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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e 1)
아직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 아름다운 기억에
왠지 나도 모르게 젖어 들어가 헤어날 수 없는데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때 그 시절 그 기억에
그대 아직도 살아 숨을 쉬면서 미소를 보내는데
(Pre-Chorus)
조금도 낫질 않네 아무리 되뇌어도
나 항상 부르짖는 소망은 멀어지고
(Chorus)
이 마음 그 기억 이대로 무너져 눈 앞을 가리는데
난 누구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네
나 이제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눈물이 흘러 넘치네
(Break)
(Verse 2)
이제 다시 돌아오지는 않을 그 지나간 추억 속에
왠지 나도 모르게 젖어 들어가 헤어날 수 없는데
다시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 희미한 기다림에
그대 여전히 살아 숨을 쉬면서 미소를 보내는데
(Pre-Chorus)
조금도 낫질 않네 아무리 되뇌어도
나 항상 부르짖는 소망은 멀어지고
(Guitar Solo)
(Chorus')
창가에 드리운 달빛의 영창은 이 맘을 울리는데
바람에 실려 온 꽃잎 한 장에도 기억은 스며있네
나홀로 이대로 슬픔에 취하여 이렇게 쓰러지네
(Chorus)
이 마음 그 기억 이대로 무너져 눈 앞을 가리는데
난 누구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네
나 이제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눈물이 흘러 넘치네
(Chorus'')
나홀로 이대로 슬픔에 취하여 이렇게 쓰러지네
이대로 무너지네
이 곡을 처음 구상한 것은 2013년, 제가 경산에 있는 제2수송교육단에서 운전병 교육 받던 시절입니다.
뭔 뜬금없이 군대에서 곡을 썼나 의아하실 것 같지만, 군대란 원래 시간과 정신의 방인 법이죠.
마침 군대 가기 직전에 인간 관계에 있어 아주 크나큰 사건이 하나 있었던 지라 곡 쓰기 딱 좋은 때이기도 했습니다.
여튼 군대에서는 스케치만 해두고 제대 후 졸업과 취준의 연속으로 썩히던 곡인데, 작년에 다시 살려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곡의 제목이 '달바라기꽃'인 이유는 원래 꽃 이름대로 '달맞이꽃'이라고 지었다가 뭔가 심심한 느낌이라 바꿨습니다.
'달바라기'라는 말 자체는 소설가 이영도 씨의 <눈물을 마시는 새>라는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검의 이름입니다.
주인공 중 하나인 케이건 드라카라는 인물이 들고 다니는 쌍신검의 하나로, 해바라기와 달바라기가 한 쌍인 셈이죠.
(간장과 막야, 의천검과 도룡도, 모랄타와 바크타크, 엑스칼리버와 아론다이트... 뭐 이런 느낌입니다.)
학창 시절 읽었던 소설 속의 기억이 무의식 중에 작명에서 나타난 것 같은데, 정작 그 소설의 느낌과는 영 거리가 먼 내용의 곡이 나왔습니다.
뭐랄까, 달맞이꽃보다는 달바라기꽃이 보다 애절하고 절망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중의 화자는 당장 겉으로는 모종의 이유로 실연당한 인물 정도로 보일 수 있는데, 해석하기 나름인 듯하며, 노래를 들려준 혹자들의 평으로는 "나라 잃은 백성이나 세상에 절망한 지식인 같다."라기에 보다 절절한 느낌의 제목으로 짓는 것이 끌렸던 듯합니다.
처음 쓸 때는 그냥 E 스탠다드 정튜닝으로 썼는데, 쓰다보니 겁나 높아서 D 스탠다드로 다운튠했습니다.
그래도 제 음색에는 맞지 않는 노래라 여성 보컬을 쓰려고 했었는데... 결국 불의의 사건으로 밴드를 그만두게 되고 음악을 거의 접다시피 하면서 이 곡의 작업도 무산되어 데모만 남게 되었습니다.
편곡에는 NaraeON이라는 친구가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만, 이 친구는 현재 공군 훈련소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애초에 제 음색을 고려한 작곡도 아니었던 터라 제가 매우 고통받으며 부르는 게 느껴지실 겁니다.
저는 고음역을 지르려면 아예 샤우팅을 지르거나 팔세토를 써야 하는 음색이며, 저음역에 비음과 기름기가 끼는 스타일이라 이런 노래에는 정말 안 맞습니다.
그나마 메이저 스케일이 아닌 마이너 스케일이라 그나마 덜 역한 듯합니다 ㅋㅋ ㅠㅠ
어쩌자고 팔자에도 없는 이런 락 발라드를 쓴 건지... 역시 메탈돼지는 메탈이나 해야 합니다.
그래도 다른 보컬에게 가이드를 들려줘야 하니 억지로 녹음을 한 것인데, 결국 제 목소리만 남게 되어 아쉽습니다.
사실 제가 부를랬으면 C 드랍 튜닝으로 낮췄어야 했는데... 뭐 언젠간 재녹음할 일이 있을 겁니다.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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