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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오늘(7/27) 오전 놀랄 만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스크랜튼/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 소속 박효준 선수가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박효준 선수는 지난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를 앞두고 택시 스쿼드에서 전격 콜업됐지만, 첫날 7회 대타로 출장한 게 전부였습니다.
마이너리그 7년 차에 드디어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루었지만, 단 1타석만 소화를 하고 다시 5일 동안 벤치에만 앉아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것인데요.
애초에 콜업된 이유도 코로나19 확진자 야수가 발생하면서 임시로 로스터를 메우려던 것 뿐이었는지 뉴욕 양키스에서는 박효준을 기용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내년부터는 마이너리그 FA 선수가 되는 박효준 선수에게 빅리그 데뷔라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고도 중요한 사건인데, 압도적인 트리플A 성적으로도 아예 기용을 할 생각이 없는 양키스 코치진이 야속하기만 할 따름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박효준 선수를 차라리 DFA로 풀어주어 다른 구단으로 보내는 것이 도의적으로 맞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나왔지만, 박효준 선수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5경기 동안 1타석만 소화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결장의 여파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으며, 다시 트리플A 내려가자마자 타격 시위라도 하듯 4경기 5안타 2홈런 2도루 3볼넷으로 맹활약을 이어갔습니다.
야탑고 출신 대형 유격수로 기대를 모은 박효준 선수는 2014년 양키스와 입단 계약을 맺고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2019 시즌까지 OPS 0.700 초반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아 여타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함께 귀중한 1년을 허비해야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타격 폼을 수정하는 등 절치부심한 박효준 선수는 현재 48경기 56안타 10홈런 타율 0.327 출루율 0.475 장타율 0.567 OPS 1.042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맹폭격 중입니다.
이런 선수를 필요없다고 마이너리그에만 박아두는 양키스...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 오전 트레이드 소식이 들려온 것입니다.
레일라이더스 팀이 우완 투수 클레이 홈즈 선수를 받는 조건으로 박효준 선수와 디에고 카스티요 선수, 두 명의 내야수를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입니다.
성적만 보면 1대1 트레이드도 가능한 조건이지만 박효준 선수가 병역이 해결되지 않고 만 25세로 유망주치고는 나이가 많은 편이기에 트레이드 시장 가치는 하락하여 카스티요 선수까지 묶인 트레이드가 성사된 듯합니다.
박효준 선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의 성적을 꾸준히 보여주는 거다. 그래야 피츠버그에서도 나를 콜업할 수 있으니. 하지만 피츠버그에서는 나만 잘한다면 빅리그 콜업 기회는 더 빨리 올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야구 인생에 기회가 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도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올스타 출신 2루수 애덤 프레이저 선수와 현금 140만 달러를 샌디에이고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투쿠피타 마르카노, 미셀 밀리아노, 잭 스윈스키 3명의 선수를 받는 트레이드가 성사되었습니다.
윈나우를 지향하는 샌디에이고와 리빌딩을 지향하는 피츠버그의 이해 관계가 맞는 트레이드이며, 특히 프레이저 선수는 이번 시즌 98경기 125안타에 타율 0.325 출루율 0.388 장타율 0.448을 기록 중인 리그 정상급의 타자입니다.
주 포지션은 2루수로 93경기를 소화했지만 외야수로 통산 158경기(2021시즌 7경기)를 소화한 전문 유틸리티 선수이기도 하며, 샌디에이고 구단 역시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LB 네트워크의 ‘MLB NOW’ 프로그램에서는 26일(현지 시간) 프레이저 선수의 활용안을 논하면서 “프레이지어를 유틸리티맨으로 활용하겠지만 그는 올스타 2루수이다. 기존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수로 포지션을 옮기고 연봉 6000만 달러가 남아 있는 에릭 호스머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트레이드에 포함된 3인 중 기존 샌디에이고 팀 내 유망주 랭킹에 드는 선수는 팀 내 5위인 마르카노 선수가 유일하며, 박효준 선수에게 크게 위협이 될 만한 선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 2루수를 내보내고 리빌딩을 단행하는 피츠버그의 입장을 고려하면 박효준 선수에게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프레이저 선수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케빈 뉴먼, 윌머 디포 두 선수의 성적이 영 시원치 않은 상황이기에 생각보다 훨씬 빨리 빅리그 승격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 케빈 뉴먼은 어쩌면 내년 KBO에서 볼지도....크흠....)
제가 무엇보다 기대하는 점은 피츠버그 산하 더블A 팀 알투나 커브 소속인 배지환 선수가 박효준 선수와 키스톤 콤비를 이룰 수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배지환 선수는 고교 시절부터 호타준족의 5툴 플레이어 유격수로 주목받으면서 2018년 국제 아마추어 FA 자격으로 피츠버그 구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진행하였고, 올해로 세 번째 마이너 시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 및 임시 60인 로스터 택시 스쿼드에도 합류하면서 가능성을 보인 바 있습니다.
싱글 A 소속 선수가 60인 로스터에 든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으며, 2021 시즌은 더블A 리그로 승격된 이후로도 피츠버그의 40인 로스터 택시 스쿼드에 합류하면서 빅리그 데뷔가 생각보다 빨라질 수도 있겠다 싶었으나, 아쉽게도 프레이저 선수 대신 트레이드 된 마르카노 선수가 배지환 선수를 밀어내고 택시 스쿼드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이러한 추세라면 배지환 선수는 곧 트리플A로 승격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박효준-배지환 두 유격수 자원이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모습도 충분히 상상해볼 수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두 선수 모두 충분한 기회를 보장받으면서 재능과 실력을 증명하고 빅리그까지 안착하게 될 날을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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