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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Giants

2021 시즌 롯데 자이언츠 투수 리포트 - '안경에이스' 박세웅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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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도쿄 올림픽이 머지않았습니다만, 리그를 중단시킨 사건으로 인해 대표팀 엔트리에 많은 혼란이 오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롯데 선수들은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만 하고 있었다는 걸 참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지, 이런 당연한 것에 감사하게 되는 작금의 사태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올림픽 대표팀은 예정보다 빨리 집합될 예정이고, 어떻게 해서든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입니다.

 

대체 엔트리로 선정된 김진욱 선수를 제외하면, 롯데에서는 유일하게 엔트리에 뽑힌 박세웅 선수 (프로필 제공: 네이버 스포츠)

일단 김진욱 선수와 박세웅 선수는 무사히(?) 대표팀 합숙 숙소에 입소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박세웅 선수는 지난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 차출 이후 다시금 국가 대표팀에 오르게 되었는데요.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부디 멋진 활약을 하고 좋은 성과를 거두어 기왕이면 군 면제까지 받아내길 바라봅니다.
이번 시즌 박세웅 선수의 페이스와 구종 구사, 투구 폼 등을 뜯어보며 2021년의 박세웅은 과연 앞으로 얼마나 더 활약할지 살펴보겠습니다.


1. 시즌 페이스

커리어 하이인 2017 시즌에 비하면 약간씩 부족하지만 세부 기록 페이스는 제법 유사한 편이다. (자료 제공: 스탯티즈)

2021시즌 박세웅 선수의 시즌 페이스는 28경기 선발 출장하여 6승 11패 ERA 4.29 정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투승타타'론을 주장하는 혹자들은 승보다 패가 많은 박세웅 선수를 두고 못하는 선수라고 폄하하실 겁니다.
하지만 박세웅 선수의 세부 기록은 12승 6패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17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 2017시즌 기록: 70자책점, 170피안타, 21피홈런, 56(+2)볼넷, 9사구, 117탈삼진, FIP 5.07, WHIP 1.32, WAR 4.67
  • 2021시즌 페이스: 76자책점, 144피안타, 27피홈런, 55볼넷, 11사구, 133탈삼진, FIP 5.03, WHIP 1.25, WAR 3.40

승패의 기록은 서로 뒤집어졌지만, 구체적인 기록은 2017년과 엎치락 뒤치락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말인즉슨 구위나 경기 내용들은 '안경 에이스'라고 평가받던 2017년과 큰 차이를 안 보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WAR이 1.27이나 차이가 나긴 합니다만 2017년의 기록이 워낙 월등한 것도 있고, 승운이 좀처럼 따라주지 않는 점도 있습니다.
더구나 두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 선수와 앤더슨 프랑코 선수가 각각 WAR 2.45와 2.07의 시즌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에, 사실상 현재 롯데의 1선발은 박세웅 선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볼삼비, 피안타율, 피OPS 등에서는 2017 시즌보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 제공: 스탯티즈)

주목할 부분은 박세웅 선수의 탈삼진 능력과 피안타율에 있습니다.
2021 시즌 박세웅 선수 K/9은 7.50개로 리그 평균(7.20)보다 좋은 모습인데, 리그 평균 이상의 탈삼진 능력을 보인 시즌이 2016년 외에는 없던 박세웅 선수임을 감안하면 이는 박세웅 선수의 피칭 디자인 자체가 변했음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늘어난 구속을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이고 삼진을 끌어내는 피칭 디자인 덕인지 피안타율(0.238)과 피OPS(0.724)에서도 2017 시즌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잔루 처리율(LOB%)도 개인 통산 2위 기록인 76.6%를 기록 중입니다.
다만 BABIP이 0.262으로 많이 낮은 편인데, 이는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가 되는 것을 투수가 최대한 억제하는 능력도 있다고 봐야겠지만, 운이 좋아서 많이 낮았다는 관점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보통 리그 에이스라고 불리는 투수들의 BABIP이 0.280대로 형성되는 것을 감안하면 추후 성적이 조금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을지도 모름을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등판 간격은 보통 6일이 지켜질 때 성적이 좋은 편이며, 9번의 QS 이상 성적 중 승이 2번 뿐인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료 제공: 스탯티즈)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이번 시즌 박세웅 선수는 9번의 QS 이상(완봉 1회, QS+ 1회)을 기록하면서 그중에서 2승밖에 챙기지 못하였습니다.
노 디시전으로 끝나는 것도 억울한 마당에 아예 패전으로 기록된 경기도 4차례나 있으니 많이 억울할 법합니다.
이번 시즌 박세웅 선수는 잘 던지고도 지는 경기가 많으며, 등판 간격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2021.07.08 - [KBO] - 레이븐의 KBO 칼럼: '투승타타'? - 투수의 승리, 정말 중요할까?

 

레이븐의 KBO 칼럼: '투승타타'? - 투수의 승리, 정말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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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글을 남기게 된 이유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땅볼 비율도 늘어났으며, 루킹 스트라이크와 헛스윙 스트라이크의 비율 증가도 고무적이다. (자료 제공: 스탯티즈)

박세웅 선수의 가장 큰 약점이 피홈런이라는 점은 이미 롯데 팬뿐만 아니라 리그 팬 전체가 다 알고 있을 사실입니다.
그래서 늘 뜬공 비율이 문제가 되나 싶지만, 박세웅 선수는 뜬공보다는 땅볼 유도형 투수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 땅볼 유도율은 커리어 하이인 2017 시즌보다도 높은 편이며, 인플레이 비율도 많이 낮아진 편입니다.
결정적으로 타자의 배트를 이끌어내는 능력도 돌아오고 있으며,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은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입니다.
이 역시 늘어난 구속을 바탕으로 자신감이 생긴 덕이라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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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종 구사

박세웅 선수는 KBO리그 선발 투수 중에서도 유독 많은 구종을 구사할 줄 아는 선수로 유명합니다.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 등 6피치 이상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이며, 오프 시즌 때는 종종 커터를 실험하는 장면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2021 시즌의 박세웅 선수는 선택과 집중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7 시즌처럼 4개 구종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나, 구종 구사율은 많이 바뀐 편 (자료 제공: 스탯티즈)

박세웅 선수는 2017 시즌 평균 구속 143km/h의 포심 패스트볼과 저회전 포크볼을 주요 구종으로 사용했으며, 횡 슬라이더와 슬로 커브를 섞어 던지는 4피치를 구사했습니다.
그 해에 171.1이닝을 소화한 박세웅 선수는 2016 시즌보다 32.1 이닝을 더 소화하면서 '버두치 리스트'에 오르게 되었고, 결국 2018 시즌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됩니다.
2021.07.01 - [KBO] - 레이븐의 KBO 칼럼: 리그에 빗발치는 볼 - 투수들은 훈련 부족? 下편

 

레이븐의 KBO 칼럼: 리그에 빗발치는 볼 - 투수들은 훈련 부족? 下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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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두치 리스트와 관련된 내용은 위에 첨부한 이전 칼럼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벌크업과 증속에 힘을 쏟던 박세웅 선수는 마침내 2021 시즌 원하는 결과를 이룬 듯합니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145km/h 이상을 기록, 그리고 최고 구속이 151km/h까지 기록하면서 다시 포심 패스트볼의 구사율을 많이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부상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던 포크볼의 비율을 확연히 낮추고, 결정구로만 가져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대신 그만큼 슬라이더와 커브의 비율을 올렸는데, 슬라이더는 종 방향으로 떨어지게 개량하면서 구종 가치도 확연히 올랐습니다.
또 커브는 110km/h 대의 슬로 커브와 120km/h 이상의 너클 커브를 섞어 던지면서 같은 커브에도 타이밍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올라간 구속에 비해 포심 패스트볼의 구종 가치가 많이 떨어지는 모습인데, 이 부분은 박세웅 선수가 뜬금포를 많이 맞는 유형인 이유와 연관이 있습니다.

 

커리어 하이인 2017 시즌에도 회전수는 꽤 낮은 편이었다. 공의 회전력보다는 로케이션과 상하-좌우 폭 차이를 구위로 이끌어내는 유형의 투수임을 방증하는 자료이다. (자료 제공: SPOTV뉴스)

2017 시즌 '안경 에이스' 모드의 박세웅 선수는 사실 구위가 강력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회전수가 제법 많이 떨어지는 편이며,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2100RPM 내외, 커브가 1800RPM 내외로 리그 평균보다도 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 단 포크볼은 저회전이기 때문에 낙차가 더욱 벌어져 오히려 좋은 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박세웅 선수의 공이 '밋밋하다' 혹은 '가볍다'라고 평가절하하는 경우가 있는데, 회전수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시는 경향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박세웅 선수는 이런 회전수를 수직-수평 무브먼트를 통해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일반적인 회전수 대비 무브먼트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기 때문에 제구가 좋은 날은 낮은 회전수로도 공이 위력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다만 여차해서 한두 번의 실투가 나오게 되면 여지없이 장타 내지는 홈런을 맞게 되는 것 역시 낮은 회전수 탓입니다.

 

회전수가 높지 않은 탓에 미들-하이 존에서 특히 약세를 보이는 박세웅 선수 (자료 제공: 스탯티즈)

박세웅 선수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나쁘지는 않은 편이지만, 코너워크가 정교하게 이루어진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스터프형 스타일로 일단 가운데로 던지고 보기에는 박세웅 선수는 회전수가 좋은 투수가 아니기에 위험성이 뒤따릅니다.
결국 박세웅 선수는 제가 일반적으로 제시하는 롯데 투수들에 대한 솔루션과는 달리, 하이 존 공략을 봉인해야 할 선수입니다.
제구가 평소보다 조금만 높게 이루어져도 박세웅 선수의 약점인 피홈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기 때문에 박세웅 선수는 코너워크 제구에 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 많이 구사하고 있는 슬라이더의 경우 종 방향으로 제대로 떨어뜨리지 못하고 횡 방향으로 형성되는 경우에 특히 한복판 혹은 하이 존으로 몰리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잦았기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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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박세웅 선수처럼 구속이 받쳐주는데 회전수가 부족해서 발목을 잡히는 투수 유형에게는 대체로 변형 패스트볼이 유효하게 먹히는 편입니다.
그래서 결국 제가 제안할 수 있는 박세웅 선수의 솔루션은, 지금 자신의 포심 구속에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하더라도 다시금 투심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것입니다.
현재 롯데에서는 프랑코 선수가 투심 비율을 늘리면서 재미를 보고 있고, 김대우 선수도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투심 비율을 늘리면서 필승조로 활약했습니다.
이 두 선수의 공통점은 모두 포심 패스트볼이 150km/h를 넘나들지만 2100RPM 내외를 유지한다는 것으로, 박세웅 선수와 유사한 면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심 패스트볼과 포심 패스트볼의 비율을 유사하게 가져가면서 장착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하고 있는 커터, 이미 던지고 있는 포크볼을 조금 변형한 스플리터까지 마스터한다면 이미 좋은 땅볼 비율도 더욱 늘어나고, 정타를 맞아 장타로 이어지는 타구의 비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최동원 감독은 200구를 던지면서도 평균 구속 91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는 투수였음에도 투심과 싱커를 적극 활용하는 투수였다.

박세웅 투수의 영원한 롤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최동원 감독 역시 생전에 많은 구종을 구사했습니다.
최동원 감독의 포심 패스트볼은 공식 최고 기록이 155km/h, 생전 증언에 따르면 159km/h까지 기록했으며, 그 외에도 전매특허인 폭포수 슬로 커브와 130km/h 내외의 파워 커브, 테일링이 걸리는 투심 패스트볼, 한국 프로야구 최초라 할 수 있는 종 방향 슬라이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회전 '슈트'를 구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슈트가 구체적으로 어떤 공이었는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며, 혹자들은 스크류볼(커브와 반대 방향으로 틀어 역회전으로 던지는 브레이킹 볼) 혹은 스플리터(포크볼이 아닌 변형 패스트볼로서의 스플리터)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최동원 감독을 메이저리그로 스카우트하기 위해 조사했던 기록들을 찾아보면 '싱커'로 기록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동원 감독은 어쩌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던 투수였지만 자신의 포심만 믿지 않고 여러 변형 패스트볼까지 구사했던 것입니다.
박세웅 선수도 선택과 집중,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할 새로운 전략을 찾아보길 바랍니다.


3. 투구 폼

박세웅 선수는 2020 시즌부터 투구 폼에 많은 변화가 있는 투수이며, 대체로 긍정적으로 변한 편입니다.
우선 박세웅 선수의 바뀌기 이전 투구 폼을 살펴보겠습니다.

쓰리쿼터지만 와일드한 투구 폼, 특히 릴리즈 포인트 장면은 최동원 감독과 거의 유사하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박세웅 선수는 단순히 안경만 써서 최동원 감독, 염종석 감독 등과 비교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피칭 스타일과 투구 폼까지 유사하기에 '안경 에이스'라는 별명이 더욱 찰떡처럼 달라붙었습니다.

문제는 이 투구 폼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최동원 감독은 생전에 영화 <퍼펙트 게임>에서 조승우 배우가 자신을 연기할 때 "내 투구 폼은 부상 위험이 매우 큰 폼이니 굳이 재현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조언을 남긴 바 있으며, 염종석 감독 역시 혹사와 와일드하고 큰 투구 폼으로 지나친 피로 누적이 평생 부상의 원인으로 발목을 잡기도 했습니다.

바뀌기 전의 투구 폼. 키킹 동작에서 한번 꼬임을 주면서 몸을 비틀어 던지는 폼이기에 체력 소모와 근육의 피로 누적도가 매우 크다. (자료 제공: SBS스포츠, 네이버 블로그 'Gunner')

박세웅 선수의 이전 투구 폼은 글러브를 얼굴까지 치켜올리고, 키킹 동작에서 한번 꼬임을 주면서 회전력과 반동을 키우는 폼이었습니다.
현재 리그 선수들 중에는 KT 위즈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선수가 이보다 조금 더 크게 꼬임을 주는 키킹 동작을 취하고 있습니다.
회전력과 반동이 크면 당연히 좋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당장 보이는 단점들이 크게 세 가지나 있습니다.

 

  1. 체력의 비효율적 사용: 매번 온몸을 비틀어 던지는 투구 동작은 1구마다의 힘 사용 효율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생각할 때는 피로도가 높아 오히려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박세웅 선수가 후반기에 체력 저하와 성적 하락을 보였다는 평가는 이 문제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힘의 분산과 밸런스 붕괴: 키킹 동작이 느린 편이고, 백 스윙은 큰 편이며, 회전력 때문에 팔로우 스로우도 포수 방향보다는 살짝 1루 쪽으로 치우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부분들에서 힘의 분산이 커지고, 중심 이동은 느려지면서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고, 급격히 빠지는 공이나 몰리는 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부상 위험성: 위의 자료에서는 나아진 편이지만, 2018년의 박세웅 선수는 오른 다리의 무릎 중앙이 일찍 회전하고, 왼쪽 어깨와 고관절이 미리 열리며, 디딤발이 착지될 때 팔꿈치가 어깨보다 낮으면서 대칭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나왔습니다. 쓰리쿼터임에도 상하로 강하게 찍어 누르려는 동작 때문에 오히려 팔꿈치가 떨어지는 것이며, 이로 인해 어깨와 팔꿈치에 큰 무리가 오게 됩니다. 실제로 2018년 박세웅 선수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습니다.

(자료 제공: 자이언츠TV, 네이버 블로그 'Gunners')

한편 2020 시즌부터 박세웅 선수는 투구 폼을 보다 간결하게 수정하고 있습니다.
우선 글러브의 위치를 얼굴보다 아래쪽으로 놓으려는 노력을 많이 보이고 있는데, 몸의 응축과 반동을 이전보다 줄여서 회전력을 얻고자 과하게 쓰던 힘을 줄여내고자 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과한 백 스윙을 줄이면서 팔을 당겨 올리는 동작을 없애고, 팔 높이는 낮아졌지만 각도는 올라가면서 릴리즈 포인트가 더욱 위쪽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정을 통해 보다 간결하면서 효율적인 '바이오메카닉 피칭'(인체공학적 투구 동작)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작은 간결해졌는데 구속은 오히려 증가한 것은 단순히 벌크업만의 영향이 아니라 이런 신체적인 효율성을 끌어올린 폼 수정 덕분입니다.
마지막으로 팔로우 스로우의 속도는 빨라지면서 방향은 포수 쪽으로 잘 형성되고 있으며, 중심 이동은 더욱 빠르고 간결하며 강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아직 이 투구 폼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지는 못한 듯하다는 점인데, 간혹 키킹을 조금 비틀어하거나 글러브의 위치를 얼굴 높이까지 올리는 등 이전 투구 폼의 버릇이 조금씩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세웅 선수가 투구 폼 수정을 보다 완벽하게 이루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보다 롱런하면서 더욱 좋은 성적으로 롯데의 차세대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상 진성 세웅이 빠돌이의 세웅이 찬양글이었습니다. 세웅아, 넌 내가 이루지 못한 안경 에이스의 꿈을 꼭 이루어다오. 형이 너를 욕하는 건 다 너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너무 과해서란다... 내 맘 알지?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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