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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2021 시즌 KBO 리그도 어느덧 전반기를 지나 후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뚜렷한 강자가 없는 이번 시즌, 혼돈의 도가니탕으로 진행되던 리그에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는데요.
팀별 성적과 함께 개인 성적도 슬슬 챙겨봐야 할 시기기 되었습니다.
타격 분야에서 단연 눈에 뜨이는 성적은 KT 위즈 강백호 선수의 4할 타율 달성 여부인 듯한데요.
강백호 선수가 만약 4할 타율을 달성한다면 프로야구 원년 MBC 청룡 백인천 감독의 선수 겸 감독 시절 달성한 4할을 제외하고 KBO 정규 리그에서 최초의 4할 타자가 됩니다.
한편 투수 쪽에서는 여러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요.
우선 평균 자책점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 선수와 두산 베어스 워커 로켓 선수가 각각 2.29와 2.38로 치열하게 경쟁 중입니다.
다승 경쟁은 9승의 뷰캐넌 선수가 2관왕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선수가 같은 9승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편 탈삼진 타이틀 홀더 경쟁은 2020 시즌 205개를 기록한 댄 스트레일리 선수가 아직 87개로 7위로 쳐진 가운데, 한 선수가 아주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고 있습니다.
바로 두산 베어스의 2선발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 선수입니다.
미란다 선수는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7피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8승을 거뒀습니다.
특히 탈삼진 10개를 기록하면서 시즌 탈삼진 123개로 단독 선수로 부쩍 올라섰는데요.
경쟁자인 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선수나 SSG 랜더스 윌머 폰트 선수와도 20~30여 개 이상 차이나는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미란다 선수가 삼진을 많이 잡는 원동력은 150㎞/h를 넘나드는 포심 패스트볼에 포크볼을 주로 던지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함께 던지는 볼 배합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눈여겨볼 점은 오프스피드 구종인 포크볼과 체인지업은 보통 둘 중 하나만 던지기 마련인데, 미란다 선수는 이 둘을 모두 능숙하게 던지는 몇 안 되는 투수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변화구라도 낙폭 차이가 있어 타자들이 떨어지는 공임을 알아도 배트 중심에 맞히기 어렵습니다.
또한 초기엔 빠른 포심 패스트볼과 바깥을 찌르는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은 상황에서, 대부분은 포크볼로 유인구를 던졌습니다만. 이제는 포크볼과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해 빠르게 승부를 들어오는 경우도 많아진 것 역시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에는 제구를 잡는데 애를 먹어서 이 오프스피드 볼들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쿠바 출신 선수답게 시즌이 진행되고 기온이 점점 오르면서 폼이 점점 오른 덕에 변화구가 더욱 유효하게 먹히는 듯합니다.
덕분에 인존, 아웃존 모두 평균보다 낮은 컨택률을 보이고 있고, 헛스윙률도 27.5%로 꽤나 높은 편입니다.
한편 시즌이 절반 지나간 시점에 120개가 넘는 탈삼진을 기록했다 보니, 시즌 페이스는 무려 243개까지도 보이고 있습니다.
9이닝 당 탈삼진(K/9)으로 계산할 경우도 11.57개로, 2위인 폰트 선수의 10.44개보다 1.13개나 높은 수치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페이스가 이렇다 보니, 미란다 선수의 탈삼진 기록에 점점 KBO 레전드 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역대 탈삼진 기록 10위권에는 최동원, 주형광, 장명부, 선동열, 류현진, 정민철, 김시진 등등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절대 이름을 빼놓을 수 없는 투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는데요.
이번 시즌 페이스로는 미란다 선수가 총 243개의 탈삼진을 잡는다고 했으니, 정말로 최동원 감독의 223개 기록을 충분히 깰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시즌 페이스로는 역대 최다 K/9 기록인 2012년 류현진 선수의 10.35개를 상회하고 있으니 류현진 선수의 2012년 210개 기록 정도는 용이하게 넘어설 수 있어 보입니다.
기대치를 확 낮춘다고 해도 2020년 댄 스트레일리 선수의 205개 기록 당시 K/9 기록은 9.48개였으므로, 200 탈삼진권은 쉽게 돌파할 수 있어 보입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또 있는데, 바로 6월부터 압도적으로 좋아진 미란다 선수의 이닝 소화력입니다.
6월 1일부터 7월 7일까지 미란다 선수는 무려 7경기 연속 QS+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7월 1일과 7월 7일 경기는 연속으로 8이닝을 소화하면서 각각 11개,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소화하는 이닝이 늘어나면 당연히 삼진을 잡을 기회 역시 늘어나는 셈입니다.
미란다 선수가 지금 같은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정말로 KBO 리그에 전설이 하나 또 쓰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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