오메카닉 피칭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 되는 부분인 '하체를 이용한 균일한 딜리버리'조차 가르치지 않고 극단적으로 보폭을 닫은 상태로 상체 힘으로만 찍어 누르는 피칭을 가르쳐갖고는 투수 전력의 수준 함양은 요원할 따름입니다.

 

아직도 이런 양반들이 투수 코칭에 있어 원로 대우를 받아서야 이런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는다. (근데 왜 죄다 롯데냐...왜....)

P.S. 여담으로 현재 구속이 빠르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아 2군에서 골머리를 썩고 있는 키움의 장재영 선수나 롯데의 윤성빈 선수 등에게 제대로 된 투수 코치와 피칭 코디네이터가 붙어준다면 구속 낮추고 제구 잡으라는 헛소리 안 하고 차근차근 밸런스를 다시 잡아가며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을 텐데... 그래줄 사람이 없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윤성빈 선수야 지금까지도 키가 계속 자란 탓도 있는 데다 구단에서 제대로 된 코칭을 해줄 코치도 없고, 애초에 지나치게 과한 투자를 한 탓에 자신이 느끼는 중압감이 너무 커 멘탈 문제로 입스가 온 듯합니다만, 장재영 선수에게는 손혁 감독이나 브랜든 나이트 코치를 만날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 너무 뼈아파보입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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