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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KBO

레이븐의 짤막 투수 분석: SSG 가빌리오 - 강점인 제구, 후반까지 유지하는 것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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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PC 환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되어있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가급적 PC에서 조회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레이븐입니다.

어제(7/2) 인천 랜더스필드(舊 SK 행복드림구장, 문학구장) 롯데 자이언츠 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조금 특별한 일이 있었는데요.

바로 아티 르위키 선수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샘 가빌리오 선수의 첫 선발 등판이 있었습니다.

 

‘가빌리오 합류+4인 선발 완성’ SSG, 올림픽 전 버티기 모드 시작 [엠스플 이슈]

| 선발진이 구멍 난 6월 한 달 타선과 불펜의 힘으로 5할 승률을 거둔 SSG 랜더스. 올림픽 브레이크 전까지 버티려면 이제는 선발진의 도움이 절실하다. 새 외국인 투수 가빌리오 합류로 4인 선발

sports.news.naver.com

많은 롯데 팬들이 처음 보는 외국인 투수이기 때문에 롯데 타자들이 낯을 심하게 가릴 것으로 걱정을 했었는데요.

그래도 초반 최영환 선수의 제구가 잡히지 않아 3회까지 5실점을 했지만, 그 이후 심기일전하여 5이닝까지 무사히 틀어막고, 이후 롯데 타자들도 집중력을 발휘하여 연장 끝에 6대5로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각설하고 가빌리오 선수의 피칭에 대한 첫 소감은 "오랜만에 깔끔한 피칭을 보았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는데요.

이전 칼럼들에서도 언급했듯 리그에 볼이 넘쳐나는 가운데 오랜만에 깔끔한 핀포인트 제구를 선보인 선수였습니다.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준 가빌리오 선수 (사진 제공: MK 스포츠)

비록 가빌리오 선수가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은 선수 개인과 SSG 구단에게도 아쉬운 일이었겠지만, 피칭 내용 자체는 2주 자가격리를 거친 선수라기에는 매우 훌륭했기에 소득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오늘은 이 가빌리오 선수에 대해 아주 짤막하게 다뤄볼까 합니다.


가빌리오 선수는 이제 갓 데뷔전을 치뤘기에 이 경기 하나로 모든 걸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첫 등판에서는 딱히 지적할 만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다만 3회에 1실점 한 것 외에는 롯데 타선을 꼼짝도 못하게 틀어막았지만, 6회를 채우지 못하고 총 4자책점으로 내려간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는 가빌리오 선수가 실전 피칭을 그동안 못한 탓도 있겠지만, 선발 출장 자체를 그간 많이 하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풀타임 선발을 소화한 적이 없고 대부분의 빅리그 커리어를 불펜 투수로 보낸 가빌리오 선수 (자료 제공: MLB.com)

보시다시피 가빌리오 선수는 빅리그에서 4년 동안 296.2이닝, 연 평균 76이닝 정도를 소화한 투수입니다.

이는 빅리그의 162경기 기준으로는 평범한 불펜 투수 정도의 이닝 소화력인 셈입니다.

특히 가빌리오 선수는 2017년 켄자스시티 로얄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도합 13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후 201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24경기에 선발 등판하였고, 풀타임 선발 등판은 한 적이 없습니다.

도합 선발 등판이 37경기 밖에 없는 선수였기 때문에, 풀타임 선발로의 전환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가빌리오 선수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0~141km/h 정도를 보이며, 빠른 공을 던지면서 스태미너 소모를 많이 가져가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더라인에 형성되는 제구, 특히 로우 존 보더라인 공략도 잘 하는 모습이었으나 6회부터 볼이 많아졌다. (자료 제공: 스탯티즈)

가빌리오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제구였습니다.

특히 상하좌우 가리지 않고 보더라인 근처로 탄착군이 형성되기에 여러 코스를 원할 때 적절하게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투심 패스트볼(이미지에선 싱커로 집계)로 우타자 몸쪽과 인-하이 존 공략을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은 우타자가 많은 롯데 타선에게 매우 유효하게 먹혀들었습니다.

다만 이닝이 거듭되면서 슬라이더가 무뎌진 것은 가빌리오 선수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5~6회에 유독 슬라이더가 핀포인트 제구가 되지 않았고, 특히 아웃-로우 존으로 공략해야 할 타이밍에 그것보다 공 1개 정도가 더 밖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이 나온 것이 가빌리오 선수의 발목을 잡았을 것입니다.

스리쿼터를 구사하는 투수에게서 정말 보여선 안될 잘못된 습관들로 점철된 폼인데, 이 폼으로 제구를 잡았다는 것이 경이로울 따름 (사진 제공: MK스포츠, 엑스포츠뉴스, OSEN)

제가 제일 놀랐던 점은 가빌리오 선수는 정말 폼이 엉망진창인데도 제구를 잡았다는 것입니다.

조금 표현을 거칠게 하자면 "도대체 저따위 썩은 폼으로 어떻게 밸런스를 잡고, 제구를 잡은 것이지?!"라는 것이 제 감상입니다.

어깨는 미리 열리고, 팔꿈치는 늦게 뒤따라 나오며, 익스텐션은 좁고, 균형도 일자를 유지하지 못하는데다, 결정적으로 팔로우 스로우도 40도 가량 벌어지는, 정말 밸런스가 잡힐 수가 없는 폼입니다.

그런데 가빌리오 선수가 이런 폼으로 제구를 잡아냈다면, 이 단점들 중에 장점으로 바뀔 것들이 있습니다.

어깨가 미리 열리는데 팔꿈치가 늦게 뒤따라 나오고, 팔로우 스로우가 옆쪽을 향하게 된다면 스윙 자체가 횡방향으로 매우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가빌리오 선수의 디셉션 동작은 머리 뒤에서 이루어져, 이런 횡방향으로 커다란 스윙과 어우러지면 공이 타자가 바라볼 때 마치 사선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부메랑처럼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가빌리오 선수의 주요 구종인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는 이런 폼과 어우러져 공이 사선으로 날아오면서 몸쪽과 바깥쪽 중 어느 쪽으로 공략될 것인지 헛갈리게 만들기 매우 좋아 헛스윙과 루킹 스트라이크를 유발하기 매우 좋습니다.

 

셋포지션에서의 밸런스가 매우 좋지 않았고, 그 결과 6회에 3실점으로 이어졌다. (사진 제공: 마이데일리)

다만 가빌리오 선수의 투구 폼은 밸런스를 잡기 어렵다보니 이닝이 거듭될수록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어 보입니다.

특히 주자를 내보내면 와인드업을 하지 않고 셋포지션에서 공을 던지기 마련인데, 이 셋포지션에서의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스탠딩에서 키킹으로 이어지는 동작에서의 밸런스가 특히 좋지 않은데, 이런 밸런스에서 사선으로 스윙을 날려 공을 뿌리게 되면 아무래도 자신의 특기인 제구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핀포인트 제구가 되지 않을 것이고, 볼에 타자가 속지 않고, 존 안에 형성되면 구속이 느리다보니 안타로 이어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가빌리오 선수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일 것입니다.

제구가 특기인 선수는 제구를 잃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것을 특히 명심해야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SSG 랜더스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 선수의 첫 등판에서 그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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