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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Giants

김진욱은 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 '피칭 디자인'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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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PC 환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있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가급적 PC에서 조회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어제자 꽃겨울 채널에 올라간 <별의별 자이언츠 이야기>에서 김진욱 선수의 대체 선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나눴었습니다.

 

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오늘 경기가 우천 순연된 관계로 예상대로 목요일에 등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확실히 선발 자원으로 염두에 두고는 있는 듯합니다.

확고하게 준비를 했다면 경기 상황이 안 풀린다고 막 중간에 계투로 집어넣고 그런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운용은 제발 안 해줬으면 좋겠는데, 롯데는 그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운용을 하는 팀이라 문제입니다.

 

[IS 잠실] 서튼 감독 "1군 콜업 김진욱, 제구만 받쳐주면 확실히 도움"

롯데 자이언츠 왼손 투수 김진욱이 3주 만에 1군에 돌아왔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우천 순연되기 전에 김진욱을 1군에 불러올렸다. 지

sports.news.naver.com

 

김진욱 선수는 지난 4~5월, 김상수 선수와 함께 엄청난 호투를 선보이며 이른바 진-상-구-원의 한 축을 담당하며 배영수 코치가 1군에 있던 시절 눈에 띄게 좋아진 불펜의 퍼포먼스에 일조하였습니다.

그러나 올스타 브레이크가 지난 후, 한번 확 꺾이기 시작하면서 다시 제구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지난 8월 1일 2군으로 말소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김진욱 선수의 문제가 밸런스와 멘탈 문제에 따른 도망가는 피칭, 그로 인한 제구 불안을 원인으로 꼽으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좀더 근본적으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김진욱 선수는 왜, 제구가 불안하도록 도망가는 피칭을 할 수밖에 없는지를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원인은 명확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바는 김진욱 선수의 이번 시즌 구종별 로케이션입니다.

김진욱 선수는 KBO에서는 보기 드물게 쓰리 피치를 가져가면서도 포심-슬라이더-커브의 조합을 구사합니다.

야구 좀 보시는 분들은 벌써 의아하기 마련이실 겁니다.

저도 여러 차례 강조했던 부분이지만, 투수는 보통 직관적인 패스트볼과 함께 같은 손 타자를 기준으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과 몸쪽으로 떨어지는 공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야 승부에서 계산이 서기 마련입니다.

물론 극단적으로 투 피치만으로도 리그를 점령하는 투수들이 정말 간혹, 아주 간혹 있기는 해왔습니다만 그 경우는 같은 슬라이더를 던져도 프론트 도어와 백 도어, 즉 몸쪽에서 파고드는 공과 밖으로 빠져나가는 공을 정밀하게 세분화하여 던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진욱 선수는 보시다시피 모든 변화구가 좌타자 바깥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타자가 모든 공이 바깥쪽으로 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보더라인 근처로 온다면 가볍게 컨택하여 밀어치는 식으로 접근하면 공략이 용이합니다.

 

김진욱 선수의 컨택율입니다.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야 당연히 컨택율이 높은 것이 맞으나, 좌타자 바깥쪽으로 가는 직구의 컨택율이 90% 입니다.

바깥쪽 승부가 안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몸쪽 패스트볼의 컨택율은 70퍼센트 대로 휘둘러 보지도 못하거나 아예 맞추질 못하는 경우가 꽤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스터프형 투수인 김진욱 선수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이며, 퍼포먼스가 좋았던 시절에는 곧잘 몸쪽에 패스트볼을 넣었던 것으로 보입니다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로는 그러질 못하고 있습니다.

 

스윙 퍼센트로 보겠습니다.

바깥쪽은 아예 휘둘러주질 않는다는 게 여실히 들어납니다.

수싸움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에 들어오는 게 아닌 것 같으면 그냥 놔둬버리는 셈입니다.

그나마 제가 예상한 것보다는 바깥쪽 인존 패스트볼 스윙율이 떨어지는 편이긴 한데, 그래봐야 스윙하는 족족 맞아 들어가면 소용이 없습니다.

김진욱 선수가 그나마 유효 회전수가 좋은 편이기에 밀어치는 타격에서 대재앙을 겪고 있지 않은, 불행 중 다행인 상황입니다.

 

위의 종합적인 정보를 봤을 때, 김진욱 선수에게 위닝샷은 좌타자 기준 몸쪽 하이패스트볼 뿐입니다.

선수 본인도 아마 몸쪽을 공략할 다른 구종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몸쪽 패스트볼 승부를 구사하고 싶어하는 것 같긴 합니다만, 그것을 인존에 넣지 못하고 위로 빠뜨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헛스윙을 유도하고 싶어 바깥쪽 승부를 고집하는 동안, 타자가 휘둘러주지 않으니 '더 유인해볼까'라는 생각으로 계속 더 아래쪽, 더 바깥쪽으로만 던져보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입니다.

게다가 바깥쪽 성애자 포수가 이걸 부추겼을 테니 뭐 더 볼 것도 없습니다.

 

2022년의 김진욱 선수가 구사한 구종별 로케이션입니다.

그나마 체인지업을 보여주기 식으로라도 구사하긴 했으나, 여전히 바깥쪽 일변도의 승부입니다.

그래도 올해보다는 작년의 구사가 조금 더 맞았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어차피 피네스가 아닌 스터프형 투수라면 여기에서 체인지업 비율을 조금 더 올리고,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상하 조합으로 몸쪽 하이패스트볼 헛스윙, 혹은 몸쪽 체인지업 헛스윙을 유도하는 수만 생긴다면 지금처럼 도망가는 피칭보다 더 적극적인 삼진 유도 피칭을 할 수 있을텐데....

롯데에 체인지업을, 그것도 좌투의 체인지업을 가르칠 투수가 없는 것이 더더욱 문제입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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