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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Giants

롯데 자이언츠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차·상위 지명 후보 - 투수 (경남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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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황금사자기도 어느덧 준결승전을 치르고 결승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롯데 팬으로서는 준결승전에서 뼈아픈 수비 실책으로 무너지며 경남고가 탈락한 것이 참으로 아쉬운데요.
한편 삼성 팬들은 강릉고와 대구고가 결승에서 맞붙게 되니 1차 지명 및 상위 라운드 지명 후보들의 격렬한 맞대결을 기대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황금사자기 대회는 경남고의 우승으로 끝나면서 작년의 아까운 준우승을 설욕하였습니다.)

 

강릉고-대구고, 황금사자기 결승 진출! [청계천 옆 사진관]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교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전이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첫 번째 경기는 강릉고와 유신고가 맞붙었다. 이날 강릉고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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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가 진행된다는 것은 프로팀 스카우터들이 바빠지기 시작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1차 지명은 봉황기가 시작할 무렵인 8월 23에 진행되지만, 작년 드래프트 형국이 돌아가는 것을 유심히 살펴보신 분들이라면 요맘때 즈음부터 1차 후보네, 2차 1R 감이네 하는 이야기를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작년에는 1차 지명에 손성빈 선수, 2차 1R 1번에 김진욱 선수, 2차 2R 1번에 나승엽 선수를 지명하며 롯데가 1차 지명 후보급 선수들을 3명이나 확보했었죠.
롯데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훌륭한 아기 갈매기 후보들을 찾아보는 것은 팬으로서 언제나 흐뭇한 일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어떤 선수들이 롯데 스카우트팀의 눈에 들 수 있을지, 미력한 솜씨로나마 찾아보고자 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오랜만에 투수 맛집으로 거듭난 경남고의 투수 4명을 알아보겠습니다.
(*각 선수들의 시즌 기록 및 최근 기록은 7월 6일 기준으로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1차 지명 후보인 경남고 3학년 좌완 투수 김주완 (사진 제공: 한국스포츠통신)

먼저 좌완 투수 김주완(17) 선수입니다.
189cm, 97kg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좌투좌타라는 점입니다.
최근 등판에서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 145km/h를 기록했으며, 변화구는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합니다.
또한 포심 패스트볼 최고 회전수 2,539RPM을 기록하면서 웬만한 현역 프로 선수들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기존에는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많이 사용했는데, 황금사자기 대회부터는 결정구로 커터를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포심 패스트볼-커터-슬라이더로 이어지는 각폭 조절과 간혹 들어오는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는 볼배합, 프로 선수들도 구사하기 힘든 5피치의 피칭 디자인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인 것인데요.
게다가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라는 야구계의 격언이 있듯, 김주완 선수가 가진 잠재력을 스카우터들이 그냥 지나칠 리는 없습니다.

최근 등판 기록이 매우 우수한 김주완 선수, '고교 최대어' 문동주 선수를 넘어서고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자료 제공: KBSA)

김주완 선수는 최근 기록도 매우 우수한 편입니다.
올시즌 6경기 등판하면서 ERA 3.00, 1승 무패, 17.2이닝, 10피안타, 4사사구, 20탈삼진, 6자책점, WHIP 0.78를 기록 중입니다.
특히 황금사자기 16강전에서 '고교 최대어'로 불리고 있는, 기아의 가장 유력한 1차 지명 후보 문동주(17) 선수와의 맞대결을 펼쳤는데요.
이 경기를 8.1이닝 1자책점 12탈삼진 무4사구로 막아내며 자신의 가치를 완벽하게 입증해냈습니다.
심지어 이 경기는 완투승을 노리다가 투구 수 제한(105개)으로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는 게 더욱 놀랍습니다.
등판 간격 및 이닝 소화는 황금사자기 대회 이후로 가장 유력한 1차 지명 후보로 떠오르면서 관리에 들어간 듯한 모습입니다.

2학년 당시 우람한 체격에서 찍어 누르는 투구폼, 그 탓에 스카우터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는데... (사진 제공: 한국스포츠통신)
3학년 들어 달라진 투구폼, 익스텐션이 길어지면서 하체의 사용이 더 좋아졌다. (사진 제공: 한국스포츠통신)

피지컬로 찍어 누르는 듯한 투구폼으로도 시즌 통산 기록도 단 4개의 4사구만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학년까지만 해도 비슷한 체급의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익스텐션이 유난히 넓다거나 타점이 특별히 높은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몸 자체를 탄환으로 쏘는 듯 찍어누르는 피칭으로 구위와 구속을 이끌어내는 모습입니다.
반면 최근 등판 모습을 보면 확실히 익스텐션이 넓어졌습니다.
하체 사용 미숙과 팔이 잘 안 나올 것 같은 투구폼이 김주완 선수에게 거론되던 약점이었습니다만, 익스텐션이 넓어지면서 보완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팔이 잘 안 나올것 같은 투구폼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팔이 정말 부드럽게, 마치 활처럼 휘어져 나오면서 공에 원심력을 더욱 실어줄 수 있습니다.
그 덕에 현재 가장 유력하게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주완 선수입니다.
잠재력으로 따지면 김진욱 선수급,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통 우완 언더 선발이라는 정말 희귀한 자원, 노운현 선수 (사진 제공: 한국스포츠통신)

다음은 언더핸드 노운현(17) 투수입니다.
186cm, 85kg에 정통 우완 언더핸드를 구사하는 투수입니다.
언더핸드를 구사하다보니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22km/h 내외로 보입니다만, 100km/h대의 업슛 변화구들을 절묘히 섞어 던지며 벌써부터 타자들을 농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흔히 사이드암-언더핸드의 경우 좌타자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보이지만, 노운현 선수는 좌타자를 상대로 백도어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면서 이를 극복하는 모습도 눈에 뜨입니다.
롯데에 사이드암 투수만 있고 언더핸드 투수가 없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노운현 선수가 롯데로 꼭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황금사자기 준결승전에서 수비실책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여전히 좋은 기록을 보여주는 노운현 선수 (자료 제공: KBSA)

최근 기록은 앞서 설명드린 김주완 선수와 비교해도 좋은 모습입니다.
이번 시즌 9경기 등판하면서 ERA 1.00, 3승 1패, 26.2이닝, 15피안타, 2피홈런, 11사사구, 24탈삼진, 3자책점, WHIP 0.74를 기록 중입니다.
가장 최근 등판인 황금사자기 준결승전에서 패전 기록을 떠안았지만, 연속된 수비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었기에 자책점은 0점으로 기록되어 평균 자책점에 악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4사구가 너무 많은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실 수 있겠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언더핸드 투수의 숙명입니다.

고영표, 임기영, 박종훈 선수로부터 알 수 있는 사이드암-언더핸드의 사구 유발 가능성 (자료 제공: 네이버 스포츠)

현재 진행되는 2021 시즌 KBO 리그의 사구 순위표입니다.
QS머신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 선수가 11개로 2위, 같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 선수가 7개로 공동 7위를 달리고 있으며, 팔꿈치 수술로 아쉽게도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 우완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 선수가 아직도 7개로 공동 7위에 기록돼있습니다. (그런데 프랑코 너는 왜 1등에서 놀고 있니??!!)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구폼에서는 최적화된 릴리즈 포인트를 조금만 빗나가도 바로 공이 빠지게 되어 몸에 맞는 공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언더핸드는 결국 4사구 기록을 내주는 대신 극강의 무브먼트를 얻는 것으로 받아들이시면 되겠습니다.
최근 2경기에서는 4사구 기록이 없는 것 또한 고무적입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으며, 패전 기록도 한 번 밖에 없는 마당쇠 같은 노운현 선수 (자료 제공: KBSA)

다시 노운현 선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노운현 선수는 이번 황금사자기 대회에서는 주로 불펜으로 나오며 멀티이닝을 소화해주고 있는데요.
하지만 선발로서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QS를 꾸준히 기록하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특히 작년 10월 봉황대기 대회에서는 선발로 등판하여 7.2이닝 11K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노운현 선수가 1차 지명으로 데려간다고 확신할 수는 없는 선수라고 해도, 2차 상위 라운드에서는 반드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름부터 인상적인 어용 선수 (사진 제공: OSEN)

다음은 우완 쓰리쿼터 투수 어용(18) 선수입니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음이 느껴지는데, 벌써부터 '퀄스했어용' 등의 별명들이 양산되고 있다는 풍문이...
189cm, 98kg, 우투우타의 투수이며, 경남고 동기 경쟁자들 대비 가장 우람한 체격을 지녔습니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43km/h내외라고 하며, 역시 빼어나다고 소문난 커브와 더불어 슬라이더, 포크볼의 4피치를 구사합니다.
포크볼을 고교 시절부터 사용하는 것에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만, 선수 본인이 결정구로만 사용한다고 하니 그나마 마음이 놓입니다.
어용 선수의 가장 눈여겨볼 점은 마치 '코리안 특급' 박찬호 전 선수를 연상시키는 하이 레그 킥에서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전 감독을 연상시키는 팔 각도로 이어지는 투구폼입니다.
이 놀라운 투구폼을 앞세워 2021 전국 명문고 야구 열전에서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동기들에 비해 1살이 많은데, 초등학교 6학년을 2번 다닌 것이라 유급 관련 1차 지명 제외에는 해당이 없다고 합니다.

무난무난한 성적, 경쟁자들에 비해 떨어져보일 수 있으나 모난 점도 없는 형국 (자료 제공: KBSA)

최근 성적은 무난한 편입니다.
이번 시즌 7경기 등판하면서 ERA 3.79, 2승 1패, 18.2이닝, 18피안타, 2피홈런, 10사사구, 31탈삼진, 8자책점, WHIP 1.37을 기록 중입니다.
시즌 초에는 관리 차원이었는지 불펜으로 등판하였고, 황금사자기 8강전부터는 선발로 등판하였습니다.
5월 8일 제주고와의 경기에서 1이닝 3자책점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탓에 평균 자책점이 높아진 모양새입니다.
반면 황금사자기 8강전 선발 등판에서는 5.1이닝 1사사구 5탈삼진 1자책점으로 훌륭한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성적도 꾸준하고, 이닝 관리를 해주는 덕에 스카우터들도 위험 감수를 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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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우면서도 힘있는 피칭의 이원재 투수 (사진 제공: 스포티비뉴스)

마지막으로는 좌완 투수 이원재(18) 선수입니다.
188cm, 94kg, 좌투좌타의 투수이며, 2학년부터 외야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변경했습니다.
2학년에 투수 전향 당시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39km/h였으며, 역시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며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는 전형적인 3피치를 구사합니다.
지난 황금사자기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해서 보여준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이 그새 142km/h까지 상승한 것으로 보아 잠재력은 확실히 충분한 선수입니다.
(* 아마추어 야구 전문 포토그래퍼 SADAD님에 따르면 6월 20일 부산고와의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7km/h를 기록하였습니다.)

투수 전향 2년차임에도 매우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인 이원재 선수 (자료 제공: KBSA)

이원재 선수는 투수 2년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준수한 기록을 보유 중입니다.
이번 시즌 8경기 등판하면서 ERA 2.45, 무승 무패, 22.1이닝, 23피안타, 1피홈런, 9사사구, 20탈삼진, 6자책점, WHIP 1.41을 기록 중입니다.
제가 눈여겨본 이원재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힘있게 피칭하면서도 몸이 경직되지 않는 투구폼입니다.
이점은 동기인 김주완 선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인데, 김주완 선수가 피지컬로 찍어 누르지만 특유의 유연성으로 커버하는 스타일이라면, 이원재 선수는 애초에 부드러운 폼에 힘을 싣는 유형입니다.
그리고 선수 스스로 도망가지 않고 빠지는 공을 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려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지난 황금사자기 준결승 전에서 4개의 4사구를 기록했지만, 13일만의 등판 긴격 때문인지 초반 영점을 잡지 못해 고생한 탓이 있었습니다.
또한 2실점은 4사구가 아닌 안타로 내주었다는 점을 볼때 배짱이 없는 투수는 아닌 듯합니다.


이상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및 상위 라운드 지명 후보로 거론될만한 경남고 투수 4인을 살펴봤습니다.
다음 포스트에는 개성고부산고, 부경고 선수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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