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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Giants

긴급 점검 - '엉망진창' 롯데의 총체적 난국, 그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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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PC 환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있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가급적 PC에서 조회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6월 한 달 뜨거웠던 롯데의 경기력은 7월 초순이 지나가는 이 시점에 다시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습니다.

가뜩이나 투수 전력이 심각하다고 평가받았지만 뜨거운 타선으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던 롯데였습니다.

7월 들어서도 6전 3승 3패, 승률상으로는 6할을 유지 중입니다만, 정작 경기 내용 측면에서는 6월과는 너무 차이가 많았습니다.

기아 타이거즈가 7월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이런 모습이 유지된다면 7위 탈환은커녕 8위를 내줄 상황입니다. (* 7월 11일 경기에서 기아가 승리하여 1위와 13.5게임차로 롯데와 동률, 경기수 차이로 순위는 8위 유지 중)

투수 전력은 원래 리그 최하위를 유지 중이었기에 특별히 따져볼 것이 아니고, 타격과 수비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타율, OPS 등 성적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WPA와 클러치 포인트, 이는 팀 배팅이 안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 제공: 스탯티즈)

득점권 타율 1위(0.290), 타점% 3위(17.4) vs 타자 WPA 6위(2.81), 클러치 포인트 6위(-0.84)

 

롯데 타선의 생산력 자체는 아직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서로 모순되는 결과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있습니다.

득점권 타율과 타점 비율 자체는 여전히 롯데가 높은 편입니다만, 타자들의 승리 확률 기여도와 클러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결과는, 일반적인 야구 상식으로는 상당히 모순되는 내용입니다.

득점권 타율도 좋고, 타점 비율도 높은데 클러치 능력이 떨어진다니, 납득하기 어렵겠지만 다음 자료를 보시면 이해되실 겁니다.

 

병살과 잔루 확률이 높은 롯데 타선, 팀 배팅과 작전 야구를 안 한다는 증거이다. (자료 제공: 스탯티즈)

타점 비율 자체가 높은 점과 비교되게 롯데는 병살타 비율 2위(10.2%), 잔루 비율 공동 1위(0.439)를 기록 중입니다.

또한 희생번트 성공 확률은 리그 8위(56.0%)를 기록중입니다.

이는 롯데 타선이 강공 일변도라는 증거이며, 상황에 따른 팀 배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특히 롯데는 클러치 상황에서의 득점 성공률 및 추가 진루율에서도 리그 9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아웃카운트와 주자의 위치를 신경쓰지 않는 타격이 너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7월 11일 롯데 vs 삼성 경기, 2000안타를 눈앞에 두었다는 욕심에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풀스윙만 돌리다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손아섭 선수. (사진 제공: 연합뉴스)

위의 이야기를 가장 단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례로 7월 11일 경기의 손아섭 선수가 보여준 플레이를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스찌타', '손페베네' 등의 이미지로 굳어진 손아섭 선수의 통산 클러치 능력은 '클러치 히터'들과 별반 차이 없습니다.

하지만 7월 11일 경기를 비롯하여 중요한 순간들에서 팀 배팅을 보여주지 않고 욕심 가득한 스윙을 보여주어 안 좋은 이미지가 굳어진 듯합니다.

손아섭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최연소 2000안타 기록까지 단 1개의 안타만을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손아섭 선수는 매타석마다 특유의 컨택 위주 타격을 보여주지 않고, 장타를 노린 듯한 풀 스윙만을 고집했습니다.

특히 주자 1, 2루 상황에서도 밀어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고, 있는 힘껏 당겨치려는 시도가 계속 보였는데, 결과적으로 컨택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삼진으로 물러나게 됐습니다.

밸런스도 붕괴되어 온몸이 빙그르 돌아버리는 이른바 '트리플 악셀' 스윙만 보여준 손아섭 선수는 결국 4타석 올라서 마지막 타석에만 볼넷 하나를 간신히 얻어내며 2000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 분위기를 삼성 쪽으로 넘겨주는 데 일등공신을 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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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롯데의 수비력은 세계 최하위야!! (자료 제공: 스탯티즈)

한편 롯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들 중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최악의 수비 능력입니다.

2020년 롯데는 전반기에 WAA with ADJ 1위를 기록하면서 수비에서 월등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후반기부터 점점 추락하기 시작한 롯데의 수비력은 2021 시즌 다시 옛날의 '행복 수비'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특히 뜨거웠던 6월과 달리 7월 경기에서는 타구 판단이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애초에 잘못 잡힌 자세로 러닝을 한다든지, 런다운 상황에서 태그를 하지 않고 공을 던져서 타자를 맞힌다든지, 여유로운 상황에서 어깨를 자랑하다 송구실책으로 실점을 하는 모습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나마 조금 나은 점은 실책의 숫자 자체는 47개로 리그 8위를 기록 중이며, 수비율 자체도 0.983으로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기에 절대적인 수비 전력 자체의 결여는 아님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외야 수비에서 추재현 선수의 부상 이탈과 백업 외야수 김재유 선수의 실책 남발, 전준우 선수의 에이징 커브에 따른 수비 범위 축소, 그리고 포수진의 폭투/포일 개수 증가 등이 지표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그나마 도루 저지율은 많이 좋아진 편이지만, 블로킹 능력은 여전히 최악이다. (자료 제공: 스탯티즈)

포수 수비에 대한 분석은 김원중 선수에 대해 다룬 칼럼에서 언급했으니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롯데를 상대로 도루를 시도하는 주자의 비율은 7.7%로 리그 1위입니다만, 이는 김준태 선수의 0에 수렴하는 도루 저지율의 탓이 크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크게 문제되진 않습니다.

외려 도루 저지율은 29.7%로 리그 6위를 기록하면서 많이 발전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블로킹 능력은 최악으로, 9이닝당 폭투 및 포일이 0.800으로 리그 최하위입니다.

매 경기마다 1개에 가까운 폭투나 포일이 나온다는 것이며, 9위인 KT에 비해서도 0.250이나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CR/9(포수 등판시 투수 평균 실점)도 5.97로 리그 최악의 성적입니다.

이는 포수가 내주지 말아야 할 진루와 실점을 내주고 있다는 것, 그리고 피칭 리드에서도 결함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투수력도 빈약한 팀이 포수 수비력도 떨어지는 마당이니 지키는 야구가 될 리가 없습니다.

 

내야수 실책은 현재 리그 8위, 번트 출루 허용도 9번 있기에 그닥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 (자료 제공: 스탯티즈)

롯데의 내야진은 나름 안정적인 상황이었습니다만, 시즌 초에는 2루수 안치홍 선수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고, 지금은 주전 유격수인 딕슨 마차도 선수와 1루를 주로 맡아보던 정훈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 이탈을 하면서 지표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배성근, 김민수 선수가 백업으로 들어가면서 내야 수비 WAA는 -0.298로 음수로 떨어지면서 리그 5위까지 내려갔습니다.

내야수 실책 자체는 29개로 리그 8위에 해당하지만, 번트 출루 허용 9번, 번트 타구 처리율 9위(47.1%), 병살 처리율 리그 9위(35.8%)로 안정적인 내야 수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내야수는 롯데 전력 전반을 걸쳐 살펴보면 그나마 양반인 편입니다.

내야수는 그나마 양반인 편으로, 외야수는 리그 꼴찌를 유지 중이다. (자료 제공: 스탯티즈)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가장 심각한 결함이라 할 수 있는 외야 수비입니다.

롯데 외야 수비 WAA는 -2.123으로 리그 최하위이며, 이는 다시 말해 롯데는 외야 수비 때문에 승패 마진에서 평균 대비 2경기 이상을 손해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뿐만 아니라 타구 처리율도 40%로 리그 최하위, 진루 허용률은 41.5%로 리그 1위를 기록하며 구멍난 외야 수비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손아섭 선수는 송구 입스로 인해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케이스이기에 애초에 송구 능력이 좋지 않으며, 그나마 강견이었던 전준우 선수도 에이징 커브로 수비 능력이 떨어지는 중인데다, 주전 중견수라고 할 선수가 없다시피한 상황이니 이는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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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전제: 리그에서는 가뜩이나 플라이볼 혁명이라면서 어퍼컷 스윙이 유행하고 있다.
  2. 리그 최하위 포수들이 리그 최하위의 투수들에게 로우 존 위주의 리드만 고집한다.
  3. 어퍼컷 스윙에 걸력 장타를 얻어맞거나 바운드 되는 공을 블로킹하지 못하여 패스를 내준다.
  4. 리그 최하위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외야수들이 늘어난 외야 타구 처리를 못한다.
  5. 이 와중에 타자들이 타격 지표만 믿고 팀 배팅을 하지 않는다.
  6. 결론: 내주는 점수보다 올리는 득점이 적을 수밖에 없는 팀이다. 

한두 가지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전력 자체도 약한 상황에서 운용까지 엉망인 셈입니다.

이런 상황이 고착되면 롯데는 다시 암흑기로 이어지고 비밀번호를 갱신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 성민규 단장과 이석환 사장은 새로운 전력 보강 없이 있는 자원으로 리빌딩을 하면서 성적도 낼 수 있다고 믿는 듯합니다.

리빌딩을 하고 싶다면 대대적인 선수단과 코치진의 변화가 필요하며, 동시에 외부 전력 보강 역시 필연적으로 동반돼야 합니다.

성민규 단장의 3년 임기를 무사히 마치려면 특히 포수와 외야수에서 반드시 외부 전력 보강을 노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단 투수만큼은 예외인데, 투수는 외부 FA 등으로 보강해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시피 하기 때문입니다.

롯데 투수 전력의 문제는 선수 자질의 부족보다는 잘못된 코칭에 있기 때문에 코치진의 교체가 필요합니다.

투수 코치진 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문제를 지속적으로 방치하는 코치진 전반을 대거 물갈이가 필요하며, 집중력 저하와 팀워크 정신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문책성 말소 등의 경고도 하지 못하고 선수들에게 휘둘려 팀을 운용해나가는 추태를 그만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롯데 선수단 역시 각성해야만 합니다.

단순히 전력이 약하다고 해서 승부 근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태업 플레이가 용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작년에 선발 투수 김민 선수를 상대로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KT 위즈니까 선발 투수를 할 수 있다. 답답했다. 정확하게 본인을 알았으면 좋겠다. 칭찬보다는 이제 냉정하게 이야기할 때가 됐다."

지금 롯데 1군 선수들 중 이 이야기를 적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차고 넘칩니다.

어떻게 이 팀은 베테랑이라는 사람들 중에 승부 근성이 있고, 파이팅이 있는 사람이 가장 나이 많은 이대호 선수와 지금 부상으로 전력 이탈한 정훈 선수, 부상으로 22일이나 자리를 비웠다 돌아온 안치홍 선수, 역시 부상으로 이탈해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추재현 선수 정도 밖에 없을까요?

롯데 선수단 여러분, 당신들이 제가 꿈꾸었던 야구 선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실망스럽습니다.

 

특히 전준우, 손아섭 선수는 특히 직접 아래 영상의 이야기를 제리 로이스터 감독에게 들은 선수들입니다.

로이스터 감독이 명장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여기에 있습니다.

야구 선수는 돈 받고 운동하는만큼의 책임감이 뒤따르는 자리이며, 무조건 이기려는 플레이를 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롯데 선수단 여러분, 제발 정신들 차리셔야 합니다.

당신들은 생산성 없는 공놀이로도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억대 연봉까지 받는 프로들입니다.

아마추어에서 경력이 단절된 수없이 많은 야구인들에 대한 책임감 또한 가져가야 할 자리의 프로 선수들입니다.

당신들의 기량이 정녕 여기까지 뿐이라고 스스로를 한계짓는 플레이로 점철된 모습만 보여준다면, 그것은 팬과 구단들에 대한 직무 유기이며, 당신들을 롤 모델로 삼을 아마추어 선수들에 대한 책임 회피이자, 롯데의 황금기를 이끌어 갔던 은퇴 선수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당신들은 이기려는 생각이 별로 없는 플레이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제발 팀을 위해, 팬들을 위해, 그리고 당신들에게 급여를 주는 구단을 위해

이기려는 플레이를 하십시오.

 

어쩌다보니 이 책의 파트2 겸 축소판을 써버린 듯한 기분이 들지만... 송정규 단장님, 그립읍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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