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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최근 야쿠르트 스왈로즈 소속 딜런 피터스 선수가 롯데와 협상 테이블을 갖고 있다는 뉴스가 돌고 있습니다.
진위 여부를 제가 직접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만, 만약 사실이라고 한다면 찰리 반즈 선수와의 협상이 잘 되고 있지는 않는 듯합니다.
일단 피터스 선수에 대한 평가는 기량만 따지면 찰리 반즈 상위 호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기 첨부하는 미국에서의 성적 비교를 참고해보겠습니다.
팬그래프에는 NPB 기록이 잡히지 않아서 포함이 안 되지만, 야쿠르트에서의 성적은 1 8경기 등판(100.2이닝) 6승 5패 ERA 3.22로 나쁘지 않은 정도입니다.
단번에 봐도 메이저 커리어도 더 길며, 성적 자체도 좋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 구사할 수 있는 구종의 다양성과 그 비율을 적절하게 가져가는 점에서 더 고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겁니다.
피터스 선수의 당시 스카우팅 리포트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작은 신체 조건을 갖고 있는 선수이지만, 좋은 스터프와 피칭 감각, 그리고 승부욕을 지녔다.
아마추어 시절 평균적인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현재(2014) 91~93마일의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최대 94마일)
좋은 싱커성 무브먼트를 보여주며, 경기 후반까지 구속을 유지한다.
각도가 큰 76~80마일의 커브는 평균 이상의 구종으로 평가, 좌우 타자 모두에게 효율적인 구종이다.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는데 평균적이며, 패스트볼과 같은 팔 각도에서 던진다.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 존 구석에 던질 수 있지만, 컨트롤과 커맨드가 메이저리그에서 효율적이진 않다.
장단점이 꽤 있는 선수입니다만, 그래도 장점이 많은 선수이긴 합니다.
아쉬운 점은 스터프가 좋다고는 하는데, 그만한 구속이 받쳐주질 않으며, 그렇다고 피네스 유형의 피처도 아닙니다.
(그래서 혹자는 에인절스에서 방출되는 투수는 좋은 투수라 할 수 없다고 혹평하기도 했습니다만....)
재밌게도 딱 반즈 선수와 평가가 비슷한데, 거기서 드러나는 데이터 지표는 더 좋은 선수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입니다.
2022년 기준, 다른 구종에 비해 두 구종에서 컨트롤이 확연히 떨어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반즈 선수가 겪었던 슬라이더 바깥쪽 일변도 제구 문제를 답습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도 구종 구사면에서는 하나의 구종을 고집하지 않고 여러 구종으로 상황을 타개하는 노련함은 반즈 선수에 비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당장 2024년부터 적용되는 AI 스트라이크 존의 수혜는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미 많이 알려진 대로 피터스 선수는 injury prone, 즉 유리몸입니다.
매년 한 군데씩 고장이 나다보니 이닝 소화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2023년 일본에서 100.2이닝을 던진 것에 더해, 미국에서는 2021년 80이닝, 2022년 5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많이들 추측하시는 대로 새롭게 도입되는 대체 외국인 제도를 활용하여 만에 하나라도 부상 이슈가 있어도 그냥 시즌 아웃 시킬 게 아닌 '땜빵'이 가능해져서 도박을 해볼만 하다고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피터스 선수는 도대체 왜 이렇게 부상이 잦은 것일까요?
정답은 던지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몸이 유연하지 않은데 백스윙을 크게 뒤틀면서 던지고, 그러면서 왼팔의 쓰로우가 굉장히 늦습니다.
마치 투석기가 던지는 듯한 모습인데, 국내로 따지자면 딱 구창모 선수가 이련 유형입니다.
더구나 피터스 선수의 신장이 프로필상 5피트 11인치, 즉 180cm인데, 육안상 보기에 그보다 사이즈가 작아보입니다.
(참고로 팀 린스컴도 프로필상 5피트 11인치였는데 개구라였습니다.)
여하튼 이런 투석기 같은 폼은 디셉션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 이 폼과 스터프를 버텨내기에 피지컬적인 한계가 명확한 선수라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계약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만, 문제는 이 정도급의 투수를 또 다른데서 찾기 쉽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만에 하나라도 계약하게 된다면 메디컬 테스트를 제발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게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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