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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 시리즈 2연전이 끝나고, 말소되었던 이민석-지시완 선수의 병원 검진 관련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시완 선수는 좌측 내복사근 2도 파열로 인해 4~6주 간의 재활을 거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민석 선수의 경우 복귀가 상당히 오래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팔꿈치 부상에 대한 1차 진단을 받았으며, 서울에서 2차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뼛조각 수술 정도면 이번 시즌 중반 즈음 복귀가 가능할 수도 있겠으나, 최악의 경우 토미존 수술이 필요하다면 이번 시즌을 아예 포기하고 재활에 전념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이민석 선수를 필승조에 포함한 전략 구상을 하고 있던 롯데의 입장에서는 굉장한 난제가 생긴 셈입니다.
한편 불펜 투수에서 의외의 성과도 있었으니, 바로 이태연 선수의 성공적인 데뷔입니다.
2연전 모두 등판하여 1.1이닝을 무피안타 2탈삼진으로 막아낸 이태연 선수는 2게임 ERA 9점대에 달하는 롯데 불펜진에서 낭중지추로서 빛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데뷔한 신인에게 2게임만에 이런 평가를 하는 것이 사실 너무 성급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서 우려가 됩니다.
하지만 이태연 선수의 1군 데뷔를 일찍이 점쳤던 저인지라 제 스스로의 판단에 대한 믿음을 가져보며 이태연 선수의 데뷔 과정을 돌아보겠습니다.
이태연 선수는 충암고에 진학한 후 2학년까지 거의 등판하지 못했습니다.
크고 작은 부상과 팀 내에서 윤영철이라는 독보적인 좌완 투수가 있었기에 포지션이 겹치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두 선수는 영남중-충암고를 같이 나오며 좌완 듀오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던 사이라 할 수 있으나, 아무래도 윤영철 선수가 더 빼어났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특히 허리에 부상이 있었고, 하체가 하중을 잘 버텨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3학년부터 다시 부활하는 모습을 보였고, 충암고를 청룡기 준우승으로 이끼는 주역으로 활약했습니다.
그럼에도 상위 지명이 되지 못하였던 것은 결국 1~2학년의 등판 기록이 부족한 점, 또한 투수치고는 신장과 체격이 크지 않은데다 부상이 있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교 시절 이태연 선수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빠른 팔 스윙으로 강한 공을 뿌릴 수 있고, 승부사 기질이 있지만, 부족한 피지컬로 인해 밸런스와 제구에 불리점을 가졌다. 한편 슬라이더의 완성도가 높으며, 4피치를 구사할 수 있는 기량이 있다."
이정도 평이면 3~4라운드에서도 지명이 될 법했지만, 아무래도 윤영철 선수에게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평가에 영향이 있을 것이었고, 그 덕에 6라운드에 롯데가 알짜픽으로 지명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6라운드 지명이다보니 1군에 바로 등록될 것을 예상하지 못한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태연 선수의 기량이 출중하기도 하거니와, 김민석 선수와 함께 스프링캠프에 바로 합류한 것을 보고 이 두 선수는 1군 개막 엔트리에 들 것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도 대부분의 경기를 등판하고, 아웃카운트 및 루상 주자의 유무 등 다양한 상황에 등판한 것은 더더욱 이 선수를 좌완 원포인트로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시즌을 구상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범 경기에서 이태연 선수가 보여준 모습은 고등학교 때와 사뭇 달랐습니다.
공은 빠르지만 제구가 불안정했다는 평가와 달리, 오히려 구속은 135km/h 내외로 많이 내려갔지만 정밀한 제구를 선보였습니다.
포수가 미트를 대는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공을 뿌릴 수 있는 신인은 흔치 않습니다.
게다가 고등학교 때의 장점이었던 승부사 기질도 여전했기에, 공격적인 피칭으로 1구 1구를 낭비하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개막 이후 이태연 선수의 모습은 고교 때의 장점과 시범 경기에서의 장점이 한 데 어우러진 모습으로 말 그대로 '완성형 좌완 릴리프'였습니다.
평균 144km/h, 최고 145km/h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로 공격적인 몸쪽 공략을 하는 투수가 되었고, 제구 역시 안정된 모습이었습니다.
승부구로 사용하는 슬라이더 역시 헛스윙을 유도하기 좋아 보입니다.
추후 이런 모습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선수 스스로 어느 정도 증명을 했다고 생각하며, 2만 4천여 명에 달하는 만원 관중의 잠실구장에서 주자 1-2루 상황에서 우타 대타를 상대로 파울 플라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신인 좌완 투수의 등장은 가슴이 설레기 마련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번 시리즈에서 이태연 선수가 좌타자는 김재환 선수 1명만 상대했다는 점이 더 인상적입니다.
좌우놀이에도 별로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 사실 롯데에서 베테랑 좌완이라고 했던 사람들에게서도 보기 힘든 장면이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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