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슐랭 가이드는 본래 지인들 사이에서도 입맛이 드럽게 까다롭기로 유명한 제가 다녀본 식당들 중에 인상적인 곳들을 선정해 소개하던 글입니다. 평점 보는 방법은 아래의 링크된 글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 레슐랭 가이드는 협찬 및 유료 광고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광고는 애드핏과 애드센스만 수주합니다.
2021.07.27 - ['rachelin Guide] - [공지] 레슐랭 가이드 읽는 법
[공지] 레슐랭 가이드 읽는 법
* 레슐랭 가이드는 본래 지인들 사이에서도 입맛이 드럽게 까다롭기로 유명한 제가 다녀본 식당들 중에 인상적인 곳들을 선정해 소개하던 글입니다. "적당히 아무거나 만족하는 것으로 인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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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레슐랭 가이드 '서평면옥 편'에서 소개해드렸던 Insane Rattles라는 친구와 요즘 재활 캐치볼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분명 이 친구에게 야구를 전도(?)한 것은 저였는데, 왜 저는 그만하자고 할 때도 이 친구가 더 빡세게 캐치볼을 진행하는 지, 어쩌다가 이렇게 주객전도(?)가 됐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번 휴가 중에도 3일 연속 100구 이상의 캐치볼을 강행하면서 가네바야시 세이콘 감동님의 "어깨는 쓰면 쓸수록 강해진다."라는 이른바 '쓰쓸강' 이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ㄷㄷㄷ
여튼 이번에 레슐랭 가이드에 당첨(?)된 식당도 후암동 남산 공원에서 캐치볼을 빙자한 아메리칸 펑고를 강행한 후 허기를 달래기 위해 Insane Rattles의 단골 가게로 이동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냉면먹는 음악가 인세인래틀즈
음악가의 음악, 냉면, 투자 이야기 © 2015~ INSANERATTLES All Rights Reserved.
insanerattles.tistory.com
(*Insane Rattles의 블로그도 많이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 멍청하게도 외관 사진을 찍어오질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이네'는 서울역 10번 혹은 11번 출구에서 후암동 방면으로 쭉 직진해서 올라가면 보이는 후암삼거리에 있습니다.
이 방향으로 올라올 경우 언덕을 쭉 올라가다보면 간판에 있는 귀여운 소 심벌이 눈에 띄기 때문에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한편 후암동 우체국 방면에서 올라가실 경우라면 밀레니엄힐튼 호텔과 남산 공원의 백범 광장 방면으로 쭉 올라가야 하며, 꽤 높은 경사로가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요즘 같은 날씨에 도보로 이동하시면 힘드실 수 있습니다.
다만 길거리의 작은 점포라 주차 공간은 따로 없기 때문에 대중 교통을 이용하시는 게 가장 좋겠습니다.
영업일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입니다.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이며, 토요일에는 브레이크 타임 없이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합니다. 빨간 날은 휴무일입니다.
일단 음식점 이름 뜻부터 '좋네'라고 하니 얼마나 좋은 지 기대하고 들어가봤습니다.
이이네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전형적인 오픈 키친식 일식집입니다.
좌석은 10개 내외 정도밖에 되지 않은데, 식사 시간이 겹칠 때는 웨이팅이 길어지고 회전율도 낮아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두 분이서 운영을 하시던데 중간에 배달 기사분들도 드나드는데 배달을 병행하면서 매장 손님까지 응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합니다.
다만 저희는 브레이크 타임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시간에 방문했기에 그런 불편은 크게 없었습니다.
인테리어도 인테리어지만 음악 역시 J-POP들로 틀어놓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적은, 마이너한 음악들이 나오는 편이라 이건 좀 의외였습니다.
사장님 취향인 건지... 특히 베이비 메탈 노래가 나올 때는 '에? 이걸 식당에서 튼다고?' 싶었으니까요.
메뉴는 키오스크로 주문해야 하는데, 보통 이런 방식이면 주문을 먼저 한 후에 자리를 잡지만 이곳은 반대입니다.
입장하자마자 자리를 먼저 잡은 후에 주문을 하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이런 안내가 있는 이유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회전율이 좋지 않은 가게이다보니 웨이팅 손님이 미리 주문을 해버리고는 환불해달라는 불상사를 미리 막기 위함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메뉴 구성도 이런 작은 가게치고는 꽤나 복잡한 편입니다.
크게 규라멘/규동/사이드메뉴/주류 및 음료 4가지로 분류되지만, 세부 메뉴가 상당히 많은 편이며, 분류 방식 자체도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 면 메뉴: 소유라멘(10,000원), 카라이라멘(10,500원), 쿠로라멘(10,000원), 라멘(9,500원), 매콤볶음소바(11,000원), 소고기 우동(10,000원), 냉매콤비빔소바(11,000원), 소고기 냉우동(10,500원), 냉메밀(10,500원), 냉비빔매콤메밀(11,000원)
- 라멘 추가: 소고기(2,000원), 계란 반쪽(1,000원), 라멘 면(2,000원), 우동 면(2,000원), 모밀/볶음면 면(4,000원), 공기밥(1,000원)
- 덮밥 메뉴: 규동(11,500원), 매콤규동(12,000원), 규순한카레(12,500원), 규매운카레(12,500원)
- 덮밥 추가 및 제거: 계란 반쪽 추가(1,000원), 소고기 추가(2,000원) / 생강 제거, 파 제거, 마늘 제거 가능
- 사이드 메뉴: 치킨 가라아게 7개(6,000원), 고로케 4개(6,000원), 튀김만두 6개(6,000원)
라멘을 기다리면서 먼저 콜라 한 잔 했습니다.
얼음컵을 함께 주는데 컵 받침대가 지브리 캐릭터 상품이네요.
처음에는 포뇨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캐시포 같기도 합니다만, 캐시포는 도깨비불 같은 거 아니었나...
얼음 컵을 위에 올려버리면... 앗... 아아...
테이블에 미리 세팅된 앞접시나 컵 외에도 곳곳에 라멘집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일본 감성의 소품들이 눈에 뜨입니다.
간장 통은 아예 지브리 캐릭터 중 가오나시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양념으로는 소금, 후추, 시치미, 간마늘 등이 있으며, 사진 속엔 없지만 김치도 따로 덜어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일식집들, 특히 라멘집 같은 경우 음식들이 간이 상당히 센 편이기에 저는 굳이 이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라멘 자체는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받았습니다.
규동에 올라가는 양념 소고기, 숙주, 파채, 맛달걀, 그리고 소 사골 육수에 간장 베이스를 섞어 만든 소유 육수에 얇은 호소멘을 라멘입니다.
원래 이 집의 시그네쳐 메뉴는 흑마늘을 볶은 기름인 쿠로마유를 추가하는 쿠로라멘이라고 하는데, 일반 돈코츠 라멘집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소유라멘과 이 집의 소유라멘의 차이를 느껴보고자 소유라멘으로 주문했습니다.
돈코츠 라멘을 먹을 때는 진하고 헤비한, 마치 제주 고기국수를 먹을 때의 그 묵직하면서도 약간은 그리지한 느낌을 즐기고자 하는 반면에, 이이네의 우사골 육수 베이스의 라멘은 담백하고 라이트한 스타일입니다.
돈코츠 라멘 매니아라면 실망할 수도 있는 맛이지만, 반면에 돈코츠 라멘을 못 먹는 사람들이라면 적극 권장해볼만 합니다.
저는 돈코츠 라멘도 잘 먹는 편이지만, 라멘 먹을 때 항상 너무 자극에 자극에 자극을 때려박는 느낌이라 콜라나 우롱차가 필수적으로 필요했는데, 담백한 우사골 라멘의 맛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 취향에는 차라리 앞으로 이 집에서 라멘을 먹게 된다면 자극이 추가되는 소유라멘을 굳이 고르지는 않을 생각이며, 다음에는 쿠로마유가 들어간 쿠로라멘으로 먹어보거나 아예 담백한 하얀 육수로 먹어볼 생각입니다.
함께 간 Insane Rattles는 소고기 냉우동을 시켰습니다.
저는 우동 국물은 뜨거워야 제맛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친구는 폭염에 시원한 것이 먹고 싶었다고 합니다.
우동 국물 베이스는 어떤 식일지 궁금하긴 한데, 토핑은 라멘과 똑같아서 큰 특색이 있어보이진 않았습니다.
서비스로 튀김 교자를 1인당 1개씩 제공하는데, 매운맛으로 제공되나 봅니다.
맵찔이인 저로서는 차라리 순한 맛으로 주시면 어떨까 싶지만, 서비스에 이러쿵저러쿵 말을 덧붙이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긴 합니다.
맛있게 완면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메뉴가 하나 더 나오질 않았는데... 흠...
빠진 메뉴 확인을 요청드리니, 아니나 다를까 빠뜨리셨습니다.
키오스크로 주문이 들어가는데 이런 실수가 있다는 건 아무래도 두 분이서 감당이 안 되는 주문 소화량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시간은 피크 타임이 아니었는데도 이런 실수가 나오는 것은 무척 아쉬웠습니다.
주문한 가라아게가 나올 때 사장님께서 죄송하다며 좀 더 많이 드렸다고 하셨는데, 주문이 제대로 소화된다면 죄송할 일도 없고 이렇게 손해보실 일도 없을텐데 더 아쉬웠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교자나 가라아게는 기성품을 사용하시는 것 같으며, 염도가 꽤 짙기 때문에 술 드시는 분들이라면 맥주 분명히 시키실 겁니다.
레슐랭 가이드 총점
1. 맛: 0.6/1.0
- 절대성: 0.3/0.5, 음식 솜씨는 분명 좋은 집입니다. 라멘 전문점 여럿 다녀봤지만 그 중에서도 평균 이상은 넘어서는 맛입니다.
- 상대성: 0.3/0.5, 일반적인 돈코츠 라멘 집에서 먹어보지 못할 우사골 베이스의 규라멘이기에 나름의 특색을 확보한 집입니다.
2. 분위기: 0.4/1.0
- 전형적인 조그마한 오픈 키친형 일식집입니다. 일본풍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옹기종기 모여 앉는 카운터형 테이블 구성으로, 데이트 코스나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 등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피크 타임이 아니면 혼밥하기 좋은 곳이며, 면식 수행가들의 투어 코스로는 괜찮아보입니다.
3. 기타 친절도 및 위생: 0.5/1.0
- 위생 부분에서 심각하게 문제될 것은 없어보이나, 아무래도 우사골을 계속 끓이는 집이다보니 주방 타일에 기름 얼룩은 남아있습니다. 또한 피크 타임이 아님에도 두 분이서 응대하는 상황에서도 실수가 나오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 총점: 1.5/3.0
- 1.5점이면 낮은 것 아니냐 싶겠지만, 포스트 상단 첨부된 '레슐랭 가이드 읽는 법'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위치나 가격 이런 것 고려하지 않고도 재방문 의사가 있는 집입니다. 돈코츠 라멘이 버거우신 분들이나 특색 있는 라멘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방문을 추천해볼 집입니다. 다만 식사 시간 피크 타임은 무조건 피해서 가시길 권장합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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